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 총액 전년 동기 대비 3.6% 감소··· 조업일수 영향
일평균 수출은 5.6% 증가··· 9개월 만 반등
성윤모 장관 “수출 시스템 디지털·온라인화 적극 추진”

컨테이너가 쌓여있는 부두. <사진=연합뉴스>
▲ 컨테이너가 쌓여있는 부두. <사진=연합뉴스>

[폴리뉴스 강필수 기자] 국내 수출 총액이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감소했지만, 조업일수를 고려한 일평균 수출은 9개월 만에 증가세로 전환됐다. 정부는 국내 수출실적이 회복세를 나타냈다며 무역구조 혁신에 대한 의지를 드러냈다.

산업통상자원부는 1일 10월 수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3.6% 감소한 449.8억 달러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조업일수가 지난해보다 2일 줄어들며 전체 수출 또한 감소했으나, 조업일 영향을 배제한 일평균 수출은 5.6% 증가한 21.4억 달러를 기록했다. 일평균 수출 증가는 9개월 만의 반등이다.

10월 수입은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5.8% 감소한 390.0억 달러로 나타났다. 수입 증감률(%)은 지난해 10월 14.6% 감소를 기록했으며, 지난 9월에는 1.6% 증가했다. 지난달 수입이 증가한 것에 이어, 10월은 조업일수 영향으로 감소폭이 한 자릿수대로 줄어들며 코로나19 이전 수준의 증감률로 복귀했다고 산업부는 설명했다.

10월 무역수지는 59.8억 달러 흑자를 기록했다. 이는 6개월 연속 증가한 수치다. 수출을 품목별로 나누면 15대 주요 품목 중 반도체・자동차・디스플레이・바이오헬스・이차전지・컴퓨터・가전 7개 품목이 수출 증가를 기록했다.

10월 수출입 실적. <사진=산업통상자원부 제공>
▲ 10월 수출입 실적. <사진=산업통상자원부 제공>

반도체・자동차 등 6개 품목은 지난달에 이어 증가세를 이어갔으며, 디스플레이는 지난 2018년 8월 이후 26개월 만에 첫 증가로 전환했다. 감소 품목 중에서는 철강이 일평균 기준으로 증가를 기록했다. 일평균을 기준으로 총 8개 품목이 증가를 기록한 것이다.

석유제품과 석유화학 품목의 경우 각각 22개월, 23개월 연속 마이너스를 나타내며 저유가 영향으로 인한 부진이 지속된 것으로 나타났다.

수출을 지역별로 보면 미국과 EU 수출은 2개월 연속 증가를 기록했으며, 중국 수출은 10월 초 8일에 걸친 중국의 장기 연휴의 영향으로 감소했다.

일평균 기준으로는 9개 지역 중 6개 지역이 증가를 기록했다. 특히 중국・이국・EU・아세안 등 4대 주력시장으로의 일평균 수출은 모두 증가한 것으로 드러났다.

일평균 수출이 감소한 3개 지역인 일본・중동・중남미도 9월과 비교해 10월의 일평균 감소율은 개선됐다. 지난 9월과 10월의 일평균 감소율을 비교하면 일본이 16.5%에서 10.8%, 중동은 19.4%에서 11.5%, 중남미는 35.5%에서 9.9로 감소폭이 줄어들었다.

지난 10월 수출의 주요 특징 중 하나는 코로나19에도 일평균 수출이 9개월 만에 플러스로 반등했다는 점이다. 9월 총 수출이 코로나19 확산 이후 처음으로 7.6% 증가를 기록한데 이어, 10월에는 일평균 수출이 9개월 만에 플러스로 반등하며 회복세 지속했다.

또한 10월 일평균 증감률인 5.6%는 지난 2년 가운데 가장 높은 수치다. 최근 2년간 일평균 수출이 플러스였던 달은 2018년 11월 3.6%, 2020년 1월 4.2%, 2020년 10월 5.6% 등 총 3회에 불과했다.

일평균 수출액은 2019년 9월 이후 처음으로 21억 달러 수준을 회복하며, 13개월 만에 최대 규모를 기록했다.

조업일수 부족에도 주요 지표들이 코로나19 이후 두 번째로 높은 실적을 기록한 것 또한 특징이다.

총 수출 증감률, 총 수출금액, 무역수지 등 주요 지표들의 실적은 코로나19가 수출에 본격 영향을 미친 4월 이후 두 번째로 높은 기록이다. 총수출 증감률은 조업일이 2일 부족한 가운데서도 3.6% 감소했다. 이는 최근 2년 중 조업일수가 지난해와 비교해 같거나 부족한 13개의 달 중에서 가장 양호한 증감률에 해당한다.

총 수출액은 2개월 연속 400억 달러를 상회했으며, 수출액수인 449.8억 달러는 올해 들어 세 번째로 큰 규모에 해당한다. 무역흑자는 1년 만에 두 달 연속 50억 달러를 상회했는데 지난 9월과 10월의 흑자 규모는 올해 1, 2위에 해당하는 실적이다.

수출액 추이(단위: 억 달러). <사진=산업통상자원부 제공>
▲ 수출액 추이(단위: 억 달러). <사진=산업통상자원부 제공>

성윤모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우리 수출은 지난 9월 7개월 만에 처음으로 플러스로 전환한 이후, 이번 달은 일평균 수출이 9개월 만에 증가하면서 최근 회복세를 이어나가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어 “특히 코로나19 이후 좀처럼 살아나지 않던 일평균 수출액이 지난달 20억달러를 넘긴데 이어, 이번 달은 1년여 만에 21억 달러를 초과하는 실적을 거둔 것은 의미가 있다”며 “품목별로 보아도, 주력 수출품목인 반도체와 자동차가 지난달에 이어 연속 증가하면서 우리 수출의 든든한 버팀목 역할을 해주고 있는 가운데, 바이오헬스, 이차전지, 화장품 등의 新수출 품목이 지속 성장하고 있다는 점은 매우 고무적이다.”라고 언급했다.

성 장관은 “특히, 바이오헬스는 세계적으로 인정받고 있는 진단키트의 우수성 덕분에 사상 처음으로 연간 수출이 100억달러를 돌파하는 성과를 거뒀다”며 “코로나19 이후 한때 부진했던 디스플레이, 가전, 철강, 차부품 등의 품목들도 지난달부터 회복세를 이어가고 있어, 앞으로의 수출활력 회복에 긍정적인 신호가 되고 있다”고 전했다.

또한 “코로나19 재확산, 미․중 디커플링 등 리스크에 대비하고, 최근의 긍정적 수출흐름이 이어질 수 있도록 범부처 수출지원 역량을 총결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성 장관은 “특히, 11월에는 총리주재 제3차 확대무역전략조정회의를 개최하여, 관계부처 합동으로 ‘수출 디지털 전환대책’을 발표할 예정”이라며 “이를 통해 우리 수출 시스템의 디지털·온라인化를 적극 추진하여 무역구조를 대대적으로 혁신하는 한편, 수출 중소기업 육성을 통해 무역의 저변을 확대함으로써 글로벌 교역시장에서의 지위를 더욱 공고히 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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