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리뉴스 김미현 기자] 국내 식품업계가 지난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특수에 힘입어 사상 최대 실적을 발표했다. 이렇게 최대 실적을 낼 수 있었던 배경에는 3가지 비법이 숨어 있다.
먼저 간편식 수요가 늘어나는 트렌드에서 코로나19 확산으로 ‘집밥족’이 늘어나면서 간편식이 날개 돋친 듯 팔린 것이 첫째다.
다음으로 K푸드 열풍으로 식품 수출이 크게 늘면서, 이것이 식품업계 실적에 그대로 반영됐다. 해외 시장에서 한국 라면과 만두 등이 큰 인기를 끌었고, 해외 매출 비중을 늘린 업체들은 큰 실적 향상을 보여줬다.
마지막으로 코로나19 확산으로 비대면 쇼핑 수요가 늘어나면서 온라인 식품 시장에 많은 투자를 한 업계가 큰 ‘플러스’ 성장을 나타냈다.
이런 추세에 맞춰 식품업계는 올해도 해외 시장 공략을 가속하는 한편, 온라인몰 강화와 신제품 출시 등을 통해 성장세를 이어가는데 집중할 계획이다.
해외 시장 입지 강화로 영업이익 1조 원 넘긴 CJ제일제당…동원F&B, 온라인시장 투자 확대
지난해 코로나19 유행으로 국내외에서 내식 수요가 증가하면서 간편식 업계가 호실적을 보였다. 특히 해외 사업이 좋은 성적을 거두면서 이들의 실적 개선을 견인했다.
CJ제일제당은 지난해 세계적으로 내식 수요가 늘면서 국내외 식품 매출이 크게 성장했다. 특히 글로벌 사업이 가파르게 성장하면서 해외 매출 비중이 60%를 돌파했다. 해외 식품 매출은 지난해 4조 1297억 원으로 전년보다 31% 증가했다.
CJ제일제당의 지난해 실적은 CJ대한통운을 제외하면, 매출은 14조 1,637억 원으로 전년보다 10.9% 늘어났으며, 영업이익은 1조 415억 원으로 73% 증가했다. CJ제일제당의 연간 영업이익이 1조 원을 넘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비비고 만두를 앞세운 K푸드 제품이 미국 등 해외 시장에서 입지를 강화한 것과 지난 2018년 인수한 미국 냉동식품 업체 슈완스 인수 효과가 본격적으로 나타난 것이 컸다. CJ제일제당은 슈완스를 활용해 미국 월마트 등 대형 유통 채널 입점을 확대했다. 슈완스 영업이익(PPA 미고려시)은 65%가량 늘었다.
바이오사업과 글로벌 사업이 호조를 보인 것도 실적 증가를 이끌었다. 바이오사업 부문 매출은 2조 9817억 원으로 전년보다 7.9%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34.2% 늘어난 3122억 원을 기록했다.
이 같은 호실적은 2019년 하반기부터 수익성 강화와 재무구조 개선 등 고강도 체질개선으로 선제적 위기 대응에 나선 것이 주효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동원F&B는 지난해 실적으로 매출액 3조 1702억 원, 영업이익 1163억 원을 기록했다. 전년보다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4.6%, 14.7% 늘었다.
가정간편식(HMR) 제품과 냉장·냉동식품의 판매 증가가 매출 실적의 견인이 됐다. 또 온라인 식품 시장에서의 판매 증가와 미주·일본·동남아 해외 시장 쪽에서도 매출이 많이 증가한 것도 호실적의 원인으로 지목됐다.
동원F&B는 온라인 사업의 전문성을 강화하기 위해 오는 4월 기존 온라인 사업 부문을 나눠, 신설 법인 '동원디어푸드'를 설립할 계획이다. 성장하는 식품 온라인 사업에 적극 뛰어들어 지난해를 넘는 실적을 달성하겠다는 것으로 분석된다.
세계 30여 나라에 간편식을 수출하고 있는 오뚜기도 간편식 호황으로 실적이 늘었다. 오뚜기의 지난해 매출액은 전년보다 10.0% 늘어난 2조 5958억 원, 당기순이익은 5.6% 증가한 1053억 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전년보다 33.8% 오른 1984억 원으로 잠정집계됐다.
지난해 코로나19 여파로 집밥 수요가 증가하면서 가정간편식을 비롯해 상온·냉장·냉동식품, 면류의 판매가 전반적으로 증가한 것이 매출 상승에 힘을 보탰다. 또 올해 라면 수출액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0~30% 늘어나는 등 해외 매출도 크게 늘었다.
K라면 ‘짜파구리’·‘불닭볶음면’ 인기…농심 사상 최대 실적 기록, 삼양식품도 호실적
지난해 국내와 해외 모두 한국 라면을 찾는 손길이 늘면서 라면이 실적 성장에서 맹활약했다. 특히 지난해 라면 수출액은 6억 362만 달러(약 6676억 372만 원)로 수입액의 129배에 달했다.
농심은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이 2조 6398억 원으로 전년보다 12.6% 늘고, 영업이익은 1603억 원으로 103.4% 증가했다. 이는 모두 사상 최대치다.
이는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집밥 트렌드에 힘입어 주력사업인 라면과 스낵 매출이 크게 늘었기 때문이다. 특히 글로벌 시장에서 좋은 성적을 거뒀다.
농심은 지난해 해외 법인 매출이 전년 같은 기간보다 25%가량 상승하며 처음 1조 원을 돌파했다. 지난해 미국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4관왕을 차지한 영화 '기생충'의 '짜파구리(짜파게티+너구리)' 홍보 효과를 톡톡히 누렸다. 짜파게티 단일 브랜드 매출액은 전년보다 19% 증가해 2190억 원을 기록했다.
농심은 올해 미주지역 전체에 제품을 생산 공급할 수 있는 제2공장 가동을 준비 중이다. 이밖에도 중국과 일본 시장에서도 시장 채널을 확대하고, 중남미 등 신시장 개척에도 속도를 내면서 해외 매출 성장세를 더욱 공고히 할 것으로 전망된다.
불닭볶음면으로 해외 시장을 적극 공략한 삼양식품도 실적 오름세가 예상된다. 삼양식품 지난해 매출액은 6000억 원을 돌파하며 영업이익은 1000억 원 가까이 달성할 것으로 보인다.
삼양식품은 주력 국가 중국뿐 아니라 최근 미국 현지 오프라인 유통 채널도 확대해 호실적을 냈다. 지난해 해외 매출은 2700억에서 지난해 3500억 원으로 30% 뛰었다. 주력 국가 중국뿐 아니라 북미 시장에서도 안착하며 동남아와 유럽에서도 좋은 성적을 냈기 때문이다.
삼양식품은 올해도 해외를 공략한 신제품을 지속 공급하며 매출을 확대하겠다는 각오다.
제과업계, 온라인에서 활약하며 실적도 ‘활짝’
제과업계도 해외 시장 호조와 온라인 매출 확대로 실적을 선방했다.
오리온은 지난해 연결기준 실적으로 매출액 2조 2303억 원, 영업이익 3756억 원을 기록했다.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전년보다 10.2%, 14.7% 증가했다.
오리온은 중국, 베트남, 러시아 등 해외 법인들이 모두 두 자릿수 이상 높은 매출 성장률을 기록하고, 온라인 전용 상품들을 잇달아 출시한 것이 실적 견인의 배경으로 지목됐다.
오리온은 국내외 법인 모두 제품력 강화를 기반으로, 효율 및 수익 중심의 경영이 체질화한 것이 최대 실적 경신에 효과가 있었다고 평가했다. 올해도 경쟁력 있는 제품을 확장하는 한편, 신시장과 신제품을 공격적으로 출시하면서 성장세를 지속해서 이어간다는 계획이다.
롯데제과는 지난해 온라인 매출이 전년 대비 89% 신장하면서 실적을 선방했다. 지난해 매출액은 2조 760억 원, 영업이익 1126억 원을 기록했다. 매출액은 전년대비 0.8% 줄었지만, 영업이익은 15.7% 증가했다.
롯데제과는 “무리한 가격 할인, 판촉비용의 축소 등 공격적인 수익성 중심의 운영으로 수익성을 높였다”고 설명했다. 롯데제과는 올해도 온라인 판매에 집중하면서 효율성 있는 운영으로 수익성을 극대화할 예정이다.
식품업계는 올해도 실적 호조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국내외적으로 간편식과 가공식품 수요가 점점 확대되고, 해외에서 K푸드 인기가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예측돼서다. 또 코로나19 이전에도 매출 성장세는 점점 오르는 추세였다고 입을 모았다.
식품업계 관계자는 “백신 소식이 들리긴 하지만 올해도 지난해와 비슷한 상황이 유지될 것으로 예상된다. 크게든 적게든 성장세를 꾸준히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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