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미김·김스낵을 중심으로 수요 꾸준히 늘어

한국산 '김'이 해외에서 많은 인기를 얻고 있다. 사진은 인도네시아 현지매장에서 팔리고 있는 김. <사진=대상 제공>
▲ 한국산 '김'이 해외에서 많은 인기를 얻고 있다. 사진은 인도네시아 현지매장에서 팔리고 있는 김. <사진=대상 제공>

 

[폴리뉴스 김미현 수습기자] 한국산 ‘김’이 외국에서 상당한 인기를 얻고 있다. 연간 수출액이 6000억 원을 돌파했으며 한국이 김을 수출하는 국가도 100곳을 넘어섰다.

관세청 수출입 무역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김의 연간 수출 실적은 5억 8000만 달러(약 6496억 원)를 기록하며 2018년에 비해 10.3% 정도 증가했다. 2007년 6000만 달러(약 672억 원)에 불과했던 김 수출 규모는 지난해까지 10배 정도 성장했으며, 2017년 이후 3년 연속 5억 달러(약 5600억 원)를 넘어섰다.

김의 해외시장 공략은 더욱 가속화하는 모습을 보여 해양수산부 자료를 보면 최근 5년간 김 수출액은 23억 7044만 달러(약 2조 6549억 원, 10만 5005톤)로 우리나라 수산물 수출 2위였지만 지난해부터 참치를 밀어내고 수산물 수출 1위에 처음 올라섰다.

김은 전량이 국내 연안에서 생산되고, 가공·유통 같은 산업의 모든 과정이 국내에서 이뤄져 그 수익이 모두 국내로 귀속된다. 그래서 정부와 업계도 지역 어촌 경제에 많은 보탬이 되기에 김의 수출 1위 등극에 의미를 크게 부여하고 있다.

김은 색깔이 까맣고 입천장에 달라붙는다는 이유로 김을 반찬으로 먹지 않는 외국에서 인기가 없었다. 그러나 최근 김을 즐기는 국가가 베트남, 중국, 인도네시아뿐 아니라 서양까지 계속 늘어나고 있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의 ‘2018 농식품 해외시장 맞춤조사(베트남 김스낵)’ 자료를 보면 베트남 소비자들은 김을 건강식품으로 인식하고 있으며, 건강에 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김 소비량이 증가하고 있다. 실제로 베트남 대형 마트에 가면 김 판매 코너가 별도로 마련돼있다.

중국에서는 김이 영유아 간식으로 주목받고 있으며, 일본에선 김을 술안주와 밥과 함께 섭취하는 문화가 확산하는 추세다. 

‘할랄(무슬림이 먹고 쓸 수 있는 제품)’ 시장에도 빠르게 진출하고 있다. 조미김, 시즈닝김 같은 품목은할랄인증을 받고 인도네시아 국가들에 수출되고 있다.

서구에서도 김이 저열량·고단백의 웰빙 스낵으로 인식돼 조미김·김스낵을 중심으로 수요가 꾸준히 늘어나고 있다.

식품업계도 김에 대한 투자를 늘리고 있다. CJ제일제당은 미국 캘리포니아에 김 생산 기지를 만들고 올 초부터 김을 생산하고 있다. 대상은 2017년 전남 목포에 ‘해조류 연구센터’를 만들어 고품질의 김을 생산하고 체계적으로 관리하고 있다.

국회에서도 김 산업에 대해 많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 김승남 국민의힘 의원은 ‘김산업의 육성 및 지원에 관한 법률안’을 대표 발의했으며 17일 국회 농해수위 해양법안소위를 통과했다.
    
김 의원은 “우리나라 김은 수산가공식품 생산액의 18.8%를 차지하고, 유통을 제외하고도 2만 명 정도가 종사하는 산업”이라며 “김 산업의 종주국으로서, 김의 세계화를 지원하고 위생·안전·품질관리 분야의 미비점을 개선하는 등 체계적인 김산업 육성법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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