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6일 마감된 이베이코리아 예비입찰에 여러 대기업들이 참여한 가운데, 롯데가 최종 인수자가 될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사진은 서울 강남구 이베이코리아 본사 모습. <사진=연합뉴스>
▲ 지난 16일 마감된 이베이코리아 예비입찰에 여러 대기업들이 참여한 가운데, 롯데가 최종 인수자가 될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사진은 서울 강남구 이베이코리아 본사 모습. <사진=연합뉴스>

 

[폴리뉴스 김유경 기자] G마켓, 옥션, G9 등을 갖고 있는 이베이코리아가 매물로 나오자 여러 기업들이 인수전에 참여한 가운데, 필요성이나 자금력에 따라 롯데가 유력한 후보로 점쳐지고 있다. 그런데 롯데가 이베이코리아를 인수할 경우 어려움이 따를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지난 16일 마감된 이베이코리아 예비입찰에는 신세계, 롯데, SK텔레콤, MBK파트너스 등이 참여했다. 이들은 이베이코리아의 경영 지표 등을 확인한 후, 5~6월쯤 진행할 것으로 전망되는 본 입찰에 참여할 예정이다.

현재 국내 이커머스 시장 점유율은 네이버가 17%, 쿠팡이 13%, 이베이코리아가 12%이다. 이베이코리아를 인수하면 네이버와 쿠팡을 제치고 점유율 1위를 차지할 수도 있다. 업계에서는 전통적인 유통 강자이나 이커머스 시장이 약한 롯데가 인수했을 때 상대적으로 시너지가 크게 날 것으로 예측한다. 하지만 인수보다 이후 어떤 복안과 전략을 갖고 있는지, 어떻게 운용할지가 더 중요하다는 의견이 나왔다.

증권업계 한 관계자는 “고객 믹스 측면에서는 좋아질 수 있고, 여러 가지 마케팅이나 운영방식을 배울 수 있다. 하지만 가장 중요한 건 배송”이라며 “쿠팡에 비해 오픈마켓 업체들이 경쟁력이 떨어지고 있는 것이 배송인데, 이 문제를 풀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관계자는 “롯데쇼핑이 배송 인프라가 다 돼 있지 않다”며 “롯데온이 상당히 추상적인 개념이라 롯데백화점 대형마트 홈쇼핑 롭스까지 각각 물류를 갖고 비즈니스를 하고 있지, 추가적인 물류 여력을 갖고 있는 건 아니다”라고 말했다. 따라서 “이베이코리아를 인수해 쿠팡과 전면전을 펼치려면 설비투자가 추가적으로 들어가야 하는데, 인수하고 난 다음에 그 다음 액션이 ‘물 먹는 하마’가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정연승 단국대 경영학부 교수는 “이베이코리아의 비즈니스 모델은 섣불리 변화를 주기보다 기존 지마켓이 갖고 있는 경쟁력과 고유한 모델을 최대한 유지하면서 점진적으로 변화를 이끄는 것이 좋다고 본다”며 “급격하게 다른 기업과 통합시키거나 공격적으로 협력사업을 하는 것은 조직이나 비즈니스 차원에서 혼란을 낳을 수 있다”고 권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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