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11월 경상흑자 639억 달러…전년보다 15%↑

부산항 수출입 컨테이너. <사진=연합뉴스>
▲ 부산항 수출입 컨테이너. <사진=연합뉴스>


[폴리뉴스 강민혜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여파에도 반도체와 승용차 등 수출이 회복세를 보이면서 경상수지 흑자가 7개월 연속 흑자기조를 이어갔다. 

8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국제수지(잠정)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국내 경상수지는 89억7000만 달러(약 9조7952억 원) 흑자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 동월(59억7000만 달러) 대비 50.3% 늘어난 것이다.

경상수지 흑자는 지난해 5월(22억9000만 달러) 이후 7개월째 흑자 기조를 이어왔다. 이에 따라 지난해 1~11월 누적 경상수지 흑자는 639억4000만 달러로 불었다. 전년 같은 기간(556억4000만 달러)보다 24.9% 많다.

한은은 당초 2020년 경상수지 흑자 목표를 650억 달러로 제시했다. 이후 지난해 9월부터 10월까지 경상수지 흑자 규모가 두 달 연속 100억 달러를 웃돌아 11월이면 목표치 달성이 가능할 것으로 낙관한 바 있다.

그러나 11월 경상수지 흑자 규모(89억7000만 달러)가 전월(116억6000만 달러)보다 축소되면서 연간 목표치의 이른 달성은 어렵게 됐다. 10월 대비 11월 수입이 수출보다 더 많이 개선되면서, 11월 상품수지가 전월 대비 악화(전년 동기 대비는 개선)한 탓이다.

경상수지 흑자 내역을 구체적으로 보면, 수출입 차이인 상품수지 흑자가 95억4000만 달러로 1년 전(73억9000만 달러)보다 21억5000만 달러 늘어났다. 수출(470억2000만 달러)이 1.1% 증가한 반면 수입(374억8000만 달러)은 4.2% 감소했다. 수입은 원유·가스 등 원자재가 특히 줄었고, 수출은 반도체와 화공품, 정보통신기기, 승용차 등을 중심으로 증가했다. 기계류·정밀기기, 석유제품 등의 수출은 축소됐다.

서비스수지는 7억2000만 달러 적자를 냈지만, 적자폭은 1년 전보다 11억7000만 달러나 줄었다. 해외 출국자 수가 96% 급감하면서 여행수지 적자폭이 4억5000만 달러 축소된 영향을 받았다.

임금·배당·이자 흐름과 관계있는 본원소득수지 흑자(4억2000만 달러)는 배당소득 감소 등으로 2019년 11월(9억7000만 달러)보다 4억2000만 달러 감소했다. 본원소득수지는 우리나라 국민이 외국에서 받은 이자나 배당을 우리나라가 해외에 준 이자나 배당과 비교해 어떤 것이 더 많은지 계산한 것이다.

자본 유출입을 나타내는 금융계정 순자산(자산-부채)은 11월 중 89억5000만 달러 늘었다. 직접투자에서는 내국인의 해외투자가 33억3000만 달러, 외국인의 국내투자가 13억3000만 달러 증가했다.

증권투자의 경우 주요국 증시 호조와 함께 내국인 해외투자가 94억1000만 달러, 외국인의 국내 증권투자도 43억2000만 달러 불었다.

이성호 한은 금융통계부장은 “2020년 1∼11월 경상흑자가 이미 2019년 연간 흑자(599.7억 달러)를 넘어선 것은 상품수지 흑자 규모가 전년 수준을 유지하면서 서비스 수지는 코로나19 여파 등으로 개선됐기 때문”이라며 “무엇보다 가장 큰 요인은 원유·가스 등 에너지류 가격 하락(수입 감소)인데, 그 부분을 제외한다면 경상 수지는 작년 수준과 같거나 비슷하다고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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