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유공사, 자회사 대표에 단독 지원한 전임본부장 선임 의혹
가스공사, 직원 1명이 2년간 식대만 1억 923만 원··· 특정 식당서 5800만 원 이용

엄태영 국민의힘 의원이 20일 국정감사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엄태영 의원실 제공>
▲ 엄태영 국민의힘 의원이 20일 국정감사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엄태영 의원실 제공>

[폴리뉴스 강필수 기자] 엄태영 국민의힘 의원(초선 충북 제천·단양)은 20일 열린 한국석유공사, 한국가스공사 등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한국석유공사의 자회사 사장 임명과정의 부적절성과 한국가스공사 모 부장의 부적절한 법인카드 사용을 지적했다.

이날 엄 의원은 한국석유공사 자회사인 케이엔오씨서비스의 대표임명 과정에 의혹을 제기했다. 석유공사는 올해 상반기 1조1828억의 영업적자를 기록하는 등 2015년부터 적자가 지속되고 있다. 경영정상화를 위한 노력이 필요한 상황임에도 석유공사가 100% 출자한 자회사 케이엔오씨서비스 대표임명 과정이 석연치 않는 것이다.

엄 의원에 따르면 한국석유공사가 지난 1월 설립한 자회사 케이엔오씨서비스의 대표이사 선임은 7개월째 지연되고 있었다. 그런데 ▲지난 7월 6일 백 모 본부장이 잔여임기 1년 1개월을 남겨두고 사임하자 ▲7월 27일 지역지 한 곳에만 대표이사 채용공고를 냈고 ▲8월 20일 백 모 前 본부장 1인이 단수로 응모를 마감, ▲9월 9일 재취업 심사위원회를 열어서 재취업 승인을 의결하고 ▲9월 14일 양수영 한국석유공사사장이 자회사 대표이사로 지명하는 과정이 진행됐다.

엄 의원은 “잔여임기가 1년이 넘게 남은 공기업의 본부장이 사임을 하고, 사임 직후 7개월 가까이 미뤄오던 자회사의 대표 채용공고가 나고, 50여일 만에 대표로 임명되는 과정은 낙하산을 위한 형식갖추기식의 임명으로 밖에 볼 수 없다.”고 지적하고 “공기업으로써 국민 눈높이에 맞는 공정한 인사와 경영실적 개선을 위한 종합적인 대책을 마련할 것”을 촉구했다.

이 밖에도 엄 의원은 가스공사 직원의 비상식적인 법인카드 사용 행태를 지적했다. 엄 의원에 따르면, 한국가스공사의 모 부장이 지난 2018년부터 2019년 말까지 사용한 법인카드 금액은 총 1억7680만 원에 달한다. 이중 식대로 사용한 금액이 2년간 1억923만 원이며, 특정 식당에서 2년간 292차례에 걸쳐 총 5800만 원을 사용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틀에 한 번 꼴로 평균 20만 원을 사용한 것이다.

해당 부장은 올초 처장으로 승진까지 했다. 후임 부장이 7개월간 사용한 법인카드 금액이 968만원인 것을 감안하면 비상식적인 금액과 사용으로 밖에 볼 수 없다.

엄 의원은 “공기업의 법인카드가 사적인 용도로 남용되지 않도록 철저한 감사와 함께 재발방지 대책을 마련할 것”을 지적했다.

SNS 기사보내기

기사제보
저작권자 © 폴리뉴스 Poli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