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캠프 가동준비 완료…대권경쟁 불붙을듯

정세균 국무총리가 지난 3월 18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예결위 전체회의에 출석, 2021년도 제1회 추가경정예산안 관련 인사말을 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 정세균 국무총리가 지난 3월 18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예결위 전체회의에 출석, 2021년도 제1회 추가경정예산안 관련 인사말을 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연합뉴스] 정세균 국무총리가 16일 1년 3개월 만에 여의도에 복귀하면서 여권 내 대권 경쟁에 불을 지폈다.

두 달 뒤인 6월 말에 시작될 민주당 대선후보 경선 일정과 맞물려 여권 잠룡들의 움직임이 한층 빨라질 것으로 보인다.

정 총리의 측근그룹, 이른바 SK계는 그의 복귀와 동시에 대선캠프를 가동할 수 있도록 만반의 준비를 마친 상태다. 따라서 정 총리는 곧바로 대권 모드에 들어갈 방침이다.

◇ 첫 시험대는 '낮은 지지율' 극복…마의 5% 넘길까

문제는 이런 성과를 대권 지지율로 연결짓지 못한다는 점이다.

여권 잠룡으로 꼽혀왔고 대중 인지도 또한 이재명 경기지사와 이낙연 전 대표만큼 높지만 대권주자 선호도 조사에서 1∼2%의 바닥권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정 총리 측에선 저조한 지지율의 이유로 "현직 총리인 만큼 대권주자로 인식되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분석해 왔다. 이는 총리직을 던지고 뛰어든 '본 게임'에선 진짜배기 실력을 보일 것이라는 전망으로 이어진다.

정치권에선 그가 여의도 복귀와 함께 '컨벤션 효과'를 일으키며 마의 5% 벽을 깬다면 충분히 해볼 만하다는 분석을 내놓는다.

◇ 2달 남은 대선 경선 레이스…대권 경쟁도 가열

대선후보 경선 일정 시작을 두 달 앞둔 만큼 정 총리의 복귀를 계기로 당내 대권 경쟁도 갈수록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정 총리가 이 지사와 이 전 대표가 이루고 있는 당내 '1강 1중' 구도에 균열을 낼지도 관심사다.

관건은 당 주류인 친문진영에서 정 총리를 제3의 후보로 선택하느냐이다. 이 또한 5% 이상의 지지율을 통해 대선승리의 가능성을 보여줘야 가능한 일이다.

때마침 재보선을 전후해 지지율이 한 자릿수로 주저앉은 이 전 대표의 부진이 정 총리에게 기회가 될 것이라는 얘기가 나온다.

정세균 국무총리가 16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제46대 국무총리 이임식을 마친 뒤 자리를 떠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 정세균 국무총리가 16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제46대 국무총리 이임식을 마친 뒤 자리를 떠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 대선캠프 가동준비 끝…당내 대권 경쟁도 본격화

정 총리 측근들은 이미 대선 캠프 가동 준비를 마쳤다.

강점인 조직 다지기에 일찌감치 나섰고 외곽에서 정책 구상에도 들어갔다.

당내 최대 계파라 불리는 SK계도 속속 결집 중이다.

의원 중에선 김영주 의원을 좌장으로 측근인 안규백 김교흥 이원욱 의원과 안호영 윤준병 김성주 의원 등 전북 지역 의원들이 캠프에 포진할 것으로 예상된다.

캠프에선 정 총리 지지를 약속한 의원이 최소 20∼30명은 되고, 대권 행보가 본격화되면 세 확장에도 속도가 붙을 것이라고 보고 있다.

원외에선 최재성 전병헌 전 청와대 정무수석 등의 캠프 합류도 거론된다. 총리실 김성수 비서실장과 정기남 정무실장, 권오중 민정실장 등 총리실 사단도 캠프로 자리를 옮길 것으로 보인다.

각계 전문가 등 외곽 자문 그룹은 정 총리가 임기 중 방역에 집중하느라 실력 발휘를 못한 경제 분야 위주로 정책을 준비 중이다.

정 총리 측 관계자는 "정 총리가 돌아오면 캠프를 띄운다는 생각으로 이미 모든 준비를 마쳤다"며 "5·2 전당대회가 끝나면 캠프를 본격 가동할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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