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리뉴스 김미현 기자] 지난해 비대면 소비 열풍을 타고 식품업계에서 크게 주목받은 구독 서비스가 올해도 이용자가 크게 늘 것으로 기대되면서 시장이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KT경영경제연구소에 따르면 최근 5년간 국내 구독 서비스 시장은 54.8%의 성장률을 기록했다. 글로벌 시장조사 업체 ‘가트너’는 오는 2023년에 직접 제품을 판매하는 전 세계 기업 가운데 75%가 구독형 서비스를 제공할 것으로 전망했다.
‘구독경제’는 매달 혹은 일정 이용 기간만큼 비용을 내고, 물건이나 서비스를 정기적으로 사용하는 개념이다. 구독서비스는 기존의 우유·신문 등에서 식료품, 의류, 모빌리티 영역과 넷플릭스 같은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까지 영역이 다양하게 확장하고 있다.
지난해는 특히 1인 가구가 늘어나는 흐름에서 식품업계가 구독경제의 도입에 열을 올리며 확산세가 두드러졌다. 품목의 종류도 기존의 우유, 녹즙, 야쿠르트 정기 배달 서비스에서 과자, 죽, 다이어트 식단, 술, 밀키트, 이유식 등 다양한 형태로 전개됐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가 지난해 발표한 ‘식품구독경제 이용실태 온라인 설문조사’에 따르면 전체 응답자 1374명 중 57.2%가 주기적으로 식품을 배달받는 식품 구독 서비스를 이용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식품업계에서 사용하고 있는 구독서비스 종류로는 다양한 제품을 집까지 편리하게 배송받을 수 있는 편리함과 재미를 강조한 유형이 있다. 지난해 롯데제과는 인기 과자제품을 중심으로 매월 구성의 과자 박스를 받을 수 있는 ‘월간과자’ 서비스를 출시했다. 월 9900원으로 할인된 가격에 다양한 과자를 먹을 수 있어 소비자들의 뜨거운 반응을 얻었다. 빙그레는 최근 끌레도르 정기 구독 서비스를 선보이며 3개월간 한 달에 한 번, 매번 다른 테마로 다양하게 구성한 끌레도르 아이스크림과 한정판 굿즈를 제공한다.
‘할인’ 형태로 구독권을 선보이는 곳도 있다. 한국야쿠르트는 밀키트 브랜드 '잇츠온' 정기배송 서비스로, 지속해서 이용하는 고객에겐 최대 15% 할인 혜택을 제공하고 있다. 뚜레쥬르는 월간 커피 정기구독권을 제공해 아메리카노 한잔을 정가보다 80% 싸게 내놓고 있다.
타겟층을 정한 개인맞춤 구독형도 있다. 현대백화점그룹은 현대그린푸드를 통해 고품질 영양식단을 이틀에 한 번씩 새벽 배송으로 제공한다. 체형 관리에 관심이 많은 20~30대와 건강 관리에 관심이 많은 50~60대 장년층으로부터 인기를 얻고 있다. 남양유업도 배달 이유식 브랜드 '케어비'를 내놓으며 아기가 있는 엄마들을 위해 양질의 재료를 사용한 신선한 제품을 사용했다고 강조하고 있다.
소비 트렌드 주기가 짧아지면서 소비자가 상품이나 서비스를 직접 고르거나 주문할 비용과 시간을 줄일 수 있다는 것도 구독경제가 커질 수 있는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소비자 박 모 씨(39)는 “요즘은 옛날처럼 마트에 가서 식자재를 많이 사오지 않는다. 반찬을 구독 신청해놨는데 일주일마다 업체가 알아서 식단을 바꿔 집까지 보내주는데 참 편하다”며 “재료를 많이 사 해먹는 것보다 더 저렴하다. 일단은 만족스러워 계속 이용해볼 예정”이라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이후 디지털 경제로 전환이 가속화하면서 소비자에게 맞춤형 상품과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구독경제가 더 활성화될 것을 전망했다.
올해 구독경제 전망에 관해 이학연 서울과학기술대 산업공학과 교수는 “현재 대기업과 스타트업들이 계속 구독경제에 뛰어들고 있다. 제조기업들도 제품을 팔지 않고 서비스를 구독하는 형태로 비즈니스 모델을 너도나도 바꾸고 있다"며 "구독경제의 핵심은 디지털 기술의 발전으로, 올해도 (디지털 경제로 전환이 가속화하면서) 구독경제 서비스가 늘어날 것 같다”며 시장이 지속적으로 커질 것으로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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