쟁의행위 투표 참가인원 57.5% 참석으로 쟁의행위 가결
사내 복수노조 가운데 타 노조 의견 수렴 예정
4일 오후 2시 ‘2020 임단협 5차 본교섭’ 진행

르노삼성 노조가 구조조정 등으로 사측과 충돌하며 쟁위행위 투표를 진행해 과반수 찬성으로 파업을 의결했다. <사진=르노삼성자동차 노동조합>
▲ 르노삼성 노조가 구조조정 등으로 사측과 충돌하며 쟁위행위 투표를 진행해 과반수 찬성으로 파업을 의결했다. <사진=르노삼성자동차 노동조합>

[폴리뉴스 강필수 기자] 르노삼성자동차 노사가 구조조정 등을 두고 충돌한 가운데, 노조가 쟁의행위를 선택하며 파업 카드를 꺼내들었다.

3일 업계에 따르면 르노삼성 노조는 1일 부재자 투표부터 2일 본투표까지 사측을 상대로 2020 임단투 쟁의행위 찬반투표를 진행했다.

이번 투표에서는 총인원 2165명 가운데 1931명이 투표에 참여, 1245명이 찬성을 표했다. 이에 재적인원 대비 57.5%, 투표인원 대비 64.5%의 찬성으로 쟁의행위가 가결됐다.

투표는 르노삼성 내 3노조 113명과 4노조 41명은 참여하지 않은 가운데 1노조 37명과 2노조 1208명의 참여로 진행됐다.

르노삼성 노조는 1노조(전국금속노동조합 르노삼성자동차지회)와 2노조(르노삼성자동차 노동조합), 3노조(새미래), 4노조(영업, 서비스) 등 복수노조로 구성돼 있다.

투표를 통해 노조가 파업을 결의했음에도 당장 실행에 나서지는 않을 계획이다. 르노삼성 노조는 투표 불참 의사를 밝힌 새미래와 답변을 내놓지 않은 영업서비스 노조의 입장 등을 정리해 파업 시기를 결정할 방침이다.

르노삼성 노조는 “쟁의행위 신고서를 제출해도 무방하나, 새미래와 영업·서비스 노조의 결과를 합계 후 쟁의행위싱고서를 제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또한 “(새미래와 영업서비스 노조가) 이번 주 내에 답이 없다면 구조조정에 대해 저항할 생각이 없고, 지금의 임금과 노동 조건에 만족하는 것으로 간주하고, 쟁의행위 신고서를 제출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노사는 지난해 매듭짓지 못한 2020년 임금 및 단체협약에 이어 사 측의 구조조정 계획이 맞물리며 갈등이 지속되고 있다.

임단협에서 노조는 ▲기본급 7만 1687원(4.69%) 인상 ▲일시금 700만 원 지급 ▲노조 발전기금 12억 원 출연 ▲휴가비·성과급(PS) 인상 등을 요구한 바 있다.

한편 사 측은 지난달부터 비상 경영에 돌입하며 전체 임원의 40%를 감축과 잔류 임원 임금의 20% 삭감을 결정하는 한편, 모든 임직원을 상대로 2월 말까지 희망퇴직을 접수받고 있다.

여기에 본사인 르노그룹은 지난달 르노삼성에 ‘경영 개선’을 요구하고 있다. 모기업 차원에서 수익성 강화 방안을 담은 경영전략 ‘르놀루션’을 발표하며 비용 절감을 주문한 것이다.

이 밖에도 지난해 3월 르노삼성이 내놓은 SUV XM3는 ‘뉴 아르카나’라는 이름으로 수출이 확정됐지만 물량 배정은 확정되지 않은 상태다.

한편 르노삼성 노사는 4일 오후 2시 ‘2020 임단협 5차 본교섭’을 진행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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