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박영선-김진애 단일화 일정 이견
野 오세훈-안철수 토론 방식·기호 선택 험로

더불어민주당 박영선 서울시장 후보(왼쪽)와 시대전환 조정훈 서울시장 후보가 4일 서울 중구 MBN에서 열린 서울시장 후보 단일화토론에서 웃으며 주먹을 맞대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 더불어민주당 박영선 서울시장 후보(왼쪽)와 시대전환 조정훈 서울시장 후보가 4일 서울 중구 MBN에서 열린 서울시장 후보 단일화토론에서 웃으며 주먹을 맞대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여야가 서울시장 보궐선거를 한 달 앞두고 후보 단일화 문제가 막판 복병으로 떠오르고 있다. 더불어민주당은 박영선 후보를 확정했지만, 범여권인 열린민주당과 시대전환 후보들과의 이견을 좁히고 진통없이 마무리하는 숙제가 남아있다. 야권에서는 국민의힘은 국민의당과 토론·여론조사 방식과 더불어 기호 신경전 등으로 단일화까지 험로가 예상된다. 

與 시대전환과 정책 선호도로 단일화, 열린민주당과는 이견 여전

민주당은 시대전환과 먼저 단일화를 마무리 짓고 이후 열린민주당과 단일화 작업에 들어갈 전망이다. 박영선 민주당 후보와 조정훈 시대전환 후보는 토론회를 거쳐 100% 국민여론조사를 통해 7일 오후 후보를 발표하기로 했다. 

양당은 지난달 24일부터 후보 단일화를 위한 실무협상을 통해 지난 1일 '기계적 단일화'가 아닌 '시민밀착형 공약'을 만드는 단일화를 이루기로 합의했다. 또 양당은 양 후보가 제시한 공약의 선호도를 조사해 상위에 오른 정책을 단일 후보의 공약으로 제시하기로 했다. 

열린민주당 김진애 서울시장 후보가 28일 국회 소통관에서 범여권 후보 단일화와 관련해 입장을 밝히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 열린민주당 김진애 서울시장 후보가 28일 국회 소통관에서 범여권 후보 단일화와 관련해 입장을 밝히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하지만 또다른 후보인 열린민주당 김진애 후보와는 여전히 입장차를 좁히지 못하고 있다. 김진애 후보는 범여권 단일화에 충분한 시간적 여유를 갖기 위해 지난 2일 국회의원직을 사퇴하는 배수진을 치기도 했다. 김 후보가 공직선거법상 사퇴 시한 보다 일주일 정도 앞서 사퇴한 것은 단일화 방식과 절차에 대한 민주당과의 이견으로 단일화 협의에 진척이 없자 택한 것으로 보인다. 

김 후보가 의원직 사퇴를 선언하면서 8일까지 단일화를 마쳐야 한다는 민주당의 주장이 더이상 유효하지 않게 된만큼 후보 등록일까지 시간을 갖고 민주당이 단일화 일정을 짜야 한다는 것이 김 후보의 입장이다. 

이후 김 후보는 지난 5일 이번 범여권 후보 단일화 투표에서 민주당의 권리당원 전원이 참여하는 투표도 수용하겠다는 두번째 승부수도 띄웠다. 민주당이 열린민주당과의 2차 단일화에 나설 경우 투표인단 차이가 압도적인 당원투표까지 수용하겠다는 것이다. 

김 후보는 8일부터 17일까지 열흘간 스탠딩 토론을 하고 당원 및 시민 선거인단, 토론배심원단의 평가를 거치자고 주장하고 있다. 

민주당 측 협상 창구인 김종민 최고위원은 지난 5일 TBS라디오에서 양당간 단일화 협상이 중단된 것 아니냐는 관측에 "데드라인에서 합의가 안 돼서 계속 논의를 진행하는 중"이라며 "가능한 한 10일까지 결론을 내자는 것"이라고 밝혔다. 

야 오-안 중도층 표심 확보·기호 선택 험로

국민의힘 경선에서 승리한 오세훈 전 서울시장과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가 서울시장 야권 단일후보 선출을 위한 최종경선에서 맞붙게 됐다. <사진=연합뉴스>
▲ 국민의힘 경선에서 승리한 오세훈 전 서울시장과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가 서울시장 야권 단일후보 선출을 위한 최종경선에서 맞붙게 됐다. <사진=연합뉴스>

국민의힘도 오세훈 후보로 최종 후보를 확정한 뒤 앞서 제3지대 야권 단일화를 이룬 안 대표와 서울시장 야권 최종 후보를 놓고 단일화 작업에 착수한다. 오 후보가 앞서 후보로 확정된 뒤 "반드시 단일화를 이뤄내겠다"고 밝히자, 안 대표도 "가급적 빨리 만나도록 의논하겠다"고 화답했다. 

두 후보는 최종 단일화를 위한 TV토론 주제와 방식, 횟수는 물론 여론조사에 포함될 질문 문항을 두고 주도권 싸움을 벌일 것으로 예상된다. 두 후보의 단일화 줄다리기는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서울시장 후보 등록 마감 기한인 18~19일까지 이어질 전망이다. 

두 후보는 단일화가 마무리 되더라도 '기호 선택'이라는 넘어야 할 산이 또 남아있다. 오 후보가 단일 후보로 선출되면 문제가 없지만, 안 대표가 후보로 선출됐을 때 불거질 문제다.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자은 안 대표가 최종후보로 선출되더라도 기호 2번을 달고 나가야 공직선거법에 의거해 같은 진영으로서 선거 지원을 할 수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최종후보로 결정된 후 국민의힘 입당이나 합당을 제안한 셈이다. 

하지만 안 대표는 기호 3번인 정의당이 이번 보선에 후보를 내지 않았기 때문에 2번이든 4번(국민의당)이든 두 번째 후보가 야권 단일 후보라며 기호 선택에 의미를 두지 않는다는 입장이다. 더불어 선거자금 역시 코로나19로 인해 대면 유세가 축소 될 가능성이 큰 만큼 자금 지원 등에서도 문제가 없다고 보고 있다. 

한편 현행 공직선거법에 따라 국회의원이나 지방자치단체의 장이 선거에 입후보하는 경우 30일 전까지 사퇴하도록 돼 있다. 단일화 시한은 사퇴 시한인 8일과 중앙선거관리위원회 후보 등록일인 오는 18~19일로 압축할 수 있어 여야 단일화 협상이 속도를 낼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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