택배노동자들의 잇따른 과로사 추정 사망사고에 대한 원인규명과 대책마련을 위해 국회 환경노동위원회(위원장 송옥주) 소속 여야 의원들이 21일 서울 서초구 CJ대한통운 강남2지사 터미널을 방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제공>
▲ 택배노동자들의 잇따른 과로사 추정 사망사고에 대한 원인규명과 대책마련을 위해 국회 환경노동위원회(위원장 송옥주) 소속 여야 의원들이 21일 서울 서초구 CJ대한통운 강남2지사 터미널을 방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제공>

[폴리뉴스 이태준 기자] 택배기사 과로사에 대해 책임이 있는 택배회사 대표들은 국감 증인으로 선정되지 않은 반면 택배기사와 관련이 없는 쿠팡 물류센터 임원만 증인으로 채택된 것에 문제가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20일 국회 환경노동위원회는 최근 택배기사 사망사고가 잇따르자 CJ대한통운, 한진택배 등 택배회사 대표를 증인으로 채택하는 안을 논의했다. 하지만 여야의 의견이 엇갈리면서 ‘증인 장사’하는 것이냐는 발언까지 논의 과정에서 나왔다.

언택트 산업의 발전과 코로나19 영향으로 택배기사가 담당하는 물량이 급증하고 있다. 택배 본연의 업무 외 분류작업까지 택배기사에게 전가되면서 택배기사들은 이중고에 시달리고 있다. 정치권과 택배 업계가 미온적으로 대처하는 사이 과로사로 숨진 택배기사들이 늘고 있다. 

국감 기간에만 3명의 택배기사가 사망했다. 20일 택배연대노조에 따르면 한진택배 서울 동대문지사 소속 김모씨(36)는 지난 12일 자택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사인은 과로사의 대표적인 증상으로 알려진 허혈성 심장질환이었다. 김씨는 지난 8일 오전 4시30분경 직장 동료에게 추가 물량을 받지 않으면 안되겠냐고 물으며 “새벽 5시 밥 먹고 씻고 바로 터미널 가면 한숨 못 자고 나와서 물건 정리(분류 작업)해야 한다”고 호소한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 8일에는 CJ대한통운 소속 김모씨(48)가 서울 강북구에서 배송 업무 중 호흡곤란 증상을 보여 병원에 이송됐지만 숨지는 사건이 발생했다. 유족들은 고 김씨가 하루 14시간씩 일했다며 “이게 사람이 할 짓이냐”고 토로했다.

로젠택배에서도 사망사건이 발생했다. 부산 강서지점에서 일하던 40대 택배기사 김모씨가 20일 대리점과 갈등, 생활고 등의 이유로 극단적인 선택을 했다.

하지만 택배회사 대표는 증인으로 채택되지 않은 채 쿠팡 물류센터 임원인 쿠팡풀필먼트서비스 엄성환 전무가 증인으로 채택됐다. 정치권에선 택배기사에 대한 대책이 시급할 시점에 쿠팡 임원을 증인으로 채택한 것은 국회가 관련 업계에 대한 이해가 부족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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