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 국정 부정‧긍정 평가 격차 조국 사태 이후 최대치
하태경 “가덕도 관련 국민의힘 진정성 어필”
이준석 “후보 관련 눈치작전 치열할 것”
가덕도 신공항 논란으로 내분 조짐이 일었던 국민의힘의 지지율이 오히려 PK(부산‧울산‧경남)지역에서 상승해 더불어민주당을 제친 것으로 드러났다. PK 지역과 같이 보궐선거를 치르는 서울에서도 국민의힘이 민주당을 근소히 앞서 후보군의 난립과 더불어 내년 선거전이 그야말로 한치 앞을 내다볼 수 없는 혼전 양상으로 치닫고 있다.
23일 YTN이 여론조사 전문기관 리얼미터에 의뢰한 조사에 따르면 11월 3주차(16~20일) 주간 집계 결과 민주당은 전주 대비 0.7% 포인트 하락한 32.1%였고, 국민의힘은 2.7% 포인트 상승해 30.0%를 기록했다. 문재인 대통령의 국정 운영에 대한 긍정평가는 전주보다 1.6% 포인트 내린 42.7%로 집계됐고, 부정평가는 2% 포인트 오른 53.0%, 모름·무응답은 4.3%였다.
민주당과 국민의힘 간 지지율 격차가 오차 범위 내로 좁혀진 것은 5주 만이며, 문 대통령의 국정 수행 지지도에 대한 부정평가와 긍정평가 간의 격차가 10% 이상 벌어진 것은 지난해 10월 ‘조국 사태’ 이후로 처음 있는 일이다.
가덕도 이슈에 피로해하는 부산 시민들…가덕도 영향 생각보다 미미
특히 내년 4·7 보궐선거가 열리는 서울과 부산 지역에서 국민의힘이 민주당을 앞선 것이 눈에 띈다. 국민의힘은 서울에서 28.7%, 부산·울산·경남 지역에서 32.2%를 기록해 각 28.1%와 29.1%를 기록한 민주당을 오차범위 내에서 앞섰다. 여당이 부산 민심을 잡기 위한 카드로 가덕도 신공항을 띄웠지만, 오히려 국민의힘의 PK 지지율이 전주보다 2.9% 포인트 오른 것이다. 민주당의 PK 지지율은 지난주 30.1%에서 29.1%로 1%p 하락했다.
부산 지역의 중진인 하태경 국민의힘 의원은 24일 ‘폴리뉴스’와의 통화에서 “부산 주민들은 민주당보다 우리 국민의힘이 가덕 신공항 관련해서 더 많이 일을 한다고 인식한다”며 “법안도 더 빨리 국민의힘이 발의하는 등 적극성이 잘 어필되고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부산 중‧영도를 지역구로 두고 있는 황보승희 의원(초선)은 이날 ‘폴리뉴스’와의 통화에서 “부산 여론은 꽤 복잡하다. 신공항에 대한 열망은 크고 그 답이 가덕 신공항이라는 구도가 형성은 돼 있다”면서도 “4년을 끌다가 보궐선거 국면인 이제 와서야 김해 신공항 어렵다고 발표하고 그러니 정치적인 것 아니냐는 의심의 눈초리를 부산 시민들이 보내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황보 의원은 “일부는 이러다가 신공항 자체가 가덕도 김해도 아닌 다른 지역으로 가거나 할 수 있다는 걱정들이 부산 시민들 사이에서 있다”며 “대통령이 결단해야 하는 상황으로 보고 있다. 사람들이 지쳐한다. 부울경 지역 전체의 발전과 전체 영남을 아우르는 수도권에 맞서는 벨트를 구축해서 이 지역의 산업을 발전시키는 입지가 필요하고, 그게 가덕도라고 보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민주당은 가덕도 신공항을 건설하고 이에 대한 예비타당성 조사를 면제하는 내용의 ‘가덕도 신공항 건설을 위한 특별법’을 이번 주 발의해 분위기 전환에 나설 계획이다. 여당의 적극성 및 진정성에 대한 부산 시민들의 의심을 거두기 위한 행보로 평가된다.
서울, 부동산 문제 있지만 與 강세 보이는 요소도 많아
서울의 경우, 부동산 문제가 가장 결정적이라는 통상의 해석이 정치권에서도 지배적인 분위기이다. 이준석 전 국민의힘 최고위원은 이날 ‘폴리뉴스’와의 통화에서 서울 지역에서의 여당 지지율이 하락 추세에 있는 것을 두고 “부동산 문제가 가장 크다”고 진단했다.
그러나 서울 지역은 보궐선거 특성상 분위기가 좋더라도 낙관할 수 없다는 전망이 나온다. 장성철 공감과논쟁 정책센터 소장은 이날 ‘폴리뉴스’와의 통화에서 “박빙이지만 야권에 유리하지 않다. 투표율이 낮을 것이기 때문”이라며 “결집력은 민주당이 강하다”고 분석했다.
결국 내년 보선은 상당한 혼전 선거가 될 전망이다. 이 최고위원은 “낙관하고 있지만, 후보 공천과 관련해서 양당 간의 눈치 게임이 치열할 것 같고, 어느 쪽에서 공천으로 승부를 거느냐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정원석 국민의힘 비대위원도 24일 ‘폴리뉴스’와의 통화에서 “지금은 예측이 의미없을 만큼 복잡한 상황이다. 오차 범위 안의 지지율 격차는 의미가 없다”며 “오차 범위 밖으로 지지율이 벌어지면 의미가 있을 것이고, 후보 공천은 아무래도 민주당이 좀 더 빠를 것이며 눈치작전이 상당할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이번 조사는 전국 18세 이상 유권자 2514명을 대상으로 했다. 표본오차는 95% 신뢰 수준에서 ±2.0% 포인트다.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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