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기부 산하 5개 공공기관 모집 2050개 일자리 중 71% 근로계약 체결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 ‘전통시장 조사·홍보’직무 근무율 47.7%
류호정 의원, “예산 집행 위해 급하게 사업 진행··· 부실한 일자리 만들어진 것”

[폴리뉴스 강필수 기자] 정부가 3차 추경 예산으로 편성한 청년 일자리 산업이 저조한 근무율을 보이며 ‘부실한 일자리’라는 지적이 제기됐다.

앞서 지난 7월 통과된 3차 추경 예산에는 ‘청년 비대면 디지털 정부일자리사업’ 편성을 위해 확정된 207억6000만 원이 최종 통과됐다. 이후 중소벤처기업부 산하 5개 공공기관(중소기업유통센터, 소상공인방송정보원,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 기술보증기금, 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은 디지털·비대면 분야에서 근무할 청년 2050명을 모집하는 채용공고를 내고 지난 7~8월 지원을 받았다.

19일 류호정 의원실에 따르면 기관별 세부 채용인원은 ▲중소기업유통센터 25명 ▲소상공인방송정보원 25명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 1700명 ▲기술보증기금 100명 ▲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 200명이다.

5개 기관의 채용에 지원한 총 인원은 6865명으로 ▲중소기업유통센터 57명 (지원 경쟁률 2.28:1) ▲소상공인방송정보원 41명 (지원 경쟁률 1.64:1)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 2592명(전통시장 조사·홍보 직무 지원 경쟁률 1.08:1, 정책자금 업무 보조 직무 지원 경쟁률 4.83:1) ▲기술보증기금 2083명 (지원 경쟁률 21:01) ▲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 2092명 (지원 경쟁률 10.5:1)명인 것으로 나타났다.

중기부 산하기관 청년 비대면 디지털 일자리사업 관련 인원 현황. <사진=류호정 의원실 제공>
▲ 중기부 산하기관 청년 비대면 디지털 일자리사업 관련 인원 현황. <사진=류호정 의원실 제공>

올해 9월 30일을 기준으로 청년 비대면 디지털 정부일자리사업으로 편성된 2050개의 일자리 중 실제 근로계약이 체결된 수는 1449개였다. 이는 전체의 71%에 해당하는 수치다.

이 가운데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의 ‘전통시장 조사·홍보’ 직무의 경우 1500명의 채용인원에 1622명이 지원했다. 이 가운데 실제 근로계약으로 이어진 수는 922명이었으며, 206명이 퇴사, 올해 9월 30일 기준으로 근무 중인 인원은 전체의 47.7%인 716명인 것으로 나타났다.

류호정 정의당 의원. <사진=연합뉴스>
▲ 류호정 정의당 의원. <사진=연합뉴스>

류호정 의원은 “정부와 공공기관의 4개월 근무 단기 일자리 편성도 문제이지만, 청년들이 그 기간조차 채우지 않고 퇴사하는 것은 추경편성 이후 예산 집행을 위해 사업을 급하게 진행하다 보니 사업 내용이 부실한 일자리가 만들어진 것으로 볼 수 있다”며 “청년의 ‘경력개발’에도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 직무였거나, 일자리의 질과 보상에 비해 높은 전문성을 요구한 것은 아니었는지 점검해봐야 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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