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리뉴스와 월간 폴리피플이 지난 23일 홍형식 한길리서치 소장, 차재원 부산 카톨릭대학교 초빙교수, 황장수 미래경영연구소장, 김능구 폴리뉴스 대표, 김만흠 정치아카데미 원장이 참석한 가운데 정국관련 좌담회를 가졌다 <사진=이은재 기자>
▲ 폴리뉴스와 월간 폴리피플이 지난 23일 홍형식 한길리서치 소장, 차재원 부산 카톨릭대학교 초빙교수, 황장수 미래경영연구소장, 김능구 폴리뉴스 대표, 김만흠 정치아카데미 원장이 참석한 가운데 정국관련 좌담회를 가졌다 <사진=이은재 기자>

 

김만흠 진행자 민주당 전체의 내부적인 변화는 없어 보인다. 당청 관계도 특별한 변화 같은 것은 보이지 않고, 대신 문재인 대통령이 조금 덜 보이는 양상이 있어보인다. 여권 전반에 대해 어떻게 보시는가.

김능구 기본적으로 이낙연 당 대표가 문재인 대통령, 민주당과 일체감을 갖고 운영해 나가고 있어서 큰 변화는 없을 수밖에 없다. 그렇지만 정당 지지율이 이전에 비해 약세이고 본인의 대선 지지율도 편차는 있지만 이재명 지사한테 약간 밀리는 조사도 나타나고 있어서, 본인의 강점인 안정감 있는 리더십, 위기극복 리더십에 더해서 보다 역동성 있는 리더십을 주문하는 목소리도 있다. 이개호 농수산 위원장이 당대표 특보단장인데, 바로 그런 모습을 보여주려고 이번에 혁신위 같은 경우도 이야기하자마자 바로 구성했다고 하더라.

아무튼 제가 보기에 중요한 건 내년 재보선인데, 혁신위는 재보선의 첫 물꼬를 트기 위해서 구성했다고 본다. 문재인 당대표 시절인 2015년 김상곤 혁신위원장을 영입해서 만든 당헌에는, 부정부패 등으로 문제 있을 때 후보추천을 안 한다고 규정되어 있다. 혁신위에서 만든 당헌이니까 새로운 혁신위를 만들어서 그걸 풀어야 하고, 새로운 당헌을 전당원 투표로 통과시키는 절차를 밟아야 하는데, 본래 정기국회 끝나고 후보 추천 여부를 결정한다고 했었다. 선거는 여야가 함께 진행하는 것인데, 국민의힘 쪽은 이미 경선 준비위원회를 띄웠고, 경선 방식도 시민후보, 완전국민경선 쪽으로 방향을 잡고 있기 때문에, 시간이 제법 걸리는 일이라 서두르는 분위기다. 그래서 여당도 12월 정기국회 끝나고 나서 하겠다는 결정이 한 달 정도는 빨라지지 않을까 생각한다. 국감 끝나고 11월 들어가면 여러 가지 입법 과제가 눈앞에 놓이겠지만, 정치판은 명운을 건 내년 부산, 서울시장 보선으로 들어갈 수밖에 없다.

김만흠 진행자 민주당은 지금의 약세 기조의 상황을 전환시킬 계획을 가지고 있는가?

김능구 민주당 내부에서 이렇게 이야기한다. 지지세가 이전 같지 않고 상승하지 못하는 건, 반대세력에 의해서가 아니라 ‘왜 공수처 하나 제대로 출범시키지 못하는가’ 라는 기존 지지층들의 비판 때문이라는 거다. 최근 민주당의 혁신위 출범이나 초강경 기류의 배경에는 이런 판단이 있다.

차재원 이낙연 대표가 뭔가 좀 마음이 급한 것 같다. 혁신위 구성도 그렇고, 또 경제상황점검회의라고 여당의 대표가 직접 경제장관들을 만나서 현안을 이야기하는 것도 그렇게 보인다. 이낙연 대표 입장에서는 현재 당 지지율이 전반적으로 약보합세를 보이고, 또 이낙연 표의 정치적인 상품, 브랜드 이런 것들도 아직까지 제대로 나온 것이 없다. 그리고 이재명과의 지지율이 역전된 데다, 더 심각한 것은 과거에는 민주당 지지층에서는 압도적이었는데 지금 그 차이가 엄청나게 좁혀졌다. 만약 민주당 지지층마저 동률이나 역전을 허용할 경우, 본인의 입지가 완전히 없어질 가능성이 높다. 그래서 혁신위를 통해서 어떤 식으로든 당에 대한 장악력을 높이고 본인 입장의 혁신 브랜드도 갖고 가면서, 경제 장관들과의 점검회의를 통해서는 경제적인 문제로 이반하는 민심을 다독이겠다는 의도인데, 반전은 쉽지 않아 보인다. 결국 본인한테 가장 큰 시험대는 내년 4월 보선인데, 본인이 3월에 물러나긴 하지만 물러나기 전에 후보를 확정지을 가능성이 높다. 이 사람들이 과연 어떤 성적표를 낼 것인가가 절체절명의 과제인데, 최소한 서울에서는 압승을 해야 된다. 부산은 넘어간다고 해도 양해가 되지만, 만약 서울까지 흔들릴 경우에는 저는 정치인 이낙연의 앞날은 없다고 본다. 이낙연 입장에서는 시간이 많이 남아있지 않다. 그래서 여러모로 조바심을 치고 있는데 쉽지 않은 상황이라고 본다.

황장수 한국의 정당 역사에서 30년 전과 현재를 비교해 보자. 30년 전이면 1990년인데, 그때는 정당들이 계파도 어느 정도 인정을 했고 당내 논쟁도 있고, 내부적으로 훨씬 더 역동적이었다. 지금 양대 정당은 어떤 게 잘 되더라도 국민들은 우려할 수 밖에 없다. 특히 저는 국민의힘 당의 김종인 체제는 위기를 맞고 있다고 본다. 김종인은 분명히 보선에 임하는 자기 카드가 있어서 중진은 안 된다 하면서 빙빙 돌리고 있는데, 이제 출마 의사가 있는 사람들이 서울하고 부산에서 양면으로 공격해 들어올 거다. 김종인이 당을 끌고 나가는 모습을 보면, 내가 제 3자의 입장이지만 조금 의아스럽다. 대표가 되고 나서 지금까지 뭔가 하는 척 말로만 했지, 추경 다 했지, 법률 통과 전부 다 했지, 공수처도 했지, 그러니까 저렇게 좋은 야당 대표가 없다. 그래서 저는 빨리 김종인 체제를 정리하고 망가지더라도 자기들끼리 하는 것이 국민의힘 정체성에 맞다고 본다.

홍형식 지표상으로 봐서는 혁신위를 띄울 만큼 여당의 절박함은 없다고 본다. 한길리서치가 10일부터 13일까지 1,000명을 대상으로 전화면접, ARS 겸해서 조사해봤는데 대통령 지지율, 정당 지지율 모두 상당히 안정적이다. 대통령 지지율 조금 떨어져도 44.9%면 걱정할 필요 없고, 정당 지지율을 보면 더불어민주당이 39.2%, 국민의힘이 19.3% 나온다. 선거에서는 상대 지표가 중요한데 위협적으로 느껴지지 않는다. 절박함이 느껴져야 혁신을 하는데, 이런 상황이다 보니 고민해야 될 문제는 차기 권력 재창출에 모아지는 거다.

당 대표를 맡고 있는 이낙연의 입장에서는 사실 당 대표직을 수행하기가 상당히 애매한 상황이다. 강력한 경쟁자로 등장한 이재명 지사는 모든 이슈나 쟁점에서 공세적 입장을 취한다. 이낙연 대표는 청와대의 보조도 맞춰야 되고, 전반적 국면을 고려해서 기본적으로 수세적이고 방어적인 입장을 취하다 보니, 사실 지지율을 끌어 올리는 게 상당히 어렵다. 제가 볼 때 잘해야 본전을 하는 자리가 당 대표인데, 사실 혁신은 뭘 해도 지금 평가받을 게 없다. 그러면 아까 이야기했듯이 권력 재창출, 내년 재보궐 선거의 승리가 핵심이다.

야당 대표 이야기를 했는데 나는 황 소장 이야기에 전적으로 동의한다. 과거 사례로 보면 지금 집권여당이 위기를 맞아도 몇 번을 맞았을 상황인데, 그렇지 않다는 건 전적으로 야당의 탓이다. 우리나라 야당은 정당의 강령, 정책이 중요한 게 아니고 차기 대권주자가 있느냐 없느냐에 따라 힘이 결정되는 구조다. 그런데 김종인 비대위 체제에서 관철하려는 것이 과연 우리나라 보수의 정체성하고 일치되는지도 확신하기 어려운 상황이고, 제일 중요한 차기 대권주자와 관련해서는 야당 비대위원장이 앉아서 ‘쉐프보다 못 하다’고 이야기하고, ‘부산에는 사람이 없다’고 하고, 서울시장에 대해서도 엉뚱한 소리를 한다. 대권주자도 없고, 부산, 서울시장감도 없으면 이건 끝난 정당이다. 이렇게 무책임하고 야당의 존재 의미를 없게 만드는 비대위원장이 왜 필요한가?

김능구 소장파하고 중진으로 구분해서 보면, 소장파들은 김종인 위원장에 대한 신뢰가 상당히 돈독하더라. 같이 모임도 해보고, 하는 것을 쭉 지켜봤을 때, 한나라당, 새누리당 시절 도저히 미래가 없어 보이던 당을 변화 쇄신해 나가는데, ‘이제 사람들의 인식이 좀 바뀌어가고 있다’라고 그 친구들은 이야기한다. 그리고 제가 최근 ‘더 좋은 세상으로’란 이름을 가진 마포 포럼을 접촉해 봤는데, 첫 강연자로 김종인 위원장을 모셨다. 거기에 있는 사람들이 구 정치인이라고 할 전직 의원들인데 45명이나 나왔다고 하더라. 간단한 인사만 공개하고 비공개 토론을 했는데, 팔순 노인네가 시대의 흐름을 꿰뚫는 안목이 상당하다는 평가였다. 또 중요한 게, 항상 킹메이커라고 하지만 자기가 여차하면 튀어나오려고 하는 거 아닌가 생각도 가졌는데, ‘이 사람은 자기가 되려는 마음은 비운 것 같다’, 그래서 결론적으로 상당히 신뢰가 갔다는 이야기를 하더라.

그래서 저는 김종인 위원장이 현재 보수야당에 기여할 역할이 어느 정도 있다고 보고, 그 역할이 끝나는 시점에 당도 자주적으로 치고 나갈 계기가 있을 것인데, 그게 서울시장, 부산시장 선거가 될 것이다. 그러니까 당에 후보가 없다고 말하지만 어떤 면에서는 서울시장, 부산시장 후보를 어떻게 만들어내느냐에 김종인 위원장도 모든 것이 걸려있다고 볼 수 있다. 그래서 좋은 쪽에서 보면 인물이 없다고 하면서 분발을 촉구하는 것이고, 반대로 비판하는 입장에서는 그건 당을 완전히 말아먹는 거라고 볼 수 있는 거다.

다들 그렇게 느끼겠지만 김종인 위원장은 당 외부의 인사를 선호한다. 특히 현역의원 103석이 무너질 가능성도 있기 때문에 현역의원 차출은 안 할 거다. 초선의원들로 부산에는 박수영, 서울에는 윤희숙, 김웅 이런 사람들이 거론되지만, 외부인사의 가능성이 높다. 김무성 전 대표도 안철수에 대해서 너무 네거티브하게 이야기하지 말라고 했다는데, 경선의 룰을 정하는 것도 11월 중순까지 끝내 달라 했다고 한다. 그것으로 경선준비의 역할은 끝나는 것이고, 그래서 저는 12월, 내년이 되기 전에 당내 후보군이 주로 원외인사들로 잡힐 것이고, 외부 인사도 연말쯤 되면 등장하게 될 것이라고 본다. 그 과정을 얼마나 잘 이끌어내는가. 이 부분이 더 중요하다.

차재원 김종인 비대위 체제가 최근 중진들에게 상당히 반발을 사고 있고, 조경태 같은 사람들이 비대위 체제를 끝내자고 말하고 있지만, 비대위 체제를 끝내기는 물리적으로도 쉽지 않다. 결국 김종인 위원장이 약하다고 이야기하는 건, 공천권을 쥐고 차르라고 불렸던 2016년도 민주당 비대위원장 시절의 강인한 기억과 대비되니까 그런 거다. 어쨌든 김종인의 성패는 내년 4월 보궐선거에 달려있는데, 부산을 먹고, 서울을 확실하게 탈환하면 본인은 마음을 비웠다고 하지만 상당히 기고만장할 상황이다. 문제는 4월 선거를 이기기 위해서 어떻게 해야 될 것인가. 소위 말하는 뺄셈정치로는 안 될 것이고, 저는 2011년도 당시 야권이 서울시장을 이겼던 박원순 모델을 참고할 필요가 있다는 생각이다. 이 정권에 거부감이 있는 세력들을 다 모아서 단일후보로 가는 박원순식 시민후보, 그러면 국민의힘이 짐이라는 부정적인 이미지도 뗄 수 있을 거다.

황장수 21세기인데, 저는 정치 기술자 1인에 의해서 정당이 변하지 않는다고 본다. 그렇게 하는 척 할 뿐이다. 저 당에 당원이 수십만 명 있고, 지역구도 있고, 각급 간부들도 있으면, 민주적인 토론과 그 하부 조직부터 다지면서 보수가 어떤 방향으로 변해가야 되는가를 정하고 가야 된다. 시간이 몇 달만 있어도 충분히 그럴 수 있었다고 본다. 그런데 자기하고 자기 주변에 회의 오는 사람 몇 명의 행동과 말로 변한 것처럼 하는 거다. 당이 변했겠는가? 저는 김종인 위원장이 오래 못 버틸 거라고 본다. 그런 시점이 오면 저 당은 처음으로 다시 돌아가 있을 거다. 21세기에 정치를 저런 식으로 하고 있다는 거, 자신의 권위로 누르는 게 가능한 이야기인가. 그리고 경제 민주화를 이야기하지만 김 위원장이 진짜 경제 민주화에 대한 가치를 제기해본 적이 없다. 저런 식으로 대중을 현혹시켜선 안 된다고 본다.

홍형식 지금 시점 정도 되면 김종인 비대위원장이 지표로 반영되어 나타나야 한다. 아까 말씀드린 조사에서 국민의힘 정당지지율이 19.3%다. 처음 맡을 때나 지금이나 똑같다. 그래도 보수층의 지지는 좀 받아야 하는데 보수층의 국민의힘 지지율이 41.4%다. 반면에 진보층은 63.2%가 민주당을 지지한다. 열린민주당 지지로 분산된 결과인데도 그렇다. 그렇다고 야당이 중도의 지지를 받는가하면 중도는 16.2% 밖에 안 나온다. 지금까지 혁신해서 뭘 한 건가? 서울시가 44%대 19%인데 어떻게 서울시장 선거를 치를 수 있나? 황 소장 의견에 동의하는 게, 정당이면 민주적 토론이 있고 스스로 혁신하려는 노력이 있어야 되는데, 그것은 안 하고 모든 걸 김종인 개인기에 의존하고 그냥 관망만 하고 있다. 이게 무슨 혁신 프로세스인가? 설사 결과가 나와도 당내에 공유하는 시스템이 아니라서, 김종인 위원장이 떠나게 되면 언제든지 옛날로 되돌아 갈 수 있는 거다.

김만흠 진행자 이재명의 최근 행보를 보며 어떻게 느끼셨는가? 파기환송 됐던 그것도 마지막 형식상으로도 최종 결론이 났다.

차재원 4월 서울시장 보궐선거는 이재명의 시험은 아니고, 어떻게 보면 이낙연 혼자 보는 예비고사다. 이재명 입장에서는 서울시장이 된다 해도 그건 당연한 것인데, 만약에 서울시장이 안 됐을 경우에는 위기의식이 커질 수밖에 없고, 그래서 이낙연 대표가 치명상을 입게 되면 대타로 본인말고 있겠나 하는 생각을 분명히 할 거다. 지금 여러 가지 사안들에 대해 모두 입을 대고 있는데, 국정 전반을 아우르는 능력을 과시하는 측면이 있지만 어떻게 보면 너무 많이 개입하다보니 거기에 대한 구설수도 상당하고, 국민 피로감이 생길 여지도 있다. 그리고 제가 생각할 때는 본인의 입장에서 지금 1위로 달리는 것을 썩 바라지 않았을 것 같다. 쫓아가는 입장이 좋은 거지, 앞서가는 경우는 또 다른 반발을 불러일으킬 수 있다. 그래서 이재명 입장에서 봤을 때 지금 모습이 좋아 보이지만 속으로는 상당히 긴장할 수밖에 없는 국면이고, 또 김경수 재판이라는 변수도 남아 있다. 제가 볼 때 지금 이재명 지사가 하고 있는 여러 가지 정치적 액션들은 조금은 과하다는 생각이다.

김만흠 진행자 최근 원희룡의 적극적인 행보는 어떻게 보는가?

차재원 저는 별로 기대가 안 된다. 솔직히 얘기해서 이재명만 해도 조금은 뉴페이스 같은 기분, 이낙연도 뉴페이스 느낌이 있는데, 원희룡은 중앙정치 무대에 너무 오래 있었던 사람, 기존의 정치 문법에 좀 많이 얽매여 있는 사람처럼 생각을 하더라. 저의 주관적인 느낌이라 할 수도 있는데, 문제는 국민의힘 자체가 역동성과 개혁, 이런 부분들을 김종인 혼자서 하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 원희룡이 제주지사지만, 이재명이 무슨 사안이 생길 때마다 아주 순발력 있게, 뭔가 기발한 것을 던지면서 계속 여론을 끌어가는 힘에 비하면, 당의 여러 가지 문제들에 대해서 대응하는 것이 상당히 미치지 못한다.

김능구 이재명 지사가 가장 부족하다고 생각하는 부분이 안정감이다. 예를 들면 파괴력, 역동성 이런 부분은 다들 인정하지만 안정감 있는 지도자 부분에 대해서는 물음표의 측면이 있는데, 그 부분에 대해 본인도 인식하고 노력을 하는 것 같다. 이번에 파기환송심이 끝난 뒤에 그동안 도정을 제대로 못 살펴서 도민들한테 죄송하다면서 도정에 전념하겠다는 이야기를 했다. 그리고 최근 한두 달 사이에 중요한 변화가 뭐냐면 아까 지적했듯이 민주당 지지층에서 이재명 지사의 지지도가 올라간 것이다. 20~30%씩 나던 이낙연 당 대표와의 차이가 이제는 한자리 수까지 쫓아가는 모양이 됐다. 민주당 친문 일부 지지층에서는 촛불 개혁을 힘 있게 헤쳐 나갈 사람은 이재명 지사 아닌가, 이낙연 당 대표한테는 그런 파괴력과 결단력이 없는 것 같다는 이야기를 하더라. 문재인과의 경선에서 상당히 각을 세웠던 것을 알고 있을 친문임에도 불구하고, 미래를 위해서 차기 지도자는 이재명이 그래도 나은 거 아니냐 하는 뜻인데, 그래서 지금 이낙연 당 대표한테는 일종의 비상이 걸린 거다. 자기도 그런 모습을 보여주지 않으면 안 되고, 아까 이야기대로 약간 조급하게 보이는 것도 거기에 연유한다. 이재명은 이번에 유승민 전 대표가 문재인 대통령을 경제를 포기한 대통령 같다고 하니까, ‘그 말 하기 전에 반성부터 하라’고 바로 이야기를 했다. 순발력이 살아 있으면서 대통령의 수호천사처럼 하는 모습들이 굉장히 전략적이라는 생각이 든다.

홍형식 지표상으로 보면 취약한 부분이 있다. 갤럽은 여야 후보를 섞어 놓고 했으니까 역전을 했는지 모르겠는데, 저희들은 여권, 야권 후보 분리해서 조사를 하는데, 앞서 이야기 한 우리 조사에서는 25.3% 대 24.2%다. 7월에 처음 10%p. 이내로 들어와서 이제 1.1%p.까지 좁혀졌으니까, 앞서지는 못해도 상당히 좁혀진 건 맞다. 그런데 문제는 이낙연 대표에 비해서 이재명 지사의 지지율은 계층별로 편차가 아주 심하다. 이낙연 대표는 성별로 남녀를 보면 3% 밖에 차이가 안 나는데, 이재명 지사는 남자들한테는 29%지만 여자들은 19%로 10%p. 편차가 났다. 세대별로도 마찬가지다. 아까 민주당 내 지지율이 많이 따라왔다고 했는데 저희 조사에서는 50.3% 대 31.9%로 아직도 편차가 많다. 전체적으로 여권 내에서 아직 완전한 지지세를 확보하지 못했다는 것이고, 대체적으로 무당층의 지지를 업고 있다. 그래서 여야 전체를 합해서 보면 여당에서는 좀 밀리는데 야당의 지지세를 기반으로 전체 지지율에서는 따라오는 형국이다. 확장성을 이야기하는데 여당이 아닌 야당, 또는 무당층들이 투표장에 나와 이재명을 지지할 것인지에 대해서는 회의적이다. 그러나 지금 지지율의 추세로 봐서, 이전에 비해 이재명에 대한 여권의 거부감이 많이 완화되고 수용하는 분위기 쪽으로 방향이 잡혀가고 있는 것은 분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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