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상공회의소, 1일 회장단 회의서 만장일치로 차기 서울상의 회장 추대
오는 23일 의원총회서 서울상의 회장 최종 선출··· 관례상 대한상의 회장 겸직
평소 SK서 강조해오던 사회적 가치 및 ESG 경영 탄력 전망

최태원 SK 회장. 최 회장은 1일 국내 4대 그룹 총수 최초로 차기 서울 및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에 단독으로 추대됐다. <사진=SK>
▲ 최태원 SK 회장. 최 회장은 1일 국내 4대 그룹 총수 최초로 차기 서울 및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에 단독으로 추대됐다. <사진=SK>

[폴리뉴스 강필수 기자]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1일 국내 4대 그룹 총수 최초로 차기 서울상공회의소 회장 겸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에 단독으로 추대됐다.

이날 오전 서울상공회의소 회장단은 서울 중구 상의회관에서 회장단 회의를 했다. 회의에서 회장단은 만장일치로 최태원 회장을 박용만 회장 후임으로 단독 추대했다.

박용만 회장은 회의를 마치고 나온 “서울상의 회장단 회의에서 최태원 회장을 단독 추대하기로 만장일치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어 “제가 이제 후보직 수락 요청을 하도록 하겠다"며 "최태원 회장이 수락하면 나머지 소정의 절차를 거쳐 임명 과정을 밟겠다”고 말했다.

최 회장을 두고 박 회장은 “4차산업 시대가 오고 있는 변곡점에 있는데, 본인의 경험 등에서 미래를 내다보는데 적합한 분이라는 생각이 든다”고 평가했다.

또한 “5대 그룹 중 한 곳으로 우리나라 경제를 대표할 자격이 있고, 평소 상생이나 환경, 사회적 가치에 대한 생각을 많이 하시는 분이기에 현시점에 더없이 적합한 후보”라고 언급했다.

이날 회의에는 박용만 서울상의 겸 대한상의 회장을 비롯해 이인용 삼성전자 사장, 공영운 현대자동차 사장, 권영수 LG 부회장 등 서울상의 회장단 13명이 참석했다.

대한상의에 따르면 회장단은 서울상의 회장이 한국 경제계를 대표할 수 있는 인물이어야 한다고 판단했다. 또한 경영 업적 및 글로벌 역량, 환경·사회·지배구조(ESG) 경영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최태원 회장이 적임자라는 데 의견을 같이했다.

최태원 회장이 수락하면 오는 23일 의원총회에서 서울상의 회장으로 최종 선출된다. 대한상의 회장은 내달 24일 대한상의 의원총회에서 선출될 예정이다. 대한상의 회장직은 관례에 따라 서울상의 회장이 겸하고 있다.

취임이 성사되면 최 회장은 국내 4대 그룹 총수로는 처음으로 대한상의 회장을 맡게 된다. 대한상의 회장 임기는 3년으로 1회 연임할 수 있다.

이에 따라 최 회장은 2대에 걸쳐 재계 양대 경제단체의 수장을 맡게 됐다. 앞서 선친인 고 최종현 SK그룹 회장이 1993∼1998년 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 회장을 맡은 바 있다.

이번 대한상의 회장에 취임할 계기로 최 회장이 SK에서 강조해 온 ‘딥 체인지’를 비롯해 ‘사회적 가치’ 및 ESG 등 경영 이념에서 더욱 탄력을 받을 것으로 분석이 제기된다.

SK는 지난 15년 동안 결식아동을 지원하는 행복 도시락 사업을 진행하는 한편, 지난달부터 ‘한끼 나눔 온(溫)택트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이 밖에도 국내 기업 중 처음으로 RE100(Renewable Energy 100%, 기업의 소비전력 100%를 2050년까지 재생에너지로 전환하는 글로벌 캠페인)에 가입하기도 했다.

올해 신년사에서도 최 회장은 “팬데믹 같은 대재난은 사회의 가장 약한 곳을 먼저 무너뜨리고 이에 따른 사회문제로부터 기업도 자유로울 수 없다”고 언급한 바 있다.

최 회장은 1960년생으로 1991년 (주)선경 경영기획실 부장으로 입사해 1998년부터 대표이사 회장을 맡고 있다. 2008년부터는 대한핸드볼협회 회장을 맡고 있기도 하다.

최태원 회장은 “추대에 감사드린다"며 "상의와 국가 경제를 위해 제가 무엇을 할 수 있을지 고민하겠다”며 추대 소감을 밝혔다. 

SNS 기사보내기

기사제보
저작권자 © 폴리뉴스 Poli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