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현수 민정수석이 31일 오후 청와대 춘추관 대브리핑룸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 신현수 민정수석이 31일 오후 청와대 춘추관 대브리핑룸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연합뉴스] 지난 연말 임명된 신현수 청와대 민정수석이 최근 사의를 표한 것으로 16일 알려졌다.

박범계 법무부 장관 취임 후 첫 검찰 고위간부 인사 과정에서 의견 충돌을 빚은 것이 사의 배경으로 알려졌다.

여권의 한 관계자는 이날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신 수석이 최근 단행된 검찰 인사와 관련해 주위에 어려움을 호소해왔다"며 "신 수석이 결국 자리에서 물러나겠다는 뜻을 밝힌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박 장관과의 검찰 인사 협의 과정에서 민정수석인 자신의 뜻이 번번이 거부당하자 거취까지 고민하게 됐다는 것이다.

지난 검찰 인사에서 이성윤 서울지검장은 유임됐고, 윤석열 검찰총장의 징계를 이끈 심재철 법무부 검찰국장은 최고 요직인 서울 남부지검장으로 이동했다.

이를 놓고 여권 안팎에서는 '조국 사태' 이후 계속된 여권과 검찰의 갈등이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 퇴진에도 해소되긴커녕 또 다른 갈등으로 번진 결과라는 관측이 나온다.

검찰 주변에선 조국 전 법무부 장관과 가까운 이광철 민정비서관이 상관인 신 수석을 건너뛰고 박 장관과 인사를 주도하면서 갈등을 빚었다는 말도 나오지만, 이는 사실과 다르다는 게 한 여권 인사의 설명이다.

이번 검찰 인사에서 신 수석과 이 비서관이 입장을 같이 했다는 것이다.

문재인 대통령은 신 수석의 사의를 반려한 것으로 전해졌다.

다른 여권 관계자는 "신 수석이 구두로 사의를 표했지만, 대통령이 이를 받아들이지 않은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신 수석은 이날 청와대에 정상 출근해 오전 국무회의에 참석했다.

현 정부 들어 수석급 참모가 임명된 지 두 달도 채우지 못한 채 사의를 표한 것은 극히 이례적인 일이다.

청와대<사진=연합뉴스TV>
▲ 청와대<사진=연합뉴스T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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