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04.16 (금)

  • 맑음동두천 11.6℃
  • 흐림강릉 16.0℃
  • 황사서울 12.2℃
  • 구름조금대전 12.3℃
  • 구름많음대구 18.0℃
  • 흐림울산 16.9℃
  • 흐림광주 14.9℃
  • 흐림부산 15.4℃
  • 흐림고창 11.9℃
  • 흐림제주 15.3℃
  • 구름많음강화 9.5℃
  • 구름많음보은 11.7℃
  • 구름많음금산 12.5℃
  • 흐림강진군 16.2℃
  • 구름많음경주시 17.9℃
  • 흐림거제 16.0℃
기상청 제공

[유창선 칼럼] 서울시장 보궐선거와 박원순의 소환

 

니체의 저작 <비극의 탄생>의 또 다른 제목은 <그리스 정신과 염세주의>이다. 니체는 이 책을 통해 그리스인들이 비극(悲劇)을 통해 어떻게 염세주의를 극복했던가를 설명하고 있다. 디오니소스적인 것과 아폴론적인 것, 즉 본능적인 것과 이성적인 것의 조화를 통해 균형있는 삶을 추구하자던 니체의 깊은 사유가 담긴 책이다. 이 훌륭한 책의 제목이 요즘 한국에서 어느 부끄러운 책의 제목으로 도용당하고 말았다. 오마이뉴스 손병관 기자가 쓴 <비극의 탄생>은 ‘진실을 밝히고자 발 벗고 뛰어다닌 결과물’, ‘20만 자 분량의 증언과 증거들’이라는 상업적 수식어들에도 불구하고 본질은 단순하다. 박원순 전 서울시장이라는 성추행의 가해자를 옹호하고 피해자를 부정하는 내용의 것이다. 마침 박원순 전 시장의 죽음으로 보궐선거를 치르고 있는 와중에 이런 책을 냄으로써 고인을 선거 한복판으로 소환한 셈이다.

아니나 다를까. 조국 전 장관은 페이스북 글에 이 책의 일부분을 인용했다. "어떤 이는 그래도 박 시장이 덕업을 많이 쌓아 천국에 갔을 거로 믿고, 또 어떤 이는 그가 위선이라는 대죄를 지어 지옥의 나락으로 떨어졌으리라 확신한다. 나는 그가 이도 저도 아닌 '연옥에 갇힌 영혼이 됐다고 생각한다." 조 전 장관은 자신의 말도 덧붙였다. “박원순 서울시장의 비극적 운명이 슬프고, 성희롱 피해자의 처지 역시 슬프다." 그래도 피해 여성을 거짓말쟁이로 몰지 않고 양시론을 폈으니 고맙다고 해야 할까.

압권은 임종석 전 대통령 비서실장의 페이스북 글이다. 그는 ‘박원순은 정말 그렇게 몹쓸 사람이었나”라는 제목의 글을 통해 박원순을 예찬하고 ‘박원순의 향기’를 말했다. 그런데 임종석은 대전제를 착각하고 있었다. 박 전 시장의 성추행을 비판했던 많은 사람들도 그의 삶 전체를 비판하거나 부정하지 않았다. 적어도 성추행 사건이 있기 전까지 그는 많은 사람들의 존경을 받던 인물이었다. 다만 우리가 분명히 해야 할 것은 성추행을 저지른 또 하나의 얼굴은 추한 것이었고, 더욱이 죽음으로 그 일을 종결시키려 했던 무책임함에 관한 것이다. 그 사건만으로 박원순이라는 한 인간의 삶 전체를 평가할 수 없듯이, 그동안 훌륭하게 살아왔다는 이유로 어둠의 사건들이 덮여져서도 안 될 일이다. 류호정 정의당 의원이 말처럼, 그렇게 몹쓸 사람이었다는 게 아니라, ‘몹쓸 일’이 있었다는 것이다.

자기들끼리 모여서 밥먹고 술마시며 나누는 얘기라면 모르겠다. 대체 그런 얘기들을 보궐선거가 치러지는 지금, 세상 사람들 들으라며 굳이 해야 될 이유는 무엇인가. 조국이나 임종석 같이 현정권의 핵심에 몸담았던 사람들이라면 자기 진영 내부에서 발생한 크나 큰 잘못에 대해, 선거가 치러지는 시간만이라도 책임을 통감하며 근신하는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 예의이다. 그럼에도 억울하고 슬프다며 이렇게 박원순을 소환하여 예찬을 늘어놓고 있으니, 그 공감능력의 부재에 놀라움을 감출 수가 없다. 자기들끼리의 집단정서에 갇힌 나머지 국민감정이 받아들이기 어려운 무절제한 감정들을 쏟아내는 모습이다. 혹여 여당의 서울시장 선거 승리라는 정략적 의도가 개입되어 피해 여성에게 반복적으로 고통을 안겨주고 있는 것이라면, 그것은 더 이상2차 가해가 아닌, 1차 가해가 될 것이다.

오죽하면 더불어민주당의 박영선 서울시장 후보까지 "피해 여성 상처가 아물지 않은 상태이기 때문에 상처를 건드리는 이러한 발언은 자제해주시는 게 좋지 않을까라고 생각한다"고 말했을까. 박 후보도 그런 글이 도움이 안 된다고 말했지만, 그 수준을 넘어 박 후보의 선거에 심각한 악영향을 끼칠 것이 분명해 보인다. 참으로 끝없는 평행선이다. 많은 국민들은 성추행이 ‘몹쓸 일’이었다고 말하고 있는데, 정권 쪽 사람들은 박원순의 삶은 훌륭했다고 말한다. 동문서답이다. 정말 몰라서 그런 것인지, 아니면 알면서도 일부러 그러는 것인지, 번번이 동쪽을 물었는데 서쪽을 답하는 모습에 국민들이 더욱 화가 나는 것이다. 국민들이 어느 쪽을 가리키며 묻고 있는지조차 모른다면, 불통도 이런 불통이 없지 않은가.

<비극의 탄생>이니 뭐니 하는 책도 그렇고, 임종석과 조국도 그렇고, 잊을만 하면 자꾸 아픈 상처에 소금을 쏟아붓는다. 이러니 끝이 나지 않는다. 이들이 피해 여성을, 그리고 우리를 쇠창살에 가두어 버렸다. 대체 반성들은 하기라도 한 것인가. 자기 진영 내의 잘못들에 대해 이토록 당당한 사람들은 처음 본다. 어디 박원순 전 시장 사건만일까. 잘못이 드러날 때마다 끝까지 자신들은 잘못이 없다며 인정조차 하지 않는 오만한 태도가 민심이반을 낳고, 오늘과 같은 정권의 위기를 낳았다. 박원순 전 시장을 선거 한복판에 소환하여 피해 여성을 부정하고 고인조차 영면하지 못하게 하는 것은 야당이 아니라 정권 쪽 사람들이 아닌가. 느닷없는 박원순 소환과 예찬을 이쯤에서 중단하는 것이 국민에 대한 도리이다. 이번 보궐선거가 어떤 사연으로 생겨난 것인지를 아예 잊은 것이 아니라면 말이다.

※ 외부 필자의 기고는 <폴리뉴스>의 편집 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이슈] 4․16 당‧정‧청 전면개편, ‘통합’ 총리 김부겸-‘비문’ 정무 이철희…레임덕 잡는 카드 될까?
16일 여당과 청와대에서는 인사 전면 개편이 이루어졌다. 민주당에서는 ‘친문’ 윤호중 의원이 신임 원내대표로 당선되었다. 16일 하루만에 4.16 당정청 전면개편이 된 것이다. 4.7 재보선 참패로 당정청 전면개편은 5월2일 민주당 대표 경선만을 남겨놓고 있다. 이번 4.16 개각과 청와대 개편은 '비주류'‘비문’ 출신 인사들이 대거 지명된 반면, 당에서 선출된 원내대표는 '친문 강경파'가 당선되었다. 문 대통령 임기 마무리를 앞두고 친문 대 비문의 대결 구도가 형성될 수도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청와대는 정세균 국무총리의 뒤를 이을 신임 국무총리 후보자로 김부겸 전 행정안전부 장관을 지명했다. 문 대통령은 청와대 정무수석 비서관에 이철희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을 내정하는 개편을 단행했다. 이 밖에도 총 5개 부처 장관 교체와 참모진 배정을 진행됐다. 이 중에서도 김부겸 신임 국무총리 후보자와 이철희 신임 청와대 정무수석 내정자는 이번 개각의 성격을 가장 잘 보여주는 인물이다. ‘통합형’ 총리를 앞세운 김 전 장관과 ‘비문’ 출신 이 전 의원을 앞세워 남은 임기 동안 권력 누수 현상(레임덕)을 막아보겠다는 청와대의 의중이 담긴 인사로 보인다. ‘비주류’

[베스트단체장 인터뷰] 이재수 춘천시장① “문화도시 춘천, 느낌을 만나러 춘천에 온다”
[폴리뉴스 대담 김능구 대표, 정리 김자경 기자] “춘천은 문화도시로서의 충분한 자격을 갖고 있다. 이런 자산을 갖고도 문화도시 이미지를 못 얻는다는 건 불행한 거다. 그래서 반드시 (문화도시사업) 따내야 할 이유가 있었다. 이게 돈 되는 것도 아니고, 표가 되는 것도 아니지만 저는 장기적으로 사람들한테 행복을 줄 수 있다는 생각이 든다.” 이재수 춘천시장은 4월 6일 춘천시청 시장실에서 <폴리뉴스> 김능구 대표와 가진 ‘베스트 단체장’ 인터뷰에서 정부 공모사업인 ‘문화도시’에 “돈 때문에 선정되려고 노력한 건 아니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취임 후 100억도 안되던 문화예술예산을 400억으로 대폭 늘렸다. 그는 “마임축제, 인형극 이런 것을 관에서 주도한 게 하나도 없다”면서 “예술계에서 자체적으로 시작해 30년 넘게 유지해오고 있다. 예술인들의 강력한 의지와 상호간의 연대가 얻어낸 놀라운 성과”라고 평가했다. 이 시장은 춘천을 “느낌이 좋은 도시”라고 소개했다. 둘러싸인 산 어디를 올라도 도시 전체가 한 눈에 들어오는데 “그 전경이 기가 막힌다”면서 “정약용, 김시습, 이항복 등 조선시대 숱한 문인들이 춘천에 와서 시를 썼다. 춘천에 오면

폴리TV [카드뉴스 동영상] 독해지는 유통가의 ‘최저가 전쟁’...왜 할까

최근 유통업계에 ‘최저가’ 경쟁이 갈수록 치열해지고 있습니다. 업계는 최근 급변하는 유통시장에서 생존 위기감이 팽배한 가운데, 시장 주도권을 놓고 출혈경쟁이 불가피하다는 입장인데요 폴리뉴스에서 알아봤습니다.

[카드뉴스] 독해지는 유통가의 ‘최저가 전쟁’...왜 할까

[폴리뉴스 김미현 기자] 최근유통업계에 ‘최저가’ 경쟁이 갈수록 치열해지고 있습니다. 업계는 최근 급변하는 유통시장에서 생존 위기감이 팽배한 가운데, 시장 주도권을 놓고 출혈경쟁이 불가피하다는 입장입니다. 쿠팡이 유료 회원이 아니어도 무료 로켓배송을 하겠다며 먼저 경쟁 신호탄을 쏘았습니다. 배송비 면제로 사실상 최저가 혜택을 제공한다는 것입니다. 이에 이마트는 쿠팡과 롯데마트몰, 홈플러스몰보다 구매 상품이 비싸면 그 차액을 자사 포인트로 적립해준다며 응수했습니다. 롯데마트도 맞불을 놨습니다. 이마트가 최저가를 선언한 생필품 500개 품목을 동일한 가격으로 판매합니다. 포인트도 5배 더 줍니다. 마켓컬리도 과일, 채소 등 60여종의 신선식품을1년 내내 최저가에 판매한다며 전쟁에 참가했습니다. 이에 질새라 편의점까지 가세했습니다. CU와 GS25는 6종의 친환경 채소를 대형 마트보다 싸게 판매합니다. 업계는 이를 통해 마케팅은 물론오프라인 매장으로 고객유도효과도노리고 있습니다. 이마트의 보상받은 차액 ‘e머니’는 오프라인에서 쓸 수 있고, 롯데마트는 오프라인 매장에서만 포인트 적립이 가능합니다. 하지만 제 살 깎아먹기식 출혈경쟁은 결국납품업체로 부담이 전가될 수


노형욱 신임 국토부장관 …LH 개혁2.4대책 중책 맡는다
[폴리뉴스 이민호 기자] 문재인 대통령은16일 변창흠 국토교통부 장관의 후임으로 노형우 전 국무조정실장을 지명했다. 기획재정부에서 기획·예산 분야 전문가로 꼽히는 노형욱 후보자는 변 장관에 이어 2·4 부동산 공급대책과, 한국토지주택공사(LH) 직원의 투기로 촉발된 LH 조직 개혁안을 마련하고 추진하는 중책을 맡게 됐다. 노 후보자는 박근혜 정부에서 2016년 2월 국무조정실 국무2차관(차관급)에 임명됐고, 문재인 정부에 들어와서도 자리를 유지하다 2018년 11월에서 지난해 5월까지 국무조정실장을 지냈다. 국무조정실장은 중앙행정기관의 행정을 지휘 감독하고, 정책 조정 및 사회위험·갈등의 관리하며 정부업무 평가 및 규제개혁에 관해 국무총리를 보좌하는 역할을 한다. 문 대통령은 임기가 끝날 때까지 국토부 정책을 안정적으로 관리하고, 이끌어갈 인물로 노 후보자를 발탁한 것으로 보인다. 특히 2·4 대책의 원활한 추진을 위해 오세훈 서울시장과 소통과 협력이 필요한 만큼 이에 어울리는 후보를 선택한 것으로 해석된다. 1962년 순창에서 태어난 노 후보는 연세대에서 정치외교학을 공부하고 서울대에서 행정대학원 석사를 1996년 파리정치대학대학원에서 국제경제학 석사 학위


배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