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용수 할머니가 쏳아올린 공으로 큰 파장 일으킨 '정의연 윤미향 사태'
최근, '노마스크 와인파티'로 또 윤미향 악재, 與 윤 의원 엄중경고조치

민주당 윤미향 의원이 지난 5월 29일 국회 소통관에서  정의연 회계 비리와 관련한 기자회견을 마치고 고개 숙여 인사하고 있다. <사진=폴리뉴스>
▲ 민주당 윤미향 의원이 지난 5월 29일 국회 소통관에서  정의연 회계 비리와 관련한 기자회견을 마치고 고개 숙여 인사하고 있다. <사진=폴리뉴스>

[폴리뉴스 이승은 기자]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이자 정의기억연대(정의연)과 함께 위안부 해결을 위해 운동해온 이용수 할머니가 지난 5월 7일 더이상 수요집회를 하지 않겠다고 선언해 큰 파장을 불러일으켰다. 이용수 할머니는 대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정의연 회계에 문제가 있다며 폭로했다. 

도덕성을 중요시하는 진보 사회단체를 운영했던 윤미향 의원을 두고 각종 의혹들이 줄줄이 제기되면서 진보 사회단체들에 대한 자성의 계기를 던져주게 되었다. 정의연 사태는 공익법인의 회계 투명성을 어떻게 확보할지 등과 관련해 시민사회 단체 전반이 체계적인 시스템을 구축하기 위한 숙제가 되었다.

이번 정의연을 둘러싼 각종 의혹들로는 고 김복동 할머니를 기리며 만든 '김복동장학금'의 수혜자 전원이 진보 시민단체 활동가들의 자녀였다는 점, '옥토버훼스트'라는 맥줏집 한 곳에서만 기부금 3300여만원을 사용했다는 점, 기부금 지출 내역에 수혜자 인원을 임의로 '99명', '999명'으로 표기해 부실회계 정황이 드러난 점, 그리고 윤 의원 개인 계좌로 후언금을 모금했다는 점 등이다. 핵심 의혹들은 회계부실 관리와 이에 따른 회계부정 의혹이다.

특히 정의연이 구입한 경기도 안성 위안부 쉼터(평화와 치유가 만나는 집) 관련 의혹에는 민주당 이규민 의원이 해당 건물을 소개시켜준 것으로 밝혀지면서 정치권에서도 비판이 거세졌다. 

안성쉼터 논란의 중심에는 '비싸게 사서 헐값에 팔았다'는 것이다. 정의연은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들을 위한 주거 공간을 마련할 목적으로 안성시 소재 주택을 매입했다. 그러나 이 쉼터를 매매가의 절반 수준인 4억 2000만원에 매각했다. 주변 시세를 따지면 7억 5000만원에 매입하는 것이 적절했다는 것이다. 

또한 해당 건물을 소개시켜준 것이 윤 의원의 지인인 이규민 민주당 의원이었다는 점이 밝혀지면서, 매입 과정에서 부적절한 개입이 있었던 것은 아니냐는 지적이 일어났다. 

경기도 안성에 소재한 정의기억연대의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쉽터 '평화와 치유가 만나는 집' <사진=연합뉴스>
▲ 경기도 안성에 소재한 정의기억연대의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쉽터 '평화와 치유가 만나는 집' <사진=연합뉴스>

이용수 할머니의 기자회견 직후부터 여당은 줄곧 정의연 측을 옹호해왔다. 그러나 정의연이 구입한 안성 쉼터 관련 논란이 거세지면서 이낙연 민주당 대표도 "엄중하게 보고 있다"며 윤 의원에 대한 입장에 기류가 조금씩 바꼈다. 

윤 의원에 대한 민심도 들끓었다. 윤 의원 관련 의혹을 밝혀달라는 청와대 국민 청원이 다수 올라오기도 했다. 이에 청와대는 마침내 5월 19일 윤미향 의원과 정의연 논란에 대해 더불어민주당이 대응해야 할 문제라고 선을 그으며 "자꾸 끌어넣으려고 하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범야권 모두 윤 의원의 책임론을 부각시켰다. 미래통합당(현 국민의힘)은 당시 더불어시민당 당선된 윤 의원의 사퇴를 촉구하며 진상규명 TF를 구성했다. 통합당 TF는 검찰 수사를 촉구하면서 동시에 시민단체에서의 기부금의 악용이 없도록 제도 보완에 초점을 맞췄다. 정의당도 민주당이 윤 당선인의 논란 진상규명에 책임있게 나서라고 압박에 나섰다. 

검찰이 정의연 의혹과 관련해 압수수색을 시작하자,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 쉼터인 서울 마포구 연남동 '평화의 우리집(마포 쉼터)' 소장 A(60)씨가 자택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A 소장은 압수수색등으로 "힘들다"는 말을 주변인에게 자주 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윤 의원은 검찰의 공소 항목을 모두 반박하며 혐의 내용이 모두 소명될 때까지 모든 당직에서 사퇴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지난 9월 16일 윤 의원은 민주당 측으로부터 당원권을 정지당했다. 

그런데 최근, 또 윤미향이 논란을 빚었다. 지난 12월 24일 윤 의원은 마스크를 쓰지 않고 지인들과 와인파티를 벌인 모습을 SNS에 게시했다. 당시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1000명대를 넘어선 상황이였다. 노마스크 와인파티를 벌인 것도 논란이었지만, 윤 의원이 SNS에 올린 사진과 함께 "길 할머니 생신을 할머니 빈자리 가슴에 새기며 우리끼리 만나 축하하고 건강 기원, 꿈 이야기들을 나누며 식사"라고 했다. 그러나 길 할머니 측은 윤 의원으로부터 길 할머니의 생일 전후로 어떤 연락도 받지 못했다며 반박했다. 

윤 의원에 대한 비판이 계속되자 당 내부에서도 윤 의원의 행동이 부적절하다고 판단했고, 결국 당 최고위가 윤 의원에게 경고 처분을 내렸다. 야권이 윤 의원은 의원직을 내려놓아야 한다며 사퇴를 계속 촉구하고 있지만, 더불어민주당의 위성정당인 더불어시민당에 당선된 윤 의원의 제명은 쉽지 않아 보인다. 아직 정의연 의혹들에 대한 결론은 나지 않았지만, 윤 의원은 정치적 책임을 질 필요가 있다는 목소리가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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