①필수인력 이동 촉진 ②포용적 협력방안 ③‘디지털-그린 경제’ 균형 잡힌 결합 3가지 제안
‘비전2040’ 채택 ①무역투자 자유화 ②혁신·디지털 경제 ③포용·지속가능 성장 등 핵심골자

문재인 대통령은 20일 밤 청와대 본관에서 화상으로 진행된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제(APEC) 정상회의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사진=청와대]
▲ 문재인 대통령은 20일 밤 청와대 본관에서 화상으로 진행된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제(APEC) 정상회의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사진=청와대]

[폴리뉴스 정찬 기자] 문재인 대통령은 20일 APEC(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 정상회의에서  ①필수인력 이동 촉진 ②포용적 회복을 위한 포용적 협력방안 마련 ③‘디지털 경제’와 ‘그린 경제’의 균형 잡힌 결합 등 세 가지를 제안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밤 청와대 본관에서 화상으로 열린 정상회의에서 “APEC은 세계 GDP의 60%, 교역량의 50%를 차지하는 세계 최대 규모의 지역 협력체로 발전했다. 코로나는 많은 것을 달라지게 했지만, 우리가 추구해온 꿈마저 바꿀 수는 없다. 위기극복을 위해 APEC이 다시 ‘연대의 힘’을 발휘할 때”라며 역내 경제협력과 포용성 증진을 위해 이같이 제안했다.

먼저 기업인 등 필수인력의 이동 촉진에 대해 “개방적 통상국이 많은 아·태지역의 미래 성장은, 자유무역으로 모두가 이익을 얻는 ‘확대 균형’에 달려 있다”며 “이러한 차원에서, 한국은 WTO 개혁 논의를 위한 내년 12차 WTO 각료회의가 성공적으로 개최되도록 기여할 것”이라고 밝혔다. 

문 대통령이 각국 정상들에게 WTO개혁 언급은 WTO사무총장 선거문제와 맥이 닿아 있어 주목된다. 문 대통령은 그간 정상 간의 통화외교에서 유명희 통상교섭본부장이 WTO 사무총장이 돼야 할 명분으로 ‘WTO 개혁의 적임자’라고 밝혀왔기 때문이다.  

다음으로 포용적 협력방안 마련 제안에 대해 “한국은 고용·사회 안전망을 토대로 디지털, 그린, 지역균형 뉴딜을 추진하는 ‘한국판 뉴딜’을 새로운 국가발전전략으로 채택했다”며 “백신의 공평한 접근권을 보장하기 위한 세계보건기구의 노력을 지지하고, ‘코박스’에도 동참하고 있다. 국제백신연구소와의 협력도 확대할 것”이라고 했다.

마지막으로 ‘디지털 경제’와 ‘그린 경제’의 균형 잡힌 결합 모색 제안에 대해 “한국은 디지털 기술을 활용하는 혁신을 통해 ‘글로벌 가치사슬’을 강화하고자 노력하고 있다”며 “‘APEC 디지털 혁신기금’을 활용하여 아·태지역 내 5G 생태계 혁신사업과 개인정보 보호 및 데이터 활용사업을 적극 추진할 것”이라고 말한 뒤 회원국들의 참여를 요청했다.

정상회의에 참석한 정상들은 APEC의 미래청사진으로 ‘APEC 푸트라자야 비전 2040’을 채택했다. 비전 2040은 ‘2020년까지 역내 무역․투자 자유화 실현’이라는 APEC의 목표를 제시한 보고르 선언(1994)의 기한이 도래한 만큼 향후 20년간(2040년까지) 유효한 새로운 비전을 마련한 것이다. 

미래비전은 ①무역투자=지역경제통합, 아태자유무역지대(FTAAP) 관련 작업 진행 ②혁신·디지털 경제=혁신기술개발 촉진, 디지털 인프라 개선, 데이터 이동 활성화 ③포용적·지속가능 성장=질적 성장 추구, 포용적 인적자원 개발, 환경문제 대응 등을 골자로 하고 있다. 

비전 2040에 포함된 ▴무역투자 자유화 ▴디지털 경제, ▴포용적이고 지속가능한 성장 등 3개 핵심 영역은 한국의 새로운 국가발전전략인 한국형 뉴딜 정책과 맥락을 같이하고 있다.

문 대통령은 회의에서 “APEC 미래비전은 회원국 간 연대와 협력의 의지를 보여주는 의미 있는 성과물”이라면서 “자유로운 무역투자, 혁신과 디지털 경제, 포용적 성장 등 세계 경제전환기의 핵심 의제들을 균형 있게 반영한 것을 높이 평가하며, 향후 20년 아-태 지역의 공동번영을 위한 지향점이 될 것이라 믿는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APEC 정상회의 시작 전 말레이시아 총리실 본관인 프르다나 푸트라(Perdana Putra)를 배경으로 빨간색 넥타이와 포켓스퀘어, 라벨 핀을 착용하고 착석한 자세로 단체사진 촬영에 참여했다. APEC 정상회의는 통상 회원국 정상들이 주최국 전통의상을 입고 단체사진을 촬영한 전통에 따른 것이다.

오늘의 회의가 화상으로 이루어졌지만, APEC 정상회의 단체사진 전통을 보존하는 차원에서 각국 정상들은 프르다나 푸트라를 가상배경으로 빨간색 넥타이와 포켓스퀘어(여성은 스카프), 라벨 핀을 착용했다.

 정상회의에는 문 대통령을 포함한 21개국 정상(말레이시아 무히딘 총리, 호주 모리슨 총리, 브루나이 볼키아 국왕, 캐나다 트뤼도 총리, 칠레 삐녜라 대통령, 중국 시진핑 국가주석, 홍콩 캐리 램 행정수반, 인도네시아 조코위 대통령, 일본 스가 총리, 멕시코 마르케스 콜린 경제부장관, 뉴질랜드 아던 총리, 파푸아뉴기니 마라페 총리, 페루 사가스티 대통령, 필리핀 두테르테 대통령, 러시아 푸틴 대통령, 싱가포르 리센룽 총리, 대만 장 중머우 전 TSMC회장, 태국 쁘라윳 총리, 미국 트럼프 대통령, 베트남 푹 총리)이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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