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여성의날 행사 한 자리 모인 안철수, 오세훈...박영선 질타
안철수 "진정성 없는 사과"
오세훈 "늦어도 너무 늦은 때늦은 사과"

국민의당 안철수(왼쪽부터), 더불어민주당 박영선 서울시장 후보, 허명 한국여성단체협의회장, 국민의힘 오세훈 서울시장 후보가 8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공군호텔에서 열린 제113주년 3·8 세계 여성의 날 기념식에서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 국민의당 안철수(왼쪽부터), 더불어민주당 박영선 서울시장 후보, 허명 한국여성단체협의회장, 국민의힘 오세훈 서울시장 후보가 8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공군호텔에서 열린 제113주년 3·8 세계 여성의 날 기념식에서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세계 여성의 날을 맞은 8일 박원순 전 서울시장 성추행 사건이 다시 수면 위로 올랐다. 
이날 4.7 서울시장 보궐선거에 출마한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후보,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와 오세훈 국민의힘 예비후보 모두 박 전 시장 사건을 언급했으며, '위대한 여성, 함께하는 대한민국' 기념식 행사에도 총동원했다. 박 전 시장의 귀책사유로 인해 치러지는 보궐선거인만큼 여야 후보들의 입장에 많은 관심이 쏠렸다. 

이날 행사에서 안철수 후보와 오세훈 후보 모두 박 후보가 박원순 전 시장 사건 피해자에게 사과한 것과 관련해 강도높은 비판을 하며 날을 세웠다. 

앞서 박 후보는 이날 오전 세계 여성의 날을 맞아 서울 종로구 안국빌딩 캠프에서 열린 여성정책 브리핑에 앞서 "박원순 전 시장과 관련해 피해 여성께 다시 한 번 진심 어린 사과를 대신 드린다"며 "피해자 분께서 조속히 일상으로 돌아오실 수 있도록 제가 할 수 있는 모든 일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8일 세계여성의날 기념식 행사에서 축사 발언을 하고 있는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의 모습 <사진=이승은 기자>
▲ 8일 세계여성의날 기념식 행사에서 축사 발언을 하고 있는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의 모습 <사진=이승은 기자>

이에 안 후보는 이날 오후 3.8 세계 여성의 날 기념식 전 취재진들을 만나 "박 후보의 진정성 없는 사과에 분노한다"며 "양심이 있으면 피해 호소인 3인방인 남인순, 진선미, 고민정 세 사람은 캠프에서 쫒아내야 한다"고 일침했다. 

이어 안 후보는 "피해자에게 죄송한 마음이 있다면 출마하지 말았어야 했다"며 "전임 시장 장례식은 물론 장지까지 따라간 사람 아닌가. 출마 자체가 2차 가해"라고 말했다. 

이날 안 후보는 세계 여성의 날 기념식 축사를 통해 "사회 전반의 여성인권에 대한 의식과 안전 문제의 퇴보는 권력자의 성범죄 사건에서도 드러난다"며 "안희정 충남지사, 오거돈 부산시장, 박원순 서울시장, 김종철 정의당 대표 등 성범죄 사건이 민주당 및 범여권에서 연이어 발생했다"며 박원순 전 시장을 비롯한 범여권 성추행 사건들을 언급했다. 

그러면서 안 후보는 "선출직 고위 공직자들의 성범죄는 막강한 권력을 틀어쥔, 위력에 의한 범죄"라며 "특정 이념과 진영을 함께하는 시민단체와 여성단체들조차 '피해호소인'이란 말을 만들면서까지 피해자에 대한 2차 가해를 서슴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8일 세계 여성의 날 기념식 행사에서 축사 발언을 하고 있는 오세훈 서울시장 국민의힘 예비후보의 모습 <사진=이승은 기자>
▲ 8일 세계 여성의 날 기념식 행사에서 축사 발언을 하고 있는 오세훈 서울시장 국민의힘 예비후보의 모습 <사진=이승은 기자>

오세훈 후보도 이날 같은 행사 이후 취재진들과 만나 박영선 후보가 박 전 시장 사건 피해자에게 사과 뜻을 전한 것과 관련해 "박 후보의 서울시장 후보 행보 시작된 지 한달여가 넘었는데, 그동안 피해자에 대해 사과의 말씀이나 위로 말슴 없었다"며 "오늘 여성의 날을 맞아 사과를 하셨다는 말씀 듣고 의아했다. 그런 절절한 진심을 담은 사과가 과연 여성의 날이라야 가능한 것인지 묻고 싶다"며 비판했다. 

이후 오 후보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박 후보를 겨냥하며 "늦어도 너무 늦은 때늦은 사과"라고 비판했다. 

오 후보는 "문재인 정부와 민주당, 서울시 관계자들이 피해자에게 2차, 3차 가해를 하고, 국가인권위와 법원이 사실상 성추행 사실을 인정했는데도 출마 선언부터 토론회, 수십 차례의 언론 인터뷰에서 박영선 후보의 직접적인 사과나 반성은 전혀 들을 수 없었다"며 "그런데 왜 갑자기 본선 한 달을 앞두고 입장을 전면 선회한 것인가"라고 비판했다. 

이어 "'세계 여성의 날'에 맞춰 여성 정책 공약을 발표하다 보니 부득불 구색 맞추기가 필요했던 것인가"라며 "오늘 저와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 누구나 야권 단일후보가 박영선 후보를 이긴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나오자 행여 압박을 느껴 급하게 사과한 거라면 자충수를 둔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날 행사에는 서울시장 후보들을 비롯해 박병석 국회의장, 김상희 국회부의장,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 허명 한국여성단체협의회 회장 등이 참석했다. 

행사 진행 중엔  '이겨내자 코로나19 지켜내자 여성 일터!'라는 구호를 다같이 외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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