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준위, 예비경선 100%·본경선 국민80%, 당원 20%
흥행 맞춘 경선룰…토론 직후 공개되는 시민평가단 투표 결과

국민의힘 김상훈 재보선 경선준비위원장과 위원들이 12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경선준비위 회의에서 참석해 있다. <사진=연합뉴스>
▲ 국민의힘 김상훈 재보선 경선준비위원장과 위원들이 12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경선준비위 회의에서 참석해 있다. <사진=연합뉴스>

국민의힘 경선준비위원회가 내년 4·7 서울·부산시장 보궐 선거 예비경선에서 '100% 국민여론조사'를 도입하는 등 경선룰을 발표했다. 문호개방에 나선 국민의힘이 시민이 원하는 '시민후보'를 후보로 낼 수 있을지 주목된다. 

13일 국민의힘 당 재보궐선거 경선준비위원회는 전날 회의를 통해 △예비경선 100% 국민여론조사 △시민검증위원회 검증 △1:1 토론회 3회-합동토론회 2회(본경선) △본경선, 국민여론조사 80%-책임당원 20% △시민평가단 구성 △정치신인 가산점 등을 결정했다. 

경준위 차원에서 100% 완전 국민경선제도 도입도 검토됐지만, 당원의 의사를 원천 배제하는 것은 무리가 있다는 판단에 국민경선은 예비경선에만 그쳤다. 다만 토론회가 끝날 때마다 1000명으로 구성된 시민평가단이 투표를 하기로 해 시민의 목소리는 반영될 것으로 보인다.

정치 신인에 대해서는 '신인트랙'을 도입한다. 한 선거구 경선에서 2명 이상의 신인 후보가 출마해 예비 경선에서 4위 밖으로 밀려나도 1명은 '신인 트랙'으로 본경선에 진출시키기는 방식이다. 신인은 공직선거 출마 경험 없는 사람으로 한정했다. 여성‧청년‧장애인 가산점 적용 범위 등에 대해서는 정해지지 않아 향후 설치될 공천관리위원회가 결정할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주 TBS가 의뢰한 리얼미터 조사(11월2일~4일 실시,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504명 대상,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2.5%p)에 따르면 국민의힘은 서울 31.4%, 부산·울산·경남 35.2%, 민주당은 서울 30.3% 부산·울산·경남 35.1%를 기록했다.

경준위가 본경선 시 책임당원 비율을 20%로 정했지만, 예비경선에서 100% 국민여론조사는 물론 토론회 평가를 위한 시민검증위·시민평가단 구성을 추진하는 의미는 '시민' 목소리를 반영해 '시민후보'를 배출해 내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경선과정에서 국민의힘 이름을 앞세우기 보다는 야권에서 새롭게 제시되고 있는 '플랫폼'의 역할을 통해 후보를 결정하려는 것이다. 

이번 국민의힘에서 정한 경선룰은 일명 '미스터트롯' 방식을 도입할 것이라던  의지대로 여론의 주목도를 높이기 위한 흥행 요소가 곳곳에 가미됐다. 깜짝 신인 후보의 등장 가능성과 본경선에서 '1대 1 토론'을 진행하겠다는 점도 국민의힘 경선 과정에서 기대되는 대목이다. 

토론 직후 즉각 공개되는 시민평가단의 투표 결과도 여론의 관심을 끄는 것은 물론 국민과 당원의 실제 투표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김상훈 경준위원장은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추산 838억원이라는 막대한 비용이 드는 선거"라며 "국민의힘은 국민에게 신뢰받을 수 있는 공정한 경선룰, 방식을 채택하고 역량 있는 분들이 경선을 통해 반드시 당선될 수 있도록 밑거름을 까는 심정"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국민의힘 경선룰은 비상대책위원회와 의원총회 의견수렴 과정을 거쳐 최종 확정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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