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오전 광주 동구 조선대학교병원 의성관에 설치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호남권역 예방접종센터에서 화이자 백신 접종 대상자가 이상반응 관찰 대기 장소로 이동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 3일 오전 광주 동구 조선대학교병원 의성관에 설치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호남권역 예방접종센터에서 화이자 백신 접종 대상자가 이상반응 관찰 대기 장소로 이동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연합뉴스] 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접종이 속도를 내면서 접종 후 이상반응 신고 사례도 꾸준히 늘고 있다.

특히 요양병원에 입원해 있던 환자 2명이 아스트라제네카(AZ) 백신을 맞은 뒤 사망한 것으로 보고돼 예방접종과 사망 간에 인과성이 있는지 방역당국이 조사에 나섰다.

3일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에 따르면 이날 0시 기준으로 코로나19 백신을 접종받은 뒤 이상반응이 의심된다고 새롭게 신고한 사례는 사망 2건을 포함해 총 53건이었다.

새로 신고된 건수 모두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맞은 사례였다.

53건 가운데 48건은 주사를 맞은 뒤 두통이나 발열, 메스꺼움, 구토 등 비교적 가벼운 증상의 이상반응이 나타났다고 신고됐다.

나머지 5건 중 3건은 '아나필락시스양 반응'이 의심돼 '아나필락시스 의심 사례'로 구분됐다.

아나필락시스양 반응은 중증 알레르기 반응으로 알려진 아나필락시스와는 조금 다른 개념이라고 방대본은 설명했다.

의료계에서는 아나필락시스와 증상은 비슷하나 면역 반응에 의한 증거가 부족한 경우(알레르겐에 반응하는 IgE 항체의 존재가 증명되지 않은 경우)를 아나필락시스양 반응으로 본다.

질병청 관계자는 "접종 후 2시간 이내에 호흡곤란, 두드러기 등의 증상이 나타난 경우로, 아나필락시스와는 다르다"면서 "3명 중 2명은 증상이 호전됐고 1명은 '요관찰'(관찰이 필요한) 상태로 보고받았다"고 말했다.

백신 접종을 시작한 이래 처음으로 사망 사례도 2건 보고됐다.

질병청에 따르면 사망자 2명은 모두 요양병원에 입원한 남성 환자다.

50대 남성인 A씨는 전날 오전 9시 30분께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접종받았다. 약 11시간이 지난 뒤 가슴 통증(흉통), 메스꺼움, 호흡 곤란 등의 증상을 호소했고 이날 오전 7시께 끝내 숨졌다. 예방 접종을 한 지 약 21시간 반만이다.

또 다른 사망자인 60대 남성 B씨는 지난달 27일 오후 2시 30분께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맞은 것으로 조사됐다.

이 환자는 약 33시간이 지난달 28일 늦은 오후께 발열, 전신 근육통 등의 증상이 나타났다. 환자는 한때 증상이 호전됐다가 다시 악화해 이날 오전 10시께 사망했다.

숨진 2명 모두 백신 접종으로 인해 사망에 이르게 됐는지 여부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질병청은 "현재 사망자가 발생한 지방자치단체와 함께 역학조사 중"이라며 "의무 기록을 조사하고 시·도 신속대응팀과 질병청 피해조사반 검토 등을 통해 예방접종과 사망 간 연관성을 확인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질병청은 이들이 평소 고혈압, 뇌질환 등 지병(기저질환)을 앓았는지에 대해 "유족께서 의료 정보나 개인 정보 등 상세한 내용이 공개되는 것을 원하지 않고 있다"며 말을 아꼈다.

질병청은 예방접종 등 의료 전문가 등과 함께 구체적인 사인 및 접종과의 연관성을 조사할 방침이다.

지난달 26일 국내에서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처음 시작한 이후 현재까지 신고된 누적 이상 반응은 총 209건이 됐다.

이는 0시 기준 전체 접종자 8만7천428명 중 0.24%에 해당한다.

이 가운데 208건은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관련이고, 나머지 1건은 화이자 백신 관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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