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상호 "유가족이 무슨 죄? 잘한 것만 계승"
안철수 "정신나간 후보 즉각 사퇴해야"

우상호 더불어민주당 의원. <사진=연합뉴스>
▲ 우상호 더불어민주당 의원. <사진=연합뉴스>

우상호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예비후보가 고 박원순 전 서울시장의 정책을 계승하겠다는 발언이 2차 가해라는 비판이 일자 "박원순 전 서울시장의 인생 전체가 롤모델이라는 것은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우 예비후보가 해당 논란에 대해 수습하고 있는 모습이지만, 서울시장 후보들은 우 예비후보의 부적절한 발언을 지적하며 연일 경선 후보 사퇴를 촉구하고 있다. 

우 예비후보는 15일 CBS라디오 김현정에 뉴스쇼의 인터뷰에서 "박 시장이 잘한 정책은 계승하고 잘못한 정책이나 부족한 것은 보완하겠다는 것"이라며 이같이 해명했다. 

그는 "민주주의와 인권 그리고 시민단체를 만들어서 시민운동 혁신들을 했던 것, 시장이 된 뒤에 했던 몇 가지 혁신적인 정책들, 이런 것들은 내가 배워야 되겠다는 정도의 수준이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분의 인생 전체가 내 롤모델이라는 건 아니다"라고 말했다.

우 예비후보는 "출마 선언 후 20여 차례 인터뷰하면서 '인권위가 내린 결정을 존중하고, 성범죄가 일어나지 않는 서울시를 어떻게 만들건 지에 대한 근본적 대책을 만들겠다' '피해자가 정상적으로 복귀할 수 있도록 하는 일들을 돕겠다'라 했다"고 전제했다. 

이어 "세 번씩이나 박원순 시장 선거를 도와준 사람 입장에서 유가족을 위로하는 취지로 글을 쓴 것"이라며 "말씀드린 것은 혁신의 롤모델"이라고 강조했다. 

우 예비후보는 박 전 시장 성폭력 피해자를 향해서도 "유가족을 위로한 것 그 자체를 가지고 너무 상처받지 않으시기 바란다. 사실 저는 피해자도 위로를 드리고 유가족도 위로를 드리고 싶었다"고 했다. 이어 "고 박원순 시장님의 유가족이 무슨 죄가 있겠느냐"고 주장했다. 

다만 우 예비후보는 앵커가 "'유가족만 보시오'하고 비공개로 전달할 생각은 안 하셨느냐. SNS를 전 국민이 보는 것이기 때문에 상처가 된 것 같다"고 지적하자 "충분히 말씀드렸다"며 즉답을 피했다. 

한편 우 예비후보는 자신의 SNS에 "박원순 시장의 정책을 계승하고 그의 꿈을 발전시키는 일, 내가 앞장서겠다. 박원순이 우상호고, 우상호가 박원순이라는 마음가짐으로 서울시 정책을 펼쳐가겠다"고 해 논란이 일었다. 

이에 박 전 시장 성폭력 피해자인 전직 비서 A씨는 법률대리인을 통해 입장을 내고 "누군가에 대한 공감이 누군가에게는 폭력이 되기도 한다"며 "(박 전 시장) 유족에 대한 의원님의 공감이 피해자인 저와 제 가족에게는 가슴을 짓누르는 폭력이다"고 말했다. 

野 "정신나간 후보 사퇴해야"

야권에서는 우 의원의 발언을 문제삼으며 연일 사퇴를 촉구하고 있다.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여당이 해야 할 일은 두 전임 시장의 성범죄로 치러지는 보궐선거에 뻔뻔하게 후보를 내려하는 짓을 통렬하게 반성하고 범죄 피의자 시장이 롤모델이라는 정신나간 후보를 즉각 사퇴시키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것마저 하지 않는다면 여당의 자격도 없고 공당의 지위도 어울리지 않는 정치 모리배 집단이라는 것을 스스로 인정하는 것과 다를 바 없다"고 덧붙였다. 

국민의힘 예비후보들도 우 예비후보의 발언에 대해 비판 수위를 올리고 이다. 나경원 전 의원은 "참으로 잔인한 정치꾼"이라며 "적어도 이번 선거에 나선 후보라면 박원순 찬양을 입에 올린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다. 그 자체가 2차 가해"라고 지적했다. 

조은희 서초구청장도 "성추행을 계승하겠다는 것인가"라며 "당내 경선에서 밀리고 있는 우상호 예비후보가 대깨문 표에 올인해 경선에서 일단 이기고 보자는 것"이라며 "20년 전 518기념일 전야의 룸살롱 파티에서 보여준 운동권의 성문화에서 아직 한 발짝도 앞으로 못 나가고 있는 모습"이라고 비난했다. 

오신환 전 의원도 "서울시장이 돼 또다시 권력형 성 비위 사건이라도 일으키겠다는 것인가"라며 "즉각 후보를 사퇴하고 롤모델을 삼든, 계승을 하든 집에서 조용히 혼자 하기를 바란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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