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윤모 장관 “수출 펀더멘탈 탄탄해지고 있다는 의미”
“IT 품목 상승세, 수출 활력 회복에 긍정적 신호”
“무역구조 혁신 이루도록 관계부처가 힘 모을 것”

나승식 산업통상자원부 무역투자실장이 1일 정부세종청사 브리핑룸에서 '2020년 11월 수출입동향 브리핑'을 진행하고 있다. <사진=산업통상자원부 제공>
▲ 나승식 산업통상자원부 무역투자실장이 1일 정부세종청사 브리핑룸에서 '2020년 11월 수출입동향 브리핑'을 진행하고 있다. <사진=산업통상자원부 제공>

[폴리뉴스 강필수 기자] 우리나라 전체 수출이 2개월 만에 증가하며, 2년 만에 총 수출액과 일평균 수출액이 함께 증가했다.

1일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11월 전체 수출은 지난달보다 4.0% 증가한 458.1억 달러, 전체 수입은 지난달보다 2.1% 감소한 398.8억달러를 기록했다. 무역수지는 59.3억 달러로 7개월 연속 흑자를 나타냈다.

주요 특징으로는 월별 총 수출액이 지난 9월 이후 2개월 만에 증가세로 돌아섰으며, 일평균 수출액도 6.3% 증가했다. 총 수출액과 일평균 수출액이 모두 증가한 것은 지난 2018년 11월 이후 2년 만이다.

조업일 영향을 배제한 일평균 수출은 증가한 19.9억 달러였다. 일평균 수출액 추이는 올해 1월 증가를 기록한 이후 2월부터 9월까지 지속적으로 감소세를 나타내다 10월과 11월 증가세로 돌아섰다.

월별 수출은 코로나19 확산에 올해 3월부터 8월까지 6개월 연속 감소하다 9월에 7.3% 증가하며 반등에 성공한 다음 10월에 3.8% 감소로 전환했다.

또한 조업일수가 0.5일 부족했음에도 총 수출액이 증가한 것은 지난 2018년 3월 이후 32개월 만에 처음이다.

산업부는 총수출이 증가한 9월과, 일평균이 증가한 10월에 이어 11월에는 총수출과 일평균이 모두 증가해 최근의 수출 회복 모멘텀이 지속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실제로 수출은 세 달 연속으로 총 수출액 400억달러 이상, 일평균 19억달러 이상, 무역수지 50억 달러 이상을 달성했다. 11월까지 누계 무역흑자는 390억 달러로 지난해 흑자규모인 389억 달러를 이미 상회했다.

15대 주력 품목 중 10개 품목의 수출이 증가했으며 지난해 이후 가장 많은 품목이 증가한 기록이다. 수출이 증가한 품목은 반도체, 디스플레이, 무통기기, 2차전지, 가전, 컴퓨터, 바이오헬스, 자동차, 차부품, 선박 등이다.

분야별로는 IT 품목이 호조세를 보였다. 10개 증가 품목 중 6개가 IT관련 품목이며, 반도체는 5개월 연속 증가세를 이어갔다. 디스플레이·무선통신기기는 수출액・증감률 모두 올해 최고치를, 디스플레이 중 OLED는 월 수출액 기준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자동차는 1년 만에 올해 두 번째 높은 실적인 39.9억 달러를 나타냈고, 무선통신기기와 선박은 4개월 만에, 차부품은 2개월 만에 증가세로 전환됐다.

자동차의 경우 코로나19 재확산에 따른 현지 매장 재고 조정 등의 우려에도, 지난해 9월 이후 1년 만에 3개월 연속 수출이 증가했으며, 수출금액도 10월에 이어 올해 두 번째 높은 실적을 기록하며 최근 상승세를 이어갔다.

7대 신수출성장동력 품목인 바이오헬스, 이차전지, 화장품, 농수산식품, 플라스틱제품, 정밀화학원료, 로봇 수출이 이번 달 모두 증가했다.

반면 석유제품을 비롯한 일반기계, 철강, 석유화학, 섬유 품목들은 수출 감소를 기록했다. 이 가운데 석유제품을 제외힌 4개 품목 일반기계, 철강, 석유화학, 섬유는 모두 한 자릿수대 감소율을 나타냈다.

이들 품목의 경우 감소폭이 코로나19 확산 이후 처음으로 모두 한 자릿수대로 줄어들며, 지속적인 부진에서 벗어났다. 석유제품의 경우 저유가의 영향으로 수출이 50.6% 감소하며 부진이 지속됐다. 이는 23개월 연속 감소세를 이어가고 있는 상황이다.

수출 실적을 지역별로 살펴보면 9대 지역(중국・미국・EU・아세안・일본・중동・중남미・인도・CIS) 중 4대 시장인 중국・미국・EU・아세안를 포함한 총 6개 지역에서 수출이 증가했다.

10에는 한국 수출의 66%를 점유하는 4대 시장 가운데 미국과 EU만이 플러스를 기록했지만, 11월은 모든 지역에서 수출이 증가했다. 이 밖에 중남미는 9개월 만에, 인도는 2개월 만에 수출 증가로 전환됐다.

감소 지역을 보면 CIS는 10월 증가였다가 한 달 만에 감소로 전환됐으며, 일본과 중동은 코로나19 이후 부진이 지속하고 있다.

성윤모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지난 9월 7개월 만에 우리 수출이 플러스로 반등한 이후 회복세가 이어지고 있고, 특히 이번 달은 총 수출과 일평균 수출이 2년 만에 모두 증가했다.”고 말함

성 장관은 “11월은 전년대비 조업일수가 부족한 가운데서도 수출이 증가한 것은 의미가 있다”며 “특히 우리의 주력 품목인 반도체와 자동차가 최근 수출 회복을 든든히 뒷받침하고 있는 가운데, 비대면경제 특수와 우리 산업의 경쟁력이 시너지를 발휘하며 IT관련 품목들이 상승세를 보이고 있는 점은 앞으로의 수출 활력 회복에 긍정적인 신호”라고 언급했다.

이어 “최근 우리 수출은 양적인 회복 뿐 아니라 질적인 성장도 눈에 띄는데, ‘전기차, OLED 같은 고부가가치 상품’ 수출이 이번 달에만 25%이상 증가했다”며 “중소기업 중심의 ‘코로나19 진단키트, 화장품, 가공식품 등 신성장 품목’도 연간 기준으로 역대최고 실적을 기록하며 수출의 저변이 확대되고 있는 측면 등은 우리 수출의 펀더멘탈이 탄탄해지고 있다는 의미”라고 평가했다.

성 장관은 “어렵게 회복한 수출 활력의 불씨가 꺼지지 않고, 우리 수출구조 혁신의 동력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범부처가 총력을 집중해야 할 시기”라고 강조했다.

또한 “우선 지난 11월 발표한 ‘수출 디지털 전환대책’을 통해 우리 수출 시스템의 디지털·온라인화와 이를 통한 무역구조 혁신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관계부처가 힘을 모아 대책을 꼼꼼히 이행해 나갈 것”라고 전했다.

아울러 “우리 기업들의 수출동력이 상실되지 않도록 수출입 물류차질 등 수출기업의 애로사항도 적극적으로 파악하고 해소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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