“여행 등 서비스 소비에 대한 갈증을 상품소비로 해소”

주요 백화점들의 봄 정기 세일 매출이 지난해보다 50%가량 늘어나면서 지난해보다 소비심리가 살아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 주요 백화점들의 봄 정기 세일 매출이 지난해보다 50%가량 늘어나면서 지난해보다 소비심리가 살아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폴리뉴스 김미현 기자] 대표적 유통 채널인 주요 백화점들의 봄 정기 세일 매출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확산했던 지난해보다 50%가량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해 코로나 사태에 따른 기저효과와 백신 접종 기대감으로 억눌렸던 소비 심리가 회복되면서 매출이 크게 늘어난 것으로 풀이된다.

19일 백화점업계에 따르면 롯데백화점은 지난 2∼18일 정기세일 기간 매출이 지난해(4월 3∼19일)보다 40% 증가했다. 현대백화점 매출도 43.9% 늘었다. 여기에는 지난해 11월 개점한 프리미엄아울렛 스페이스원과 올해 2월 문을 연 더현대서울, 아웃렛 매출이 포함됐다. 신세계백화점 매출은 51.1%, 갤러리아 백화점은 45.0% 증가했다.

이번 세일 기간 매출이 2019년보다 상승했다는 점도 눈여겨볼 점이다. 이는 코로나19 사태 이전인 2019년 봄 세일 매출과 비교하면 롯데백화점이 18.8%, 신세계백화점이 35.3%, 현대백화점이 21.8%, 갤러리아백화점이 64% 증가했다. 소비심리가 코로나19 확산 이전 수준으로 회복했다고 볼 수 있다.

앞서 기획재정부는 지난 16일 펴낸 ‘4월 최근경제동향(그린북)’에서 “내수 부진이 점차 완화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지난달만 해도 ‘내수 부진이 지속되는 상황’ 이라고 했던 정부는 작년 코로나19 사태 이후 처음으로 ‘내수 부진 완화’란 표현을 썼다. 지난달은 9개월 만에 ‘실물경제 불확실성’ 이라는 표현도 뺐다.

실제 3월 백화점 매출액은 전년 같은 기간보다 62.7% 증가하며 2005년 모니터링을 시작한 이후 최대 폭으로 증가했다. 지난 2월 매출액이 39.5% 늘어난 것에 비해 증가 폭이 훨씬 커진 것이다. 온라인매출액도 21.1% 증가하며 지난해 11월 매출(21.8%) 이후 4개월 만에 가장 큰 폭으로 늘었다.

이에 대해 박은경 삼성증권 연구원은 “소비심리가 빠르게 회복되고 있다”며 “여행 등 서비스 소비에 대한 갈증을 상품소비로 해소하는 것으로 분석된다”고 말했다.

백화점 업계는 선물 수요가 급증하는 5월 ‘가정의 달’ 특수로 2분기도 호실적을 이어갈 것을 기대하고 있다. 다만 늘어나는 코로나19 확진자로 인한 4차 유행 가능성으로 소비자들의 소비심리가 다시 움츠러들 가능성도 배제할 순 없다. 일일 확진자가 1000명에 가까웠던 지난해 8월 2차 유행 당시 백화점업계의 매출은 대유행 발생 전주보다 25% 이상 감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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