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대통령 비서실 등을 대상으로한 국회 운영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서울시장 부산시장 재보궐 선거를 위해 더불어민주당이 당헌을 개정한 것과 관련해 야당이 당시 당헌을 만들었던 문재인 대통령을 향해 비난을 쏟아냈다. 

김정재 국민의힘 의원은 "문재인 정권은 국민들이 설마하던 일들을 보란 듯 밀어 붙인다. 검찰, 방송, 선관위도 내 사람들로 채우고 공정, 정의는 없이 말을 할 수록 코미디한다고 생각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집권 여당의 국민 기만 말바꾸기는 절정"이라고 비판했다. 

또 "당시 당대표였던 대통령은 선출직 공직자가 중대한 잘못을 했을 경우 무공천하겠다고 혁신안을 발표했다. 보궐선거에 책임있는 정당은 후보를 내서는 안된다고도 했는데, 이 혁신안이 신임 당대표에 의해 폐기됐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청와대는 불리한 순간이면 말을 바꾸거나 입장을 바꾼다. '입진보'라는 비아냥이 나오는 이유"라고 말했다. 

김 의원은 "울산 시장선거 관련해서는 청와대가 관련 공약도 만들고 경찰도 동원했다는 기사도 있다"며 "당헌 개정 역시 당헌 당규에 따라 1/3에 미치지 못하는 절차적 정당성이 있는데 추진한다"고 지적했다. 

김 의원이 이같은 발언을 하자 여당 의원들은 "청와대 감사다" "답변하지 말라" "질문같은 질문을 해라" "대통령 비서실장한테 민주당 당헌을 왜 물어보냐"며 반발했다. 

문정복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의사진행 발언을 통해 "김정재 의원은 대통령에 대한 모욕적 발언을 한다"며 "대통령에 대해 욕보이는 것이 국회의원으로서 맞는 일인가. (국감장에서는) 당에 대해서만 말해야 한다. (당헌 발언은) 정론관 가서 말하라"고 위원장의 제지를 촉구했다. 

국민의힘 간사인 김성원 의원은 의사진행 발언을 통해 "여당이든 야당이든 발언 중간에 끊고 말하는 것은 옳은게 아니라고 본다"며 "위원장이 주의를 줘야 한다. 판단은 국민이 한다. 피감기관 증인이 알아서 답변을 할 것"이라고 김태년 위원장의 적절한 조처를 당부했다. 

답변을 이어간 노영민 대통령 비서실장은 "대통령께서는 정당 내부 활동과 결정에 대해서 특히 선거와 관련해 입장을 밝힌 적이 없다"며 울산 시장 선거 관련해서는 "재판 중인 사건에 대해서는 발언 할 수 없고, 확정적으로 말하는 것은 적합하지 않은 것 같다"고 답했다. 

김정재 의원은 노 실장의 답변에 "선택적 침묵"이라며 "대통령이 의지만 있다면 못할 말이 없다. 선택적 발언을 하는 것은 2차 가해를 하는 것"이라고 거듭 비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