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컬리 물류센터 앞 차량. <연합뉴스>
▲ 마켓컬리 물류센터 앞 차량. <연합뉴스>

[연합뉴스] 쿠팡에 이어 증시 상장을 추진 중인 마켓컬리의 지난해 매출이 전년의 2배로 뛰며 1조원에 육박한 것으로 나타났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비대면 쇼핑 수요가 급증하면서 유통 대기업의 온라인 쇼핑몰 수준으로 매출이 성장한 것이다.

18일 금융투자업계와 유통업계에 따르면 마켓컬리 운영업체인 컬리는 최근 주주들에게 김슬아 대표 이름으로 보낸 정기주주총회 소집 통지서에서 지난해 매출액이 9천523억원(연결 기준)으로 전년(4천259억원)보다 123.5% 증가했다고 밝혔다.

이는 주요 대형마트의 온라인 쇼핑몰 매출액에 육박하는 수준이다.

신세계그룹 통합 온라인몰인 SSG닷컴의 지난해 매출은 1조2천941억원(거래액 3조9천236억원) 수준이며 홈플러스도 작년 3월부터 지난 2월까지인 2020회계연도 온라인 매출이 1조원을 기록한 것으로 추산된다.

롯데마트의 작년 매출은 6조8천억원 규모로, 이 가운데 온라인 비중은 10∼15% 수준이다.

컬리의 매출 급증은 코로나19에 따른 온라인 쇼핑 증가에 따른 것이다.

앞서 쿠팡도 미국 증권거래위원회에 제출한 상장 서류에서 지난해 매출이 119억7천만달러(약 13조2천500억원)로 2019년의 7조1천여억원보다 약 91% 늘어났다고 밝혔다.

코로나19 사태를 계기로 쿠팡과 나란히 2배 안팎의 매출 성장을 이룬 셈이다.

이런 매출 성장세에 회사 내부에선 상당히 고무된 분위기다.

컬리 측은 최근 상장 추진 계획을 밝히면서 연 매출이 1조원 수준이라며 컬리의 재정 상황이 기업공개(IPO)가 가능할 정도로 개선됐다는 점을 강조했다.

다만 쿠팡과 마찬가지로 컬리 역시 영업적자가 이어지고 있다.

컬리의 지난해 영업손실은 1천162억원으로, 전년의 1천12억원보다 150억원 가량 적자 폭이 확대됐다.

이에 따라 누적 영업적자는 2천600억원 수준으로 불어날 전망이다.

다만 매출액 증가에 비해 영업적자 확대폭은 크지 않다는 점에서 내부에선 선방했다는 평가가 우세하다.

마켓컬리 관계자는 "현재까지 유치한 투자금이 4천200억원 수준이어서 누적 영업적자를 고려해도 아직 자금에 여유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 관계자는 또 주주총회 통지서에 나온 실적과 관련해 "주총 참가자들을 위해 대략적인 숫자를 먼저 전달한 것"이라면서 "정확한 숫자는 회계 과정을 거쳐 이달 말께 공개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실적 개선과 상장 추진 소식에 17일 기준 컬리 주식 거래가는 비상장 주식 거래플랫폼인 '서울거래소 비상장'에서 5만7천700원으로 전날 대비 23.74% 치솟았다. 이에 컬리의 기업가치 또한 1조3천213억원으로 불어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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