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리형 인물'-'대권주자와의 '연대'-4.7보선 승패여부
송영길 "외교 능통 이미지...당권 도전은 세번째"
홍영표 "민주주의4.0 멤버...친문계 지지세 규합"
우원식 "민평련과 을지로위 활동으로 유능함 드러내"

(왼쪽부터) 더불어민주당 송영길 의원, 홍영표 의원, 우원식전당대회에이낙연 대표 후임 대표로 5.9 전당대회에. <사진=연합>
▲ (왼쪽부터) 더불어민주당 송영길 의원, 홍영표 의원, 우원식전당대회에이낙연 대표 후임 대표로 5.9 전당대회에. <사진=연합>

[폴리뉴스 이승은 기자]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상임선대위원장이 지난 9일 당대표직을 내려놓으면서 새 당대표를 위한 경선 레이스가 가동했다. 새 당대표는 오는 5월 9일 민주당 전당대회를 통해 선출될 예정인데, 현재 5선의 송영길 의원, 4선의 홍영표, 우원식 의원이 당권 주자로 나섰으며 3인 주자 모두 물밑 작업을 하고 있다. 

당대표 경선 3대 관전 포인트로는 ▲차기 대선까지 지휘할 수 있는 '관리형' 인물인가, ▲중립형 관리자로서 대권주자와의 연대가 가능한가이다. 또한, ▲4.7 보선에서 민주당이 패할 경우, 당‧정‧청 전면 쇄신론이 뒤따를 수밖에 없는 상황도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여져, 4.7 보선 자체가 여권 변화에 중요한 키가 될 전망이다. 

민주당이 4.7 보선에서 패할 경우, '친문 결집론'과 ''당‧정‧청 전면 쇄신론''이 부상하고 있다. 

민주당 한 관계자는 폴리뉴스와 10일 통화에서 "4.7 보선에서 지면, 친문 세력이 더욱 결집할 것"이라고 말한 반면,  민주당  한 의원은 폴리뉴스와 10일 통화에서 "당정청 전격 쇄신이 이루어질 것"이라고 했다. 

당권 주자 3인 모두 일찌감치 당대표 경선 주자로 나섰지만 셋 모두 출마 선언을 보선 이후로 미루고 있는 것 또한, 4.7 보선 지원의 성과와 결과가 선거에 큰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후보들은 현재 보선지원과 더불어 당권 주자로서 지지를 끌어모으기 위해 힘을 실고 있다. 

'586' 리더이자 '외교통'인 송영길

3인 주자들 중 현재 당내에서 우세하다는 평을 듣는 송영길 의원은 13대 인천시장으로 5선이다. 연세대학교 총학생회장을 역임한 그는 학생운동 출신으로 대표적인 '586' 인물이다. 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 러시아 특사로 파견되었고 이후 북방경제협력위원회 위원장, 남북교류운동 등 현재 국회 외교통일위원장으로 활동하며 '외교'에 능통한 이미지다. 

송 의원은 2016년, 2018년에도 당대표에 나섰으며 이번이 3번째 도전이다. 삼수생인 송 의원이 2018년 전당대회에서는 2위로 끝났지만, 인지도를 많이 쌓았으며 조직력도 구축한 것으로 보인다. 

최근 송 의원은 가덕도 신공항 건설을 줄곧 주창해오면서 부산경남(pk) 민심 얻기에 주력해왔다. 

'부엉이모임' 핵심 멤버인 친문 대표인사 '홍영표'

당내 친문인사들의 모임인 '부엉이 모임'을 주도한 대표 친문 세력인 홍영표 의원은 4선이며 현재 민주당 참좋은지방정부위원장과 재정분권특별위원회 위원장을 맡고 있다. 20대 국회 당 원내대표였던 그는 민주당 싱크탱크인 '민주주의 4.0' 창립을 주도한 핵심멤버로서 당 내 지지기반을 튼튼하게 하며 존재감을 드러냈다. 

다만, 홍 의원은 같은 인천지역 의원인 송 의원과 지역구가 겹쳐 단일화가 필요하다는 얘기도 나왔지만, 이에 대해선 두 의원 모두 하지 않겠다는 의사를 비친 것으로 알려졌다. 

홍 의원은 지난 10일 인천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송 의원과의 단일화에 대해 "인천시민들의 아쉬움이 반영된 얘기로 이해하지만, 민주당 대표 선거를 하는데 후보의 지역구는 큰 고려사항이 되지 못한다"고 밝혔다. 

홍 의원도 당권 레이스에 속도를 내며 강행군을 달리고 있는데, 최근 이재명 경기도지사를 만나 큰 화제가 됐다. 비문 이재명 지사와 친문 홍영표 의원의 만남에 양측이 '신사협정'을 맺는 게 아니냐는 해석이 나왔다. 

이와 관련해 홍 의원은 "당 대표 선거에 나설 생각을 가진 사람으로서, 당의 중진 의원으로서 대선주자로 거론되는 분들을 만나 편하게 이야기를 주고받는 소통의 차원이었다"며 "신사협정은 고사하고, 전당대회나 경선 관련 얘기는 아예 언급조차 없었다"고 말했다.

신흥 강자 '우원식'....민평련, 을지로위 활동으로 존재감 드러내

우 의원은 세 후보 중 아직까지 가장 열세하지만 고 김근태 전 열린우리당 의장을 따르는 모임인 민주평화국민연대(민평련)에서 활동하며 의원들의 지지를 받고 있다. 4선의 그는 2019년 초 발족한 을지로위원회에서 초대 위원장을 맡기도 했다. 현재 민주당 국가균형발전특별위원장을 맡았다. 최근 전북을 방문한 그는 지역에서 세운 계획을 국가 기본발전 방향에 반영하고 현안 해결을 적극 돕겠다고 말했다. 

20대 국회 당 원내대표로 지낸 우 의원은 당시 홍 의원을 꺾고 당선되었는데, 이러한 결과는 당시 예상치도 못했던 결과라며 모두를 놀라게 했다. 최근에는 이해찬 전 당대표를 후원회장으로 영입하며 친노,친문 영역으로의 의원 민심을 잡는 데 공을 들이고 있다. 

당대표 경선 3대 관전 포인트...'관리형'인물이면서 대권주자와의 '연대', 4.7 승패 여부라는 변수

당대표 경선 관전 요소 중 첫 번째는 차기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선출되는 당대표는 대선 승리를 이끌 수 있는 지휘자로서 적합한가이다. 

이에 배종찬 인사이트K소장도 당대표 경선의 최대 관전 포인트로 '대권승리'에 적합한 인물이 누가 될 것인지를 짚었다. 배 소장은 11일 폴리뉴스와 통화에서 "무엇보다 당의 역량을 집중시킬 수 있는 인물, 차기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당내 경선을 잘 운영할 수 있는 '관리형 당대표'가 적합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배 소장은 어느 한쪽으로 기울여지는 당대표는 힘들 것이라며 "친이재명계나, 친이낙연, 친정세균 성향이 강한 후보는 당 관리형 인물에는 적합하지 않기 때문에 힘들지 않겠나"고 진단했다. 

이어 배 소장은 "이번 당대표 결정에는 후보들의 개인 역량도 중요하겠지만, 전체 핵심 당원들의 믿고 의지할 수 있는 강한 친문 성향의 후보가 될 가능성도 있다"고 했다.

두 번째 요소는 대권주자와의 연대이다. 

정치적으로는 중립성을 지키는 관리형 인물이 실질적으로 당대표가 된 후에는 대권 주자와의 연대도 중요하게 된다. 일각에서는 정권 재창출이라는 목표까지 이끌어야 하는 당대표와 대권 주자의 전략적 연대는 필수적일 수밖에 없다는 해석을 내놨다. 

다만, 차기 대권주자가 신임 당대표가 누가 되느냐에 따라 영향을 미칠 수도 있지 않냐는 관측에 대해 차재원 부산가톨릭대학교 특임교수는 10일 폴리뉴스와 통화에서 "대권 주자들이 당대표가 누가 되느냐에 따라 조금 유리할 수는 있겠지만, 그것이 판을 크게 흔들 만큼은 아니다"며 "민주당내 계파가 뚜렷하게 분화되어 있지 않고, 민주당 원팀이라는 것이 강조되어 있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세 번째 요소는 4.7 보선 승패라는 변수이다. 

배 소장은 4.7보선 승패 여부에 따른 변화에 대해서는 "민주당이 4.7 보선에서 패할 경우, 비상국면이기 때문에 친문 지지 결집을 위해 홍영표 의원으로 무게가 실릴 수 있다"면서 "보선에서 승리하게 된다면, 덜 비상국면이라 여유있게 대선을 준비할  수 있기 때문에 현재 앞서고 있는 송영길 의원이 될 가능성도 있다"고 진단했다. 

한편, 민주당이 4.7 보선에서 패하게 되면 '당‧정‧청 전면 쇄신론'이 이루어질 수밖에 없는 상황에서, 당 내에서도 4.7 보선 승리에 총력을 다하고 있다. 

민주당 한 의원은 10일 폴리뉴스와 통화에서 "4.7에서 진다면 당연히 조직 쇄신이 필요하지 않겠나"고 말했다. 

또다른 민주당 의원은 10일 폴리뉴스와 통화에서 "우리 당 입장에서, 단순히 서울이 쉽지 않고 부산이 힘들다고 섣불리 판단하기는 어렵다"며 "지난주 LH불법투기부터 여러가지로 어려운 경우로 보여지지만, 어떻게 전개될 지 모르다. 다른 변수들도 얼마든지 있기 때문에 예단하기 어렵고, 그래도 끝까지 해볼 만하다"고 강조했다. 

이에 배 소장도 "김태년 원내대표까지 물러나야할 수도 있다. 최고위원들까지도 일괄 사퇴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며 "변창흠, LH 사태부터 적극적으로 대응하지 못한 원내지도부의 잘못도 있기 때문에 쇄신이 필요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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