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성1호기 5년간 1556억 손실… 월성2~4호기 19억 불과
전혜숙 의원 “월성1호 수명연장 불필요”

원전 모델별 손익 비교 <사진=전혜숙 의원실>
▲ 원전 모델별 손익 비교 <사진=전혜숙 의원실>

[폴리뉴스 김유경 수습기자]월성1호기가 5년간 1556억 원의 손실을 낸 것으로 드러났다.

전혜숙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28일 한국수력원자력으로부터 제출받은 '원자력발전소 노형별 손익 비교'에 따르면 월성1호기에서는 지난 2014~2018년 사이 총 1566억원의 손실이 발생했다. 월성2~4호기의 손실은 19억 원에 불과했고, 다른 원자로 모델은 모두 1000억원대 이익을 기록했다.

올해 과학기술정보통신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월성1호기 경제성 평가에 관한 논의가 이어지자, 전 의원은 오래된 발전소일수록 수익률이 떨어지는 석탄발전소의 예를 들며 원전도 오래된 노형과 최신 노형 간 수익성 비교표를 요구했다. 이에 따라 제출된 비교표에서 월성1호기의 경제성이 직관적으로 드러났다.

전 의원은 “월성1호기는 안전성 문제만으로도 폐쇄가 필요했지만, 경제성을 따져봐도 수명연장할 이유가 없다는 것이 드러났다”며 “우리 사회가 월성 1호의 경제성에 관한 소모적인 논쟁 대신 원전안전을 위한 노력에 힘을 합쳐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전 의원은 “우리나라는 원전 2~4호기를 모두 가동하고 있어 월성1호기를 가동하지 않아도 전기가 남아도는 상황”이라며 월성1호기 수명연장의 불필요성을 강조했다. 전 의원에 따르면, 최근 5년간 전력 공급예비율은 10%에 이른다.

최근 5년간 전력수급 및 공급예비율 현황 <사진=전혜숙 의원실>
▲ 최근 5년간 전력수급 및 공급예비율 현황 <사진=전혜숙 의원실>

한편 일본은 후쿠시마 원전사고 이후 전체 33기의 원전 중 5기만 가동해도 전력수급에 차질이 없을 만큼 신재생에너지 체제로 전환하고 있다.

이외에도 전 의원은 지난주까지 진행된 과방위 국감에서 월성1호기 폐쇄의 타당성을 입증했다.

전 의원은 “월성1호기와 같은 모델인 캐나다 젠틀리2호기의 수명연장 비용은 4조원이 필요했다”며 “신고리 원전 3호기와 4호기 두 개 건설에 7조5000억원이 들었는데, 경제성을 따지자면 월성1호기 보수 대신 차라리 원전 한 개를 더 짓는 게 낫지 않나”고 질의했고, 정재훈 한수원 사장은 “지적이 맞다”고 답한 바 있다.

SNS 기사보내기

기사제보
저작권자 © 폴리뉴스 Poli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