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FTA때 제약산업에 가장 큰 타격 예상, 그러나 대한민국 바이오산업 새 역사 쓰는 중”
“미국-유럽의 철옹성과 같았던 글로벌 바이오시장을 뚫고 지난해 찾아왔던 성장통도 극복”

문재인 대통령이 18일 오전 인천 연수구 송도캠퍼스에서 열린 바이오산업 행사에서 발언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 문재인 대통령이 18일 오전 인천 연수구 송도캠퍼스에서 열린 바이오산업 행사에서 발언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폴리뉴스 정찬 기자] 문재인 대통령은 18일 바이오의약품 생산기지 인천 송도를 찾아 “바이오산업 강국을 향한 대한민국의 꿈은 반드시 실현될 것이다. 인간의 도전과 의지가 일구어낸 땅 송도에서 대한민국의 꿈이 또 한 번 날아오르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인천 연수구 연세대학교 국제캠퍼스종합관에서 열린 ‘#인천 #인천상륙작전 #인천의 꿈’ 주제로 열린 ‘인천 바이오산업 추진 전략’ 발표회에서 “스마트시티가 우리나라 최초로 시작된 곳도 송도다. 코로나를 극복하며 송도는 바이오산업 강국으로 가는 대한민국의 중심이 됐다. 송도에 거는 우리 국민들의 기대도 더욱 커졌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러면서 “세계 바이오산업을 이끌겠다는 송도의 꿈이 대한민국의 꿈으로 완성되길 희망한다”며 “우리가 바이오산업에 힘을 쏟아야 할 이유는 분명하다. 우리가 잘할 수 있는 미래 산업이기 때문이다. ‘건강하게 오래 사는’ 인류의 소망이 바이오산업에 있다. 인류의 수명이 길어질수록 바이오산업은 언제나 새로운 미래 산업”이라고 강조했다.

바이오산업 전망에 대해 “전 세계 바이오헬스 시장은 2030년까지 연 4% 이상 성장이 예상된다. 특히 바이오와 첨단기술 융합이 가속화되면서 디지털 헬스케어, 의료 빅데이터, 의료 인공지능 분야 등의 새로운 시장은 연 20%를 넘는 초고속 성장이 기대된다”고 진단했다.

이어 “몇 년 전까지 바이오산업은 우리가 넘보기 힘든 분야였고, 한-미 FTA가 체결될 때도 가장 큰 타격을 받을 분야로 예상되었던 것이 제약산업이었다. 그러나 이제 대한민국은 바이오산업의 새로운 역사를 쓰고 있다”며 “2013년 항체 바이오 시밀러를 개발해 세계시장을 개척했고, 이제 세계 2위의 바이오의약품 생산 능력을 갖추게 됐다”고 평가했다.

특히 코로나19 대응과 관련해 “위기를 기회로 바꾸고 있다. 많은 국가들로부터 진단키트를 공급해 달라는 요청이 쇄도했다. 전체 수출이 감소하는 가운데에서도 의약품과 의료기기 등 바이오 수출은 14개월 연속 증가했고, 올해 10월까지의 실적만으로도 연간 수출액이 사상 처음으로 100억 불을 돌파했다”고 진단했다.

이어 “백신과 치료제 개발도 진척을 보여 빠르면 올해 말부터 항체 치료제와 혈장 치료제를 시장에 선보일 수 있을 것”이라며 “기업들은 여기에 머물지 않고 더욱 적극적으로 투자하고 있다. 2023년까지 40개 바이오기업이 10조 원 이상을 새로 투자하여 직접 고용으로만 9천 개의 일자리를 창출할 것”이라고 했다.

문 대통령은 삼성바이오로직스가 1조7천억 원을 투자한 바이오의약품 생산공장 기공식과 셀트리온이 5천억 원을 투자한 다품종 생산공장과 연구센터 기공식을 언급하며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세계 의약품 위탁생산 1위로 도약할 것이며, 셀트리온 역시 세계적인 바이오 혁신 의약품 개발기업으로 거듭날 것”이라고 격려했다.

이에 대해 “우리나라 바이오의약품 생산능력은 연간 60만 리터에서 91만 리터로 1.5배 확대되고, 대한민국은 글로벌 생산기지로서 위상을 더욱 공고히 다지게 될 것이다. 송도는 도시 기준으로는 세계 1위의 생산 능력을 갖추게 될 것”이라며 “이제 대한민국은 바이오의약품의 생산기지를 넘어 바이오산업 강국으로 도약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문 대통령은 이를 위한 정부 지원정책에 대해 “첫째, 2025년까지 민간과 함께 4만7천여 명의 바이오산업 인재를 양성하겠다”고 했고 “둘째, 젊은이들이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찾고 자유롭게 연구할 수 있도록 돕겠다”며 바이오 R&D 예산 1조7천억 원 확대, 연 1조 원 이상 매출의 블록버스터 신약 개발 지원 등을 약속했다.

마지막으로 “셋째, 새로운 아이디어가 연구실에만 머무르지 않고 구체적인 사업으로 꽃 피울 수 있도록 하겠다”며 대학·연구소-벤처·중소기업-대기업 간의 바이오 생태계 조성과 클러스터 간 협력 체계 구축, 업종별 맞춤형 지원, 의약품 소재·부품·장비의 국산화율 제고 등에 나서겠다고 했다.

문 대통령은 또 “신흥 국가는 바이오산업 강국이 되기가 어렵다는 통념을 깨고 우리는 해내고 있다. 우리는 코로나를 극복하며 K-바이오의 잠재력을 전 세계에 알리고 있다. 미국과 유럽 국가들의 철옹성과 같았던 글로벌 바이오 시장을 뚫고 있고, 지난해 우리 바이오산업에 찾아왔던 성장통도 빠르게 극복했다”고 한국 바이오산업의 발전을 짚었다.

이러한 성과에 대해 “세계를 두려워하지 않는 기업이 있었고,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는 젊은 패기가 있었다. 기업인과 노동자, 연구자와 학생 여러분, 여러분의 용기와 도전정신이 바로 대한민국의 자산”이라며 “사람과 아이디어에 투자하고, 자유롭게 생각하며 소신껏 미래를 향해 가자”라고 관계자들을 격려했다.

행사에 정부와 지방자치단체에서는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성윤모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박능후 보건복지부 장관, 최기영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 김강립 식품의약품안전처장, 박남춘 인천광역시장 등이 참석했고 지역 및 업계에서는 유동수 더불어민주당 인천시당위원장, 이강신 인천상공회의소장, 서정진 셀트리온 회장, 김태한 삼성바이오로직스 대표, 이용호 정현프랜트 대표, 김규석 위아텍 대표 등이 참석했다.

또 원희목 한국제약바이오협회장, 서정선 한국바이오협회장, 이정석 한국바이오의약품협회장, 서승환 연세대 총장, 조명우 인하대 총장, 서병조 인천테크노파크 원장, 정양호 한국산업기술평가관리원장, 권덕철 한국보건산업진흥원장 등도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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