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가 스마트폰 사업 철수 가능성을 내비친 이후 국내 스마트폰 시장에서 소비자 편익이 축소될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사진=LG전자>
▲ LG전자가 스마트폰 사업 철수 가능성을 내비친 이후 국내 스마트폰 시장에서 소비자 편익이 축소될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사진=LG전자>

 

[폴리뉴스 김유경 기자] 최근 LG전자와 화웨이에서 스마트폰 사업 철수를 검토하는 움직임을 보이는 가운데, 국내 스마트폰 시장에서 삼성 독과점이 강화될 것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온다.

27일 국회 과방위 소속 한 의원실에 따르면 “안 그래도 독점체제나 마찬가지인데 대형사 삼성, 애플 두 곳만 남게 될 것”이라며 “삼성 쏠림 속에서 과연 기능이나 다른 부분들을 다양하게 구축하려는 노력을 할까 우려가 든다”고 했다.

LG전자는 20일 "모바일 사업과 관련해 현재와 미래의 경쟁력을 냉정하게 판단해 최선의 선택을 해야 할 시점에 이르렀다고 보고 있다"며 "현재 모든 가능성을 열어 두고 사업 운영 방향을 면밀히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25일 외신에 따르면 화웨이가 자사 프리미엄 스마트폰 브랜드인 ‘P’와 ‘메이트’ 시리즈를 매각하는 방안을 논의 중이라고 보도했다. 화웨이는 공식적으로 부인하는 입장을 내놨지만 업계에서는 미국의 대중 무역 제재로 이미 매각 움직임이 있었다는 게 대체적인 시각이다. 

이 같은 움직임이 현실화되면 우리나라 스마트폰 시장에서 삼성 독주체제가 더 강화될 것으로 보여 우려의 시선이 나오고 있다. 

시장조사기관 스탯카운터가 지난해 11월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국내 스마트폰 판매 점유율은 삼성전자가 65.21%, 애플이 24.5%, LG전자가 7.39%를 차지했다. 특히 LG전자와 삼성전자는 OS로 안드로이드를, 애플은 iOS를 쓰는데 폰을 바꾸더라도 LG전자 고객이 삼성전자로 옮길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보인다. 

일각에서는 LG 스마트폰의 국내 판매 점유율이 그리 높지 않아 시장에 미치는 영향이 미미할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한편에서는 단말기를 구입할 수 있는 통신사를 선정하는 건 소비자의 몫이 될 수 있지만 단말기를 선택하는 건 제한을 분명 받을 것으로 보인다. 소비자 선택권이 줄어들어 다양한 디자인과 기능을 갖춘 스마트폰이 덜 공급될 수 있다. 

소비자 후생 면에서도 LG 스마트폰을 이용하는 사람들로서는 불편을 겪게 될 것이라 우려했다. 일정 기간이 지나면 LG 스마트폰의 기종이 사라지고 그에 대한 서비스가 제대로 되지 않을 것이며 관련업 종사자들의 생계에도 문제가 생길 것으로 보여서다.

화웨이와 LG전자 휴대폰의 빈자리에 중국산 제품이 들어올 것이란 예측에는 회의적 반응이 대부분이다. 중국한 저가 제품은 우리나라에서 AS 문제에서 소비자 불편을 야기하므로 정착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는 것이다. 

한 증권사 애널리스트는 “아직 결정난 건 없지만, 앞으로 LG가 어떤 결정을 할 것인지 가정해보면 저가 라인을 포기하고, 하이엔드 사업을 유지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이어 “생산은 외부에 맡기면 되고 해외법인은 매각 방향으로 가지 않을까 싶고 본부 체제보다 하나의 부서로 바꾸는 식으로 사업 축소 방향으로 갈 것으로 본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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