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민 단국대학교 교수가 11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국민의힘 초선모임인 '명불허전 보수다'에서 야당의 길을 주제로 강연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 서민 단국대학교 교수가 11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국민의힘 초선모임인 '명불허전 보수다'에서 야당의 길을 주제로 강연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기생충 연구자이자 ‘조국 흑서’라 불리는 ‘한번도 경험해 보지 못한 나라’의 공저자인 서민 단국대학교 의과대학 교수가 19일 “이 정권이 바뀔 때까지 기생충 연구를 당분간 그만두겠다”고 밝혔다.

서 교수는 이날 자신의 sns에 글을 올려 “대통령이 제 할 일을 안 하고 숨어 있기에 대통령에게 왜 그러고 있냐고 비판하니까 ‘대깨문(문 대통령 지지자를 비하하는 멸칭)’들이 저더러 기생충 연구나 하라고 한다”며 “이 정권이 바뀔 때까지 기생충 연구 그만두겠다. 그러니 내게 기생충 연구나 하지 같은 말은 이제 그만해라”라고 문재인 대통령 열성 지지자들에게 엄포를 날렸다.

본래 진보 성향의 인사로 문재인 대통령을 과거 지지했었던 서 교수는 문 대통령 취임 7개월 만에 현 정권에도 비판적 태도를 보이기 시작했으며, ‘조국 사태’를 계기로 문 대통령에 대해 더욱 더 거센 비판 목소리를 내기 시작했다.

심지어 “박근혜 탄핵 당시로 돌아가면 탄핵을 반대할 것이며, 더 한심한 자(문 대통령)이 온다고 말할 것”이라고 지난 9월 밝히기도 해 화제가 되기도 했다. 그는 ‘조국 사태’, ‘추미애 법무부 장관 아들 군 휴가 의혹’, ‘윤미향과 정의기억연대 기부금 유용 의혹’, ‘박원순 서울시장 비서 성추행 의혹’등에 대해 여권을 비판하는 목소리를 크게 내왔다.

서 교수는 지난 10월 6일 국민의힘 청년정책자문특별위원회에 합류할 것을 요청받았지만 본인이 거절했다. 그는 그 이유에 대해 “야당이 싫어서가 아니라, 대깨문(문 대통령의 열성 지지층)들이 어떤 짓을 할지 훤히 보이기 때문”이라며 “자신의 비판이 권력 지향적으로 보일 수 있는 것도 싫다”고 밝혔다.

본래 서 교수는 친(親) 페미니즘 성향이 강한 인사이기도 했다. 그런데 윤미향 의원 및 정의연의 공금횡령 의혹 사태 및 오거돈‧박원순 전 서울시장의 성추문 사건이 일면서 페미니즘을 반대하는 쪽으로 전향했음을 밝혔다.

그는 지난 7월 김현아 전 국민의힘 의원의 여성가족부 폐지 주장을 소개한 기사를 자신의 SNS에 링크하면서 “꽤 오래 페미니스트라는 소리를 들었는데 윤미향과 오거돈, 박원순 사태를 보며 여가부 폐지에 동의하게 됐다”며 “귀순자는 잘해 준다는데 좀 따뜻이 맞아주시면 고맙겠습니다”라고 밝혔다.

서 교수는 서울대학교 의과대학을 졸업하고 동 대학원에서 기생충을 전공으로 박사학위를 취득했으며, 2권의 기생충 관련 저서를 출판한 적이 있는 기생충학자이다. 연구에 대한 열정이 지나쳐, 자기 눈에 기생충을 직접 넣어 본 적도 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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