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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섬 이야기] 육지와 연결되는 섬, 변화하는 섬에 대한 관심 필요

 

섬은 바다로 둘러싸여 여타 육지와 격리되어 있는 상대적으로 작은 육지이다. 예전부터 섬사람들은 고립된 공간을 벗어나 인근 섬이나 육지 사람들과의 관계를 맺으며 생활해 왔다. 나룻배를 이용하여 섬과 육지, 섬과 섬을 건넜고, 넓은 갯벌과 조수간만의 차가 큰 서남해안 일대 중심으로는 썰물일 때 드러난 갯벌 위에 돌 징검다리를 놓아 건너는 방식인 ‘노두’를 만들어 건넜다. 

그러나 1969년 인천 강화교의 개통 이후, 해상교량 등의 구조물을 통해 자동차나 도보로 섬 외의 지역과 통행이 가능한 섬들이 늘어나고 있다. 이처럼 해상교량으로 연결된 섬들을 연륙도서라고 부른다. 여기서 연륙이라는 의미는 오랜 전부터 물로 둘러싸인 섬이 육지부와 연결되었다는 것을 의미한다. 

섬이 육지부와 연결된 이후에는 주민들의 삶의 여건이나 지역발전 정책측면에서 비연륙도서와는 많은 차이가 발생하게 된다. 2020년 말 기준, 육지부와 자동차나 도보로 통행이 가능한 연륙도서는 89개로 전체 유인도서의 19.1%이다. 시·도별 분포를 보면, 부산이 3개로 전체의 2.4%이고, 인천이 10개(11.2%), 경기 1개(1.1%), 전북 6개(6.7%), 경남 14개(15.7%)이며 전남이 49개로 전체의 55.1%를 차지하고 있다. 

연륙된 섬의 전체 면적은 2,681.9㎢로 전체 유인도서 면적의 70.9%를 차지하고 있다. 또한 이들 연륙도서의 총인구는 745,340명으로 전체 섬인구의 88.4%에 해당된다. 1~25명 미만 섬은 6개로 89개 전체 연륙도서의 6.7%에 해당되고, 25~50명 미만 섬은 8개(7.9%), 50~100명 미만 섬은 8개(9.0%), 100~500명 미만 섬은 27개(30.3%)이고, 1,000명 이상 섬은 35개로 전체의 39.3%로 가장 많다. 

연륙도서의 섬당 평균 인구는 8,375명으로 비연륙도서에 비해 상대적으로 매우 많다. 섬당 평균 면적 역시 30.1㎢로 비연륙도서에 비해 매우 넓은 면적이다. 이처럼 이들 연륙도서는 비교적 섬 규모가 크고 인구 규모가 큰 섬이 많으며, 육지부와 상대적으로 근접되어 있다. 결국 이들 섬 자체가 인구가 많이 거주하기 때문에 상위 기능의 편의시설이 갖추어질 수 있어 편리성이 높은 데다, 무엇보다 다양한 육상교통수단이 구비되어 삶을 영위하는데 상대적으로 제반여건이 편리한 편이다.

과거에 비해 연륙도서는 그 숫자가 더 증가하여 새로운 인문지형을 만들 것이다. 섬과 육지의 연결로 현재 섬 사회의 많은 변화가 나타나고 있고, 변화의 내용도 다양하게 나타나고 있다. 그러나 이처럼 급변하는 섬 사회에 대한 정부의 섬 정책은 이를 제대로 인식하지 못하고 적절한 정책대안을 제시하지 못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그동안의 섬 정책은 낙도로 형상화된 정책대상지역으로만 여겨, 하드웨어 중심의 사업만을 전개했던 것이 사실이다. 당연히 그러한 정책이 아직도 유효한 섬들도 있다. 그렇지만, 정책의 대상이라고 할 수 있는 섬사람들의 대부분이 연륙도서에 살고 있는 현재적 상황에서 정부는 오늘날의 섬 정책을 어느 방향으로 어떻게 접근하는 것이 바람직할 것인가?

섬은 여타 지역보다 다양성이라는 특징이 강하다. 물리적 연결이라는 변수는 섬의 다양성에 크게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되므로, 현재 연륙화 되어 가고 있는 섬에 대한 정부의 정책적 관심과 체계적이고 종합적인 연구가 필요하다. 

연륙에 따른 섬 사회의 변화는 섬나라인 일본에서 우리보다 먼저 관심을 갖고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일본의 경험에 비추어 볼 때, 연륙교 건설이 섬 사회의 존속에 위험을 가하고 있다는 연구결과가 발표된 바 있다. 게다가 연륙으로 인해 섬사람들의 정체성이 변화했다는 연구도 있다. 

과거부터 섬지역은 배와 항구라는 바다생활체계가 섬 사회 곳곳에 내재되어 사람들과의 관계성이 형성되어 왔다. 그러나 연륙교의 건설은 이들의 관계를 해체하게 만들고, 섬 사회의 붕괴를 일으켰다고 한다. 본래, 섬에 내재하는 논리에 근거해 존속하고 있어야 할 섬 사회의 모습은 연륙교 건설 후 사라지게 되었다는 것이다. 개인의 존재와 안전을 보장하던 섬 사회의 필수적인 존립 기반이 급속히 상실된다. 

이 연륙교 건설이라는 하나의 섬 발전은 섬 사회에 있어서 오히려 쇠퇴를 앞당기고 섬 본래의 가치를 높이는 것과는 반대로 육지화를 재촉하였다. 다음 그림은 연륙된 이후 섬·바다·내륙에 대한 섬사람들의 의식 변화를 나타내고 있다. 이러한 일본의 연구결과가 우리에도 적용되는지는 아직 검토된 바는 없다.

 

현재 우리는 변화하는 섬 사회에 대한 관심이 맹아기(萌芽期)에 머물러 있다. 연륙교 건설에 따른 변화 외에도 저출산·고령화로 인한 인구감소, 기후변화와 해양쓰레기 문제, 태양광발전시설과 해양풍력발전 등 신재생에너지 생산의 주 무대가 되고 있는 섬과 인근 바다 문제 등이 섬 사회를 급변하게 만들고 있다. 따라서 정부는 급변하는 섬 사회에 대한 정책적 관심과 체계적이고 종합적인 연구를 통해 지속가능한 섬 발전에 대한 모색이 필요하다. 

 

* 박성현 교수는 일본 와세다대학 대학원에서 사회과학박사(정책과학) 학위를 받았다. 현재 목포대학교 도서문화연구원에서 한국연구재단의 지원을 받아 추진하는 ‘섬 인문학 연구단’에 참여하고 있다. 연구 과제는 “섬 인문학, 인문지형의 변동과 지속가능성”이다. 정책적 측면에서 변화하는 섬의 인문지형을 섬 사람들이 어떻게 대응하고 정부는 어떻게 무엇을 지원해야 하는가에 주목하고 있다. 한국도시행정학회 전라지회 부지회장과 한국지적정보학회 편집위원장을 맡고 있으며, 한국섬재단 상임이사로 활동하고 있다. 주요 연구로는 Policy Suggestions to Improve Living Conditions of Small Islands with Fewer than 10 Residents(2019), Disaster management and land administration in South Korea: Earthquakes and the real estate market(2019), 섬지역 사회적기업가에 의한 사회혁신과 지역활성화의 가능성에 관한 연구(2019) 등 50여 편의 연구가 있으며, 저서로는 『도시미래와 재생』(2017), 『지역협업의 과학』(2016)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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