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지금까지의 사과 진정성‧현실성 없었어"
고 박원순 전 서울시장 성폭력 피해자는 17일 4.7 보궐선거와 관련해 "이번 선거는 처음부터 잘못되었다고 생각한다"며 "더불어민주당 남인순 의원으로 인한 저의 상처와 사회적 손실 회복하기 불가능한 지경이다. 그 분은 반드시 정치적 책임 지셔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피해자는 이날 오전 서울 중구의 한 호텔에서 열린 '서울시장 위력성폭력 사건 공동행동' 주최의 기자회견에서 처음으로 모습을 드러내 박영선 민주당 서울시장 후보에게 "저를 피해호소인이라고 명명했던 의원들에게 저에게 직접 사과할 수 있도록 박 후보가 따끔하게 혼내주셔야 한다"고 말했다.
피해자는 이번 사건 이후 이낙연 전 민주당 대표가 사과한 것을 받아들일 의향이 있냐는 질문에 "이낙연 전 당대표와 박영선 후보는 어떤 것에 대한 사과인지 짚어주지 않으셨다"며 "민주당에서는 소속 정치인의 중대한 잘못이라는 책임만이 있었던 것이 아니다. 피해호소인이라는 명칭으로 저의 피해 사실을 축소, 은폐하려고 했다"고 비판했다.
이어 피해자는 "투표율 23%의 당원투표로 서울 시장에 결국 후보를 냈고, 지금 선거 캠프에는 저를 상처주었던 사람들이 많이 있다"며 "저는 사과를 하기 전에 이 사실에 대한 인정과 그리고 후속조치가 있어야 된다고 생각한다. 지금까지의 사과는 진정성도 현실성도 없는 사과였다"고 했다.
피해자는 진정성 있는 사과의 조건에 대해 "구체적인 사과 방법으로는 민주당에서 할 일들이 너무나 많다고 생각한다"며 "피해호소인이라고 명명했던 의원들에 대한 당차원의 징계가 있어야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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