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GM "수급안 모색··· 영향 최소화"
현대차 등은 당장 차질 없지만 촉각 세워

한국GM 부평공장. <사진=연합뉴스>
▲ 한국GM 부평공장. <사진=연합뉴스>

[연합뉴스] 글로벌 자동차 업계가 차량용 반도체의 수급 차질로 비상이 걸린 가운데 한국GM도 결국 오는 8일부터 부평2공장을 절반만 가동하기로 했다.

다른 완성차 업체도 당장 생산 차질은 없지만 사태 장기화에 대비해 예의주시하는 모습이다.

한국GM은 4일 "글로벌 구매·공급망에 통합된 구매조직이 현재 부품업체들과 긴밀히 협력하며 부품업체들의 반도체 수급에 대한 방안을 찾고, GM과 한국GM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할 수 있도록 노력 중"이라고 설명했다.

쉐보레 말리부와 트랙스를 생산하는 부평2공장은 당분간 절반 수준의 가동률로 운영한다.

한국GM 측은 부평2공장의 운영과 관련, 부품 수급에 대한 유동성으로 인해 매주 상황을 살펴 그 다음주의 생산계획을 확정해 운영해나갈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말리부와 트랙스 모두 재고가 있는데다 내수 수요가 많지 않아 국내 시장에 미치는 영향을 크지 않다는 것이 한국GM의 설명이다. 다만 트랙스는 트레일블레이저와 함께 수출 주력 차종인데다 한국GM이 생산의 85% 가량을 수출한다는 점을 고려하면 실적에는 차질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 부평2공장의 한달 생산량은 약 1만대다.

한국GM은 반도체 수급 부족에 대한 해결 방안을 찾는 대로 부평2공장의 생산 손실을 최대한 회복해 나갈 계획이다.

트레일블레이저를 생산하는 부평1공장과 창원공장은 정상 가동 중이다.

한국GM 관계자는 "현재 이 사안에 대한 전반적인 영향에 대해 면밀히 검토 중이며, 고객을 위해 스포츠유틸리티차(SUV)를 포함한 수요가 많은 제품을 계속 생산하는 것에 모든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앞서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GM은 8일부터 미국 캔자스주 페어팩스, 캐나다 온타리오주 잉거솔, 멕시코 산루이스 포토시에서 차량 생산을 완전히 중단하고 부평 2공장은 다음주 생산량을 절반으로 줄일 계획이라고 밝혔다.

자동차 생산 예측업체인 오토포캐스트 솔루션은 다음주 GM의 총 감산량이 1만대에 육박할 것으로 내다봤다.

시장조사기관 IHS마킷의 조사 결과 반도체 부족으로 1분기 전 세계 자동차 생산량이 당초 예상보다 67만2천대 적을 것으로 전망됐다. 올해 전체로는 감산 규모가 96만4천대에 이를 것으로 예상했다.

폭스바겐, 포드, 스바루, 도요타, 닛산, 스텔란티스 등 글로벌 주요 자동차회사들은 이미 감산을 결정했다.

다만 한국GM을 제외한 나머지 국내 주요 완성차 업체는 당장 차량용 반도체 공급 부족으로 인한 감산 등을 검토할 상황은 아닌 것으로 파악됐다.

현대차·기아는 보쉬와 콘티넨탈, 현대모비스 등 부품 협력사에서 차량용 반도체가 적용된 부품을 공급받고 있다.

차량용 반도체가 클러스터, AVN(오디오, 비디오, 내비게이션), 헤드업디스플레이(HUD) 등 차량 내 다양한 부품에 적용되고 차량과 부품에 따라 적용되는 정도가 다르다며 구체적인 재고 확보량은 공개하지 않았지만 차량 생산에 문제가 되는 수준은 아닌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현대차·기아도 반도체 부족 사태가 장기화할 것에 대비해 상황을 예의주시하며 생산에 차질이 없도록 공급사와 지속적으로 협력하는 상황이다.

르노삼성차 측도 현재 부품 수급에 이상이 없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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