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일 치뤄진 2021 대학수학능력시험에 출제한 한국사 20번 문제다. <사진=연합뉴스>
▲ 지난 3일 치뤄진 2021 대학수학능력시험에 출제한 한국사 20번 문제다. <사진=연합뉴스>

 

[폴리뉴스 김현우 기자] 지난 3일 치러진 2021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 한국사 20번 문제가 큰 논란이 되고 있다. 공부를 안 해도 누구나 맞출 수 있을 만큼 난이도가 낮은데다가, 현 정부의 홍보가 아니냐는 비판이 일고있다.

논란이 된 2021 수능 한국사 20번 문제를 보면, '다음 연설이 행해진 정부에서 추진한 정책으로 옳은 것은?'이라고 질문지가 쓰여 있다.

이어, 보기에는 노태우 전 대통령의 연설문이 주어졌다. 내용은 보면 ‘지난해 남과 북은 유엔에 동시 가입한 후 대결과 단절의 시대를 끝내고 평화와 공영의 새 시대를 열기로 합의했다’고 시작한다. 1991년 남북이 채택한 남북기본합의서에 관한 내용이었다. 답은 ‘남북 기본 합의서를 채택하였다’고 말한 5번 선택지였다.

나머지 선택지에는 1번 ‘당백전을 발행하였다’, 2번은 ‘도병마사를 설치하였다’, 3번은 ‘노비안검법을 시행하였다’, 4번은 ‘대마도를 정벌하였다’ 였다. 이 문제는 3점이었다. 놀라운건 5번 외에 모두 조선시대, 고려시대에 해당하는 내용이었다.

이 문제를 두고 일각에선 노골적인 현 정부의 정책 홍보가 아니냐는 지적이 제기됐다. 정치적 성향이나 정치 사상은 개인의 자유다. 하지만, 아직 사회에 진출도 하지않은 고등학교 3학년 학생들에게 대놓고 정치 사상교육을 하는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 제기됐다.

이를 두고 윤희숙 국민의힘 의원은 자신의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에 “날카롭거나 재치가 번뜩이거나 느긋하거나 식견이 스며나오거나 단상을 나눠달라”고 적었다. 일부 네티즌은 문재인 정부가 집중한 남북관계 개선을 두고 정부 맞춤형 문제라고 주장했다. 윤 의원이 올린 게시글 댓글에는 “대놓고 정치 편향을 주입하느냐”며 “세뇌교육도 아니고 해도 너무하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아울러 수능 출제본부는 한국사 영역에 대해 “한국사에 대한 기본소양을 갖췄는지 평가하기 위한 핵심적이고 중요한 내용을 중심으로 평등하게 출제했다”고 밝혔다. 이어 “문항의 소재는 8종 교과서에 공통으로 수록돼 있는 내용을 활용했다”며 “특정 교과서에만 수록된 지엽적 내용은 출제에서 배제했다”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이번 수험생의 한 학부모(서울 여의도동)는 "만약 고등학교 3학년 대한민국의 미래들이 해당 문제를 보고 단 한명이라도 어이없다고 생각했다면, 현재의 대한민국을 이끌어가는 어른들은 부끄러워해야하지 않을까"라고 말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2021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을 나흘 앞둔 지난 29일 오후 자가격리자 수험생을 위한 별도시험장으로 마련된 서울 용산구 오산고등학교를 방문, 영상으로 연결된 시험장 준비 관계자들에게 손을 흔들어 인사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 문재인 대통령이 2021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을 나흘 앞둔 지난 29일 오후 자가격리자 수험생을 위한 별도시험장으로 마련된 서울 용산구 오산고등학교를 방문, 영상으로 연결된 시험장 준비 관계자들에게 손을 흔들어 인사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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