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축수산물은 13.3%↑…집중호우발 농축수산물 가격 불안 여진

전 국민에게 통신비 지원. <사진=연합뉴스>
▲ 전 국민에게 통신비 지원. <사진=연합뉴스>


[폴리뉴스 강민혜 기자]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한 달 만에 0%에 가깝게 떨어졌다. 정부의 4차 추가경정예산안에 포함된 통신비 2만 원 지원책이 전체 소비자물가 상승률을 끌어내렸다.

3일 통계청이 발표한 소비자물가 동향에 따르면 10월 소비자물가지수는 105.61(2015년=100)로 1년 전 보다 0.1% 상승했다. 이는 지난 6월(0.0%) 이후 최저 상승 폭이다.

코로나19 여파에 0%대로 떨어졌던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6월을 기점으로 상승세를 이어가다 지난 9월 1.0%로 올라섰고, 지난달 다시 내렸다.

10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을 품목별로 보면, 우선 농축수산물 가격이 여름 집중호우 여파로 13.3% 올랐다. 채소류가 20.2% 뛰면서 농산물이 18.7% 상승한 영향이 컸다. 양파(70.7%), 파(53.5%), 토마토(49.9%), 사과(49.4%), 고춧가루(21.4%) 등이 상승폭을 끌어올렸다. 또 축산물은 7.5% 올랐고, 수산물 물가는 5.6% 상승했다.

반대로 국제 유가가 하락하면서 공업제품은 1.0% 내렸다. 석유류가 14.0% 급락했고, 가공식품은 1.4% 소폭 올랐다. 전기·수도·가스도 한 해 전보다 4.0% 내렸다.

서비스는 0.8% 떨어지며 1999년 10월(-0.9%) 이후 최대 하락 폭을 나타냈다. 정부의 통신비 지원과 고교납입금 지원 강화로 공공서비스가 6.6% 하락해서다.

휴대전화료는 21.7% 하락, 관련 통계가 시작된 1996년 1월 이후 역대 최대 하락폭이다. 월별 물가 상승률을 9월 1.0%에서 10월 0.1%로 끌어내린 가장 큰 요인이었다.

고교납입금도 74.4% 내렸다. 또 개인서비스는 1.4% 올랐다. 외식이 1.0%, 외식외가 1.7% 각각 상승했다.

집세는 1년 전보다 0.5% 올라 2018년 8월(0.5%) 이후 2년여 만에 가장 많이 상승했다. 전세(0.6%)는 지난해 2월(0.6%) 이후 가장 많이 올랐다. 지난 5월 이후 6개월째 상승세다. 월세는 0.3% 올랐다.

안형준 통계청 경제동향통계심의관은 “통신비 2만 원 지원이 전체 소비자물가 상승률 둔화에 기여했다”며 “통신비 지원은 일회성이므로 다음 달에는 통신비로 인한 물가 인하 효과가 사라져 상승 요인이 있다”고 말했다.

기재부는 “11월 소비자물가는 통신비 정상화로 상승 압력이 커지는 가운데 향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전개 양상이 주요 변수로 작용할 것”이라면서 “국제유가 약세에 따른 석유류 가격 하락 가능성, 코리아세일페스타(11월 1~15일) 등은 물가 하방 요인이 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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