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차 배터리 재사용’ 규제 샌드박스 국내 최초 승인
현대차 울산공장 내 태양광 발전소 연계해 2MWh급 ESS 실증사업 시행

현대차 울산공장에 설치된 태양광 발전소와 연계한 2MWh급 전기차 배터리 재사용 에너지저장장치 모습. <사진=현대차그룹>
▲ 현대차 울산공장에 설치된 태양광 발전소와 연계한 2MWh급 전기차 배터리 재사용 에너지저장장치 모습. <사진=현대차그룹>

[폴리뉴스 강필수 기자] 현대자동차그룹이 전기차 배터리와 재생에너지를 연계한 실증사업에 착수하며 친환경 자원 순환 체계 구축에 나선다.

현대차그룹은 10일 전기차에서 회수한 배터리를 재사용한 에너지저장장치(ESS, Energy Storage System)와 태양광 발전소를 연계한 실증사업을 본격적으로 개시한다고 밝혔다.

이날 현대차그룹에 따르면 이 사업 영역은 국내 전기차 배터리 재사용에 대한 인허가 규정이 정립되지 않아 추진이 어려웠다. 최근 현대차그룹이 산업통상자원부의 규제 샌드박스 실증 특례 승인을 받으며 본격적인 실증사업을 추진할 수 있게 됐다.

이로써 현대차그룹은 전기차에서 회수한 배터리의 친환경성 제고를 비롯해 태양열, 수력, 풍력, 조력, 지열 등 변동성이 큰 재생에너지의 안정적 공급과 활용 효율을 극대화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아울러 이번 실증사업으로 수집 및 분석되는 데이터는 국내의 관련 인허가 규정을 보다 정교화하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

최근 글로벌 전기차 시장 확대로 용도를 다한 배터리 물량이 수년 내 증가할 것으로 예견되며 배터리의 재활용 및 재사용 사업이 글로벌 친환경 시장에서 주목받고 있다.

전기차 배터리의 ‘재활용’은 분해, 파쇄, 용융 등의 물리·화학 공정을 거쳐 원소재의 형태로 생산해 신규 배터리의 원재료로 활용하는 것이다. ‘재사용’은 전기차 배터리를 재정비하여 다른 용도에 사용하는 것으로 배터리의 잔존가치를 최대한 활용하여 비용절감 등의 효과를 내는 것을 뜻한다.

전기차에서 회수된 배터리 활용과 관련한 이슈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현대차그룹은 2018년 핀란드 에너지기업인 바르질라(Wartsila)과 파트너십 협약을 맺은 바 있다. 이를 시작으로 지난해부터 한국수력원자력, 파워로직스, OCI, 한화큐셀 등과 다양한 기술 제휴 및 협약을 맺고 전략적인 사업 전개를 준비해왔다.

현대차그룹이 본격적인 착수에 나서는 이번 실증사업은 2018년 지어진 현대차 울산공장 내 태양광 발전소에서 생산된 전력을 2MWh급 전기차 배터리 재사용 에너지저장장치(ESS)에 저장했다가 외부 전력망에 공급하는 방식의 친환경 발전소 형태로 운영된다. 2MWh는 4인 1가구 월 평균 전력 사용량 350kWh 기준으로 4인 기준 5가구가 한 달 이상 사용할 수 있는 전력량이다.

이와 함께 정부에서 발전 사업자를 대상으로 의무화하고 있는 ‘신재생에너지 공급 인증서(REC; Renewable Energy Certificate)’의 확보 및 판매를 통해 국내 탄소 감축 활동에 참여할 계획이다.

이번 실증사업은 현대차그룹과 한국수력원자력의 협력을 바탕으로 진행된다. 현대타그룹 측은 “향후 국내 재생에너지 사업과 연계해 세계 최대 규모의 3GWh급 전기차 배터리 재사용 에너지저장장치(ESS) 보급 사업 추진으로 이어질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오재혁 현대차그룹 에너지신사업추진실 상무는 “정부부처 규제 샌드박스의 신속한 승인으로 추진하게 된 이번 실증 사업은 글로벌 시장에서 주목받고 있는 분야의노하우를 선제적으로 축적할 수 있어 그 의미가 크다”며 “앞으로 전기차 배터리 재사용 에너지저장장치 사업을 통해 전기차 친환경성 제고는 물론, 공해가 없는 재생에너지 활용을 극대화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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