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여론 국민의힘 우위, 역전기세타고 10년만의 기회잡을까
그러나 여론은 약세, 서울 정치구도 민주당 아성... 민주당 수성할까
야권 후보단일화 선거판 변화의 핵... 안철수 카드 살아나나
민주, 부동산 악재 코로나로 극복할까

서울시는 기초자치단체장 25석 중 24석 구청장 모두 민주당이 싹쓸이한 상태다.  <사진=연합뉴스>
▲ 서울시는 기초자치단체장 25석 중 24석 구청장 모두 민주당이 싹쓸이한 상태다.  <사진=연합뉴스>

[폴리뉴스 이승은 기자] 2020년 7월 서울특별시장이었던 고 박원순 시장이 사망하면서 4.7 서울시장 보궐선거가 확정되었다. 당시 비서로부터 성추행 혐의로 고소당한 그는 잠적했다가 돌연 사망했다. 그러면서 차기 대선인 2022년 3월 9일을 1년 채 남짓 앞두고 치르게 된 이번 서울시장 보궐선거는 그야말로 '미니대선' 판이 되었다. 

1000만 가까운 서울시민의 민심은 차기 대선 판도를 좌우하는 가장 규모가 큰 유권자층이다. 때문에 민주당으로선 당헌까지 바꾸면서 서울시장 선거에 뛰어들었다. 

본래 서울은 '집권여당의 아성'이었다. 2011년 서울시장 보선을 기점으로 10년 가까이 고착된 정치지형이었다. 서울에서 여야구도가 뒤바뀌는 상황은 정치적 지각변동이다. 이같은 이유로 민주당 내부에서는 부산시장은 보수야권에 내주더라도 서울시장 선거만큼은 반드시 이겨야 한다는 분위기다. 

특히, 서울시는 기초자치단체장 25석 중 24석 구청장 모두 민주당이 싹쓸이한 상태다. 서초구청장을 제외하고 모든 기초자치단체장들이 민주당 소속으로 집권여당이 장악하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서울시 지방의원도 거의 100%민주당이다. 또 지난 4.15 총선에서 서울 49개 의석중 민주당 41석, 통합당 8석을 얻어 서울은 명실상부한 민주당 정치 아성이다.

하지만, 현재 여론조사에 의한 서울민심을 살펴보면 국민의힘이 민주당을 훨씬 앞서고 있다. 민주당이 서울시를 대부분 장악하여 영향력을 펼치고 있는 것에 비해, 서울민심은 정반대다.

이에 국민의힘은 서울시장 선거에서 반문재인 야권결집을 통해 판도를 뒤집겠다는 의지를 보이며 후보군 윤곽을 잡고있다. 결국 여당은 '정권재창출'을, 야당은 '정권교체'를 이뤄내야 하는 상황에서 차기 대선의 결정적인 가늠쇠 역할이 이번 서울시장 보선이다.  

문재인 정권의 국정성공 여부와 차기 대선 향배를 좌우할 서울시장 대전이 시작되었다.

서울민심 해부...국민의힘 35.0% > 민주당 26.3%
문재인 대통령 지지율 서울 지역 32.7%로 전국 평균 37.9%보다 5.2%P 하락

여론조사로 살펴본 서울 민심은 보수 야권이 계속 우세하고 있다. 이 흐름이 지속되면서 야권이 단일화로 뭉친다면 여권은 점점 더 불리해질 가능성이 크다. 문재인 대통령 국정 지지도도 전국 기준으로 평균 4주 만에 반등해 점차 상승세를 보이고 있지만, 서울지역에선 지지율이 오히려 하락해 서울 민심이 야권으로 몰리는 현상이 나타났다. 

2021년 1월 2주차 문재인 대통령 국정수행 평가 <사진=리얼미터 제공>
▲ 2021년 1월 2주차 문재인 대통령 국정수행 평가 <사진=리얼미터 제공>

먼저, 문재인 대통령 국정 지지도는 전국 기준 4주 만에 반등했고 부정평가도 4주 만에 하락했다. YTN 의뢰로 실시한 <리얼미터> 조사결과에 따르면 1월 2주차(11~15일) 문 대통령 지지율은 취임 후 최저치를 기록한 지난주 주간집계 대비 2.4%P 오른 37.9%로 상승했고 부정평가는 57.6%로 3.3%P 하락했다. 

하지만 같은 조사에서 서울 민심은 정반대였다. 서울 기준 문 대통령 지지율은 오히려 1.9%P 하락했다. 지난주 긍정평가 34.6%에서 32.7%로 1.9%P 하락했다.
전국 평균과 비교하면, 서울이 문 대통령 전국 평균 지지율 37.9%보다 5.2%P 떨어졌으며, 부정평가는 전국 평균 57.6%보다 6.3%P 상승한 것이다. 문 대통령 지지율이 전국 기준으론 반등했지만 서울 지역은 오히려 지지율이 떨어졌다.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2021년 1월 2주차 정다 지지도 조사결과 <사진=리얼미터 제공>
▲ 2021년 1월 2주차 정다 지지도 조사결과 <사진=리얼미터 제공>

정당 지지도 조사결과에서도 서울 기준 국민의힘이 민주당을 앞서면서 집권여당의 아성인 서울 지형의 정치적 지각변동이 일어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YTN 의뢰로 <리얼미터>가 실시한 조사결과에 따르면 1월 2주차(11~15일) 정당 지지도에서 국민의힘이 전국 지지도 지난주 주간집계 대비 1.6%P 내린 31.9%, 민주당이 1.6%P 오른 30.9%다. 국민의힘과 민주당 양당 지지율 격차는 1.0%P로 오차범위 내에 있지만, 국민의힘은 여전히 30%대에서 지지율 다지기 흐름을 보이고 있다. 

특히 서울 기준 국민의힘은 35.0%로 전국 평균(31.9%)보다 3.1%P 높았으며, 민주당은 26.3%로 전국 평균(30.9%)보다 4.6%P 낮다. 양당 격차는 8.7%P로 크게 벌어졌다.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문재인 정부 집권 5년차 최대 고비가 4.7보궐선거일 가능성이 크다. 보선 결과에 따라 문재인 대통령 레임덕 가속화 여부가 갈리며 2022년 3월 9일 차기대선에도 영향을 미치게 된다. 문재인 정권 집권 5년차 향배와 차기대선 승부를 미리 점칠 수 있는 선거를 의미한다.  

여야 모두 '중도층 표심 잡기'에 올인  

중요한 것은 여당에서 등을 돌린 중도층이 아직 야당에 마음을 준 것은 아니라는 점이 이번 보선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점이다. 한국갤럽 조사에 따르면 여야 어느 쪽도 지지하지 않고 상황을 지켜보는 무당층이 32%에 달했다.

지난 달 11일 발표된 한국갤럽 12월 2주차 조사 결과에 따르면 정당 지지율 조사에서 더불어민주당 35%, 국민의힘 21%, 지지정당이 없는 무당층이 32%였다. 지난 달 2주차 조사에서 무당층 비율이 다소 크게 드러난 것에 비해, 이번 1월 2주차 리얼미터에서 발표한 조사 결과에서는 무당층이 16.5%로 줄어들어 아직까진 무당층 폭이 변화무쌍하다.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이에 중도층을 누가 잡는가에 따라 4월 보궐선거의 승패도 결정될 가능성이 크다. 중도층을 잡기 위해 여야가 '제3후보'를 위해 경선룰 까지 바꾸는 이유다. 

여야 모두 중도층을 잡기 위해 최근 선거 룰을 확정지었다. 민주당은 권리당원 50%, 일반 유권자 50%를 유지하고 여성 후보에게는 최대 25% 가산점을 부여하는 후보자 선출 기준을 확정했다. 특히 국민의힘은 예비 경선에서는 시민여론조사 80%, 당원 투표 20%가 반영된다. 본경선에선 시민여론조사 100%로 치르기로 확정했다. 당외 인사인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와 금태섭 전 의원 등 범야권 통합경선에 참여할 수 있도록 문을 연 것으로 풀이된다. 

민주당은 유리한 정치구도의 강점을 살리고 불리해진 민심을 잡기위해 고심중이다. 민주당의 악재인 부동산 보다 강점인 '코로나'로 민심을 추스려 역전을 기대하고 있다. 4차 재난지원금 지급(2차 전국민재난지원금) 지급과 전국민 무료 백신 접종을 4.7  선거에 임박한 2~3월에 시행하겠다는 것이다. 야권은 선거민심을 흔들어놓을까 전전긍긍하고 있다. 지난 4.15 총선때도 1차 전국민 코로나 재난지원금이 민주당 싹쓸이에 톡톡한 역할을 했다고 보기 때문이다.

당시도 문대통령 지지도가 하락추세였지만 예상과 달리 민주당 176석, 범여 180석을 싹쓸이했다.

대선, 지방선거, 총선 내리 3연패를 한 국민의힘은 현재의 유리한 민심을 믿지않고 있다. 4.15총선 충격때문이다. 비록 집권 말기이며 민주당 하락세가 더 크지만 특히 서울은 민주당 아성이라 할 수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국민의힘과 야권은 '후보단일화'에 매달리고 있다. '야권통합판' 구축이 필승 카드로 보고있다. 이에 맞서 민주당도 '제3후보 김동연 카드'를 만지작 거렸으나 본인 고사로 불발로 그쳤다.

현재 후보는 민주당은 우상호 의원과 박영선 장관 양자구도가 될 전망이며, 국민의힘은 나경윈, 오세훈,김선동 등 10여명이 출사표를 냈다.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와 무소속 금태섭 의원이 공식 출마선언을 했다. 이혜훈 전 의원은 출사표를 일찍 던졌지만, 19일 사표했다. 

서울시장 보선 핵심 키 '단일화'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 나경원 전 국민의힘 의원, 오세훈 전 서울시장(왼쪽부터) <사진=연합뉴스>
▲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 나경원 전 국민의힘 의원, 오세훈 전 서울시장(왼쪽부터) <사진=연합뉴스>

이번 보선에서는 '야권 단일화'가 가장 핵심 키다. 서울시장 선거 10년만에 다시 '후보단일화'가 판세를 결정할 핵심 키로 돌아왔다. 

이번 보선에서 '야권 단일화'와 '제3인물'이 부각된 것이 2011년 10월26알 치러진 서울시장 보선과 비슷하다.  

당시 여당이었던 한나라당 오세훈 서울시장은 무상급식 주민투표 패배로 시장직을 중도 사퇴했다. 갑작스런 보궐선거로 한나라당은 나경원 후보를 내세웠지만, 당시 야권 단일후보로 나선 박원순 무수속 후보에게 대패했다.  이 승리의 견인차가 안철수 대표다 안 대표가 박 시장을 지지하면서 야권단일화가 성공해 박원순의 대승을 이끌어냈다.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최근 한 언론사와의 인터뷰에서 "서울시장(보선)은 과거 2011년 오세훈 시장 사퇴하고 보선 때 양상과 비슷하다고 본다"며 "그때 서울시민들 생각이 민주당도 싫고, 한나라당도 싫다는 것이었다. 그렇게 새 사람에 대한 관심이 많았기 때문에 결국 박원순 같은 사람이 된 것 아니겠나. 이번에도 그런 현상이 나타날 것이라 본다"고 말했다. 새로운 인물을 모색해 승부를 걸겠다는 뜻이다. 

이번 보선과 2011년 그 당시 보선은 모두 '야권 단일화'이지만, 그 당시 야권이었던 민주당이었던 것과는 달리 이번에는 당시 여당이었던 한나라당을 이어받은 국민의힘의 '보수 야권의 단일화'가 최대 이슈로 떠오르고 있다. 야권은 딱 10년 전의 참패의 쓴 맛을 보고 재도전하겠다는 의지로,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를 염두해둔 야권 단일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안철수 '반文 후보단일화' 깃발... 국민의힘은 아직, 그러나 살아있는 단일화 카드 

2011년 민주진영 단일화 모델, 10년만인 2021년 보수진영 단일화 버전으로 바꿀 수 있을까?

10년전 2011년 후보단일화로 박원순 시장을 탄생시켜 민주당이 대승을 가져다 주었던 안철수 대표. 박 시장이 만들어놓은 서울시장 선거에 10년만에 ;돌아온 안 시장은 정반대의 '반문 후보단일화; 최전선에 섰다. 
▲ 10년전 2011년 후보단일화로 박원순 시장을 탄생시켜 민주당이 대승을 가져다 주었던 안철수 대표. 박 시장이 만들어놓은 서울시장 선거에 10년만에 ;돌아온 안 시장은 정반대의 '반문 후보단일화; 최전선에 섰다. 

10년전 자신의 '후보단일화 양보'로 박원순 시장을 탄생시키고 민주당에 승리를 안겨다 주었던 안철수 대표가 10년만에 다시 '후보단일화의 깃발'을 들었다.

이번에는 정반대의 위치다.  박원순 시장을 만들었던 10년전 보궐선거의 단일화 주역이었던 안 대표가 박 시장으로 인해 10년만에 다시 찾아온 서울시장 보궐선거에서 '반文 후보단일화'의 최전선에 섰다.  

여론조사 1위를 독주하고 있는 안철수 대표는 ‘맺은 자가 풀어준다’는 결자해지의 원칙을 언급하며 출마 선언을 했었다. 더군다나 안 대표는 야권의 대선승리를 위해 자신은 대선을 포기한다며 야권의 서울시장 후보 단일화를 주장하고 있다.

여론조사로 볼때 야권단일화 효과는 매우 크다. 동아일보가 리서치앤리서치에 의뢰하여 12월27일부터 29일까지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안철수를 야권 단일후보로 할 경우에는 국민의힘 지지층의 81%가 지지하여 결과적으로 안철수 대 박영선 양자대결은 44.6% 대 38.4%로 나타났다. 이외에도 같은 조사에서서울시장 보수진영 적합 후보에서는 안철수 25.8%, 나경원 13.8%다. 서울시장 양자 가상 대결 에서 여권 유력 후보자인 박영선 대 보수야권 유력 후보자인 나경원 가상 양자대결에선 박영선 42.1%, 나경원 38.0%로 나타났다.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이러한 단일화 효과에 국민의힘도 '경선룰'을 본선 100% 시민경선으로 바꾸면서 단일화를 성공시키려 하였지만, 안 대표는  입당이나 합당을 거부했고, 국민의힘 당 내에서도 안 대표에 대한 거부감이 있어 불발되었다. 

국민의힘은 당내 10여명의 후보군이 출마를 선언했기때문에 '안철수를 위한 경선'은 후보들과 김종인 위원장 등에게는 상당한 거부감을 불러왔다. 

지금으로서는 단일화는 잠시 뒤로 하고 국민의힘은 후보등록을 시작하며 당내 경선에 돌입했다.  그러나 단일화 카드가 사라진 것은 아니다.  

현재 여론이 국민의힘과 야당에 유리하지만 서울은 민주당 강세지역이고 서울정치판이 모두 민주당 손에 있다는 점에서, 국민의힘과 안철수 대표는 위기감이 팽배하다. 변화무쌍한 민심만은 바라보고 있을수 없기 때문이다. 

국민의힘은 안 대표와의 단일화에 내홍을 겪었지만, 정국 주도권을 뺏겨서는 안 된다는 위기감이 팽배하다. 하지만 야권은 후보 단일화가 선거 승리의 보증수표라는 점을 공유하고 있다. 원샷 경선을 하던, 경선을 통해 선출된 국민의힘 후보가 안 대표와 일대일 최종 경선을 하던, 후보 단일화 과정을 반드시 거쳐야 한다는 것은 김종인 비대위원장, 주호영 원내대표, 정진석 공천관리위원장 모두 의지가 강하다. '단일화 없이는 승리는 없다'고 인식하고 있는 것이다.  

'시민경선 100%'를 만들어낸 정진석 공관위원장은 <폴리뉴스>와 지난해 12월23일 인터뷰에서 "하늘이 우리에게 준 마지막 준 기회다. 하늘이 내린 반전의 기회"라며 "패배주의를 떨쳐내고 반드시 승리해야 한다"면서 "이번 보선은 건곤일척의 대회전이다. 천하를 건 승부다. 서울시장 선거는 정권교체로 가는 게이트웨이"라고 강한 의지를 밝혔다. 

또 안철수 대표와의 단일화에 대해 "안철수 중심의 단일화는 반대하지만, 정권교체와 문 정권 폭주 저지하겠다는 두 가지 지향점에 대해서는 환영한다”고 밝혔다.

현재 국민의힘에서는 나경원, 오세훈 후보가 유력후보로 꼽히고 있고 안철수 대표와 함께 야권이 3강구도로 잡히고 있다. 

안철수-나경원-오세훈의 3강 후보들의 ‘반문 단일화’ 가 성사될지 여부가 서울시장 보궐선거 판도를 바꿀 결정적 변수다. 2011년 10.26 서울시장 보궐선거 당시 민주당에 대승을 안겨주었던 '민주진영 야권후보 단일화 모델'을 이번에 '보수야권의새로운 단일화 버전'으로 만들어낼 지 여부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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