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올리브영 "건강식품 매출, 전년 동기간 대비 75% 급증"
대(對)미국 농축산물 수출액 12억 1000만 달러 "전년 대비 38% 증가"
지난해 일본으로 수출된 김치, 같은 기간보다 25% 늘어난 '1만 8398t'으로 집계

국산 건강식품, 일명 K-식품 시장의 수출량이 매년 늘어나는 가운데, 성장세가 장기화할 것으로 전망됐다. <사진=픽사베이> 
▲ 국산 건강식품, 일명 K-식품 시장의 수출량이 매년 늘어나는 가운데, 성장세가 장기화할 것으로 전망됐다. <사진=픽사베이> 

 

[폴리뉴스 김현우 기자, 김미현 기자] 건강한 식습관 형성, 다이어트, 피부미용, 김치 등으로 요약되는 건강관리 식품에 관심이 높아지는 요즘, 국산 건강식품, 일명 K-식품 시장의 성장세가 장기화할 것으로 전망됐다. 

먼저 우리나라의 경우 젊은 MZ세대를 중심으로 건강식품 시장이 커지고 있다. MZ세대는 1980년대 초반 출생한 밀레니얼 세대와 1995년 이후 태어난 Z세대를 말한다. CJ올리브영(올리브영) 관계자는 "지난 1월 1일부터 3월 16일까지 자체 식품 브랜드(PB) ‘딜라이트 프로젝트’의 매출이 전년 동기간 대비 75% 급증했다"고 17일 밝혔다.

마켓컬리의 건강 간식 매출도 증가 추세다. 2021년 1월부터 2월까지 마켓컬리의 판매량을 분석한 결과 건강한 식습관 형성과 다이어트 도움을 주는 건강기능식품(건기식)의 판매량이 전년 동기 대비 504%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동기간 기준 전체 건기식 판매량이 기록한 96% 증가율을 크게 뛰어넘는 수치다.장 건강 유지에 도움을 주는 푸룬주스의 경우 판매 상품 수는 전년 대비 100% 증가했고, 판매량도 160% 증가했다. 콜레스테롤 수치를 낮춰주는 타트체리는 지난해 7월 첫선을 보인 이후 월 평균 41%씩 판매량이 증가했다.

올리브영 관계자는 "간식도 건강하게 즐기는 MZ세대의 라이프스타일에 발맞춰 새 단장한 ‘딜라이트 프로젝트’가 연초부터 높은 인기를 구가하고 있다"며 "올리브영은 ’건강한 아름다움’이라는 브랜드 핵심 가치에 따라 고객들이 일상에서 자연스럽게 건강을 관리할 수 있도록 헬스 전문성을 극대화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미국 강타한 K-푸드

21일 산업통상자원부 자료를 보면 지난해 대(對)미국 농축산물 수출액은 12억 1000만 달러로 전년 대비 38% 증가했다. 이 가운데 가공식품 수출은 8억 8000만 달러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 품목별로는 궐련(담배, 142.6%), 라면(53.7%), 혼합 조제 식료품(19.5%), 기타 음료(5.1%) 등이 잘 팔린 것으로 집계됐다.

특히, 라면은 미국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기생충이 상을 휩쓴 이후 영화에 등장한 '짜파구리'가 주목을 받으면서 인기를 끌었다. 당시 국내외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는 짜파구리 '인증샷'이 끊임없이 올라오기도 했다. 가공식품 이외에도 김치(55.8%), 기타 채소(66.0%), 마늘(169.6%), 채소 종자(6.7%) 등 한국산 과일·채소의 선전도 주목된다.

김치는 코로나19로 건강식품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긍정적인 영향을 받은 것으로 해석된다. 이런 현상은 지난 2003년 사스(SARS·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가 유행할 때에도 두드러졌다. 최근에는 할리우드 스타인 기네스 펠트로가 김치로 코로나19를 극복하고 있다고 언급하면서 눈길을 끌기도 했다.

수산물 수출도 늘어나는 추세다. 지난해 미국으로의 수산물 수출은 3억 1400만 달러로 전년 대비 5.7% 늘었다. 주요 품목에는 김이 꼽히고 있다. 지난해 김 수출액은 1억 3800만 달러로 22.4%의 증가율을 기록했다.

 

일본인도 사랑하는 김치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일본지역본부는 지난해 1~12월 일본으로 수출된 김치는 2019년 같은 기간보다 25% 늘어난 1만 8398t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수출 금액도 27.5% 증가한 6494만달러였다. 지난 2018년 기준, 김치의 대일 수출은 양국 관계가 악화하면서 1만 5949t(5518만달러)으로 2018년보다 물량과 금액이 각각 2.4%, 1.6% 감소한 바 있다.

지난해 김치의 대일 수출 증가는 코로나19 사태를 계기로 김치가 면역력을 강화하는 발효 식품으로 주목받은 것이 1차 원인으로 분석된다. 일본생활협동조합연합회 조사에 따르면 코로나19 사태로 영양 균형에 주의하고 있다는 응답이 76.2%였다.

이 중 ‘건강 유지를 위해 발효 식품을 섭취한다’는 반응이 61%로 나타났다. aT의 장서경 일본지역본부장은 "코로나19 사태 이후 김치가 일본인들의 건강을 도와주는 식품으로 인식되고 있다"며 "편의점을 비롯한 대부분의 일본 마트에서 김치가 판매되고 있다"고 했다.

지난 1년간 일본에서 영화 ‘기생충’, TV 드라마 ‘사랑의 불시착’ ‘이태원 클래스’ 등이 큰 인기를 얻은 것도 김치가 일본 사회에 확산하는 데 영향을 끼쳤다. 코로나 사태로 재택근무가 늘어난 상황에서 넷플릭스 및 유튜브 등을 통해 한국 문화를 접하는 일본인이 늘어나면서 ‘K푸드’에 대한 관심도 커졌다는 것이다.

이런 분위기에 힘입어 라면을 비롯한 한국 면(麵)류에 대한 관심도 커졌다. 면류의 올해 대일 수출은 지난해보다 40.6% 증가한 1만8975t(6249만달러)을 기록했다.

 

우리 기업이 주목해야할 시장 "中 미용식품 시장 4년새 80% 급성장”

우리나라의 최대 화장품 수출 시장인 중국에서 미용 효능 식품의 소비가 늘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지난 19일 한국무역협회 상하이지부가 발간한 '중국 미용식품 시장 현황 및 시사점' 보고서에 따르면, 중국에서 피부 기능 개선, 노화 예방 등 효과를 지닌 미용식품 시장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중국의 미용식품 시장은 지난 2016년 90억위안 수준이었다. 하지만 지난해 164억위안으로 늘어났다. 2023년에는 238억위안까지 성장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미용 기능식품의 품목별로는 미백, 노화 방지, 보습, 탈모예방 등의 기능식품 이 소비가 많았다. 특히 전체 미용식품 구매자 중 47%가 미백 기능식품을 구매했다. 이는 중국인이 흰피부를 미인의 상징으로 인식하는 경향이 강하기 때문으로 해석된다.

주 소비층은 지우우허우(1995∼1999년생)이며, 미백 기능식품을 구매할 때는 비타민C 성분이 포함됐는지를 중요하게 여기는 것으로 조사됐다. 노화 방지 기능식품의 경우 빠링허우(1980년대생)와 지우링허우(1990년대생) 세대가 소비의 주축을 이뤘다. 이들은 식물성 화학물질 성분을 주로 고려했다.

보습 기능식품은 남녀노소 할 것 없이 인기가 좋았고 콜라겐 성분을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탈모 예방 기능식품 시장은 아직까진 작은 편이나 중국인 6명 중 1명이 탈모 증상을 겪는 데다 전체 탈모인 중 41.9%가 26∼30세의 젊은 연령층이어서 성장 잠재력이 매우 큰 것으로 분석됐다.

심준석 무역협회 상하이지부장은 "현재 중국에서 해외제품에 대한 수요가 높으나 우리나라 브랜드는 많지 않다"면서 "우리 기업들이 화장품뿐만 아니라 미용식품 시장으로도 적극적으로 진출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미용식품은 보건식품으로 분류돼 수출 시 '보건식품판매허가증서'를 우선 취득해야 한다"면서 "현지에서 마케팅할 때는 '중화인민공화국 광고법'을 철저히 준수하도록 주의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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