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기아, “결정된 바 없다” 입장 고수
기아 미국 공장에서 애플카 생산 전망 이어져
협력 방식·비밀 유지 등 신중론도

애플의 전기차 '애플카'를 두고 현대차그룹과 애플의 협력설이 제기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 애플의 전기차 '애플카'를 두고 현대차그룹과 애플의 협력설이 제기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폴리뉴스 강필수 기자] 미래 교통수단으로 지목받는 자율주행 전기차를 두고 업계에서 현대자동차그룹과 애플의 ‘애플카’ 협력설이 언급되고 있다. 이를 두고 협업 방안 전망부터 협력 자체에 대한 신중론까지 다양한 주장이 제기된다.

5일 업계에 따르면 이 같은 협력설은 지난달 국내 언론 보도를 시작으로, 업계 내외에서 가능성이 지속적으로 제기되는 상황이다.

이에 현대차그룹은 현대차 공시를 통해 관련 내용을 해명하는 한편, 기아의 협력설에 대해서도 같은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앞서 현대차는 지난달 8일 공시를 통해 ‘현대차 자율주행 전기차 관련 공동개발’에 대해 “당사는 다수의 기업으로부터 자율주행 전기차 관련 공동개발 협력요청을 받고 있으나, 초기단계로 결정된 바 없다”고 밝힌 바 있다.

기아 또한 지난달 20일 공시에서 “당사는 자율주행 전기차 사업 관련 다수의 해외 기업들과 협업을 검토하고 있으나, 아직 결정된 바 없다”고 해명했다.

이 같은 부인에도 불구하고 협력설은 국내외로 힘을 얻는 모양새다. 특히 기아와 애플이 합작으로 ‘애플카’를 세간에 내놓을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된다.

애플 분석 전문가로 알려진 대만의 궈밍치 TF(톈펑)인터내셔널증권 애널리스트는 최근 투자자에게 보낸 보고서에서 첫 번째 애플카가 현대차그룹의 전기차 플랫폼인 E-GMP를 기반으로 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밝혔다.

아울러 애플카의 출시 시기를 2025년으로 예측하는 한편, 현대모비스가 부품 설계와 생산을 주도하고 기아가 미국에서 생산을 담당할 것이라고도 전망했다.

미국 경제매체 CNBC 또한 3일(현지시각) 소식통들을 인용해 미국 조지아주 웨스트포인트의 기아 조립공장에서 애플 브랜드의 자율주행 전기차를 제조하기 위한 협상이 마무리 단계에 근접했다고 보도했다.

CNBC는 애플 내부 팀이 개발 중인 애플카가 잠정적으로 2024년부터 생산에 들어갈 예정으로 최종 출시 시점은 늦어질 수 있다고 전했다. 또한 아직 애플과 현대·기아 사이에 최종 합의는 이뤄지지 않았으며 애플이 다른 완성차 업체와 손을 잡을 수도 있다고 언급했다.

협력설은 현대차그룹 차원에서 전기차 및 자율주행 기술 등 미래 모빌리티 분야에 대해 전략을 가지고 투자를 이어나가는 부분에 주목하고 있다.

일례로 기아는 새로운 브랜드 미래 전략을 통해 사업 영역을 지속 가능한 모빌리티 영역으로 확장했다. 지난달 ‘기아자동차’에서 ‘기아’로의 사명과 함께 지난해 초 발표한 바 있는 중장기 사업 전략 ‘플랜S’를 본격 가동한 것이다.

‘플랜S’는 ▲전기차 ▲모빌리티 솔루션 ▲모빌리티 서비스 ▲목적 기반 차량(PBV) 등으로 사업을 확장해 미래 모빌리티 산업에서 선도적인 위치를 차지하겠다는 기아의 중장기 전략이다.

그룹 차원에서 자체 전기차 전용 플랫폼인 E-GMP를 보유하고 있고, 미국 내 공장시설을 갖춰 실제 생산할 수 있는 능력 또한 협력설의 배경으로 지목된다. 기아 미국 조지아공장은 국내외 언론의 협력설 보도에서 애플카의 생산지로 유력하게 언급되는 장소다.

그러나 실제로 협력이 공식화한 단계가 아니라는 점과, 양사가 논의 과정에서 이견으로 합의에 이르지 못할 가능성도 있어, 일각에서 제기되는 협력설에 대해 신중론도 힘을 얻고 있다.

협력설은 방법부터 기아는 차량 제조만 참여하는 하청업체 방식부터 설계부터 현대차그룹이 참여하고 애플은 운영체계(OS)나 자율주행, 시스템 반도체 등만 담당하는 분담 방식으로 나눠 언급되고 있다.

또한 비밀 유지에 민감하고 자사 중심의 협업 생태계를 선호하는 애플과의 협업이 가능할지 의문도 제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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