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 발전소 사업 최초 인지에서 투자의향 표명까지 한 달도 안 걸려”

이성희 농협중앙회장(왼쪽) 등이 16일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에서 열린 농협협동조합중앙회ㆍ농협금융지주 등 국정감사에서 선서하고 있다. <사진=사진공동취재단>
▲ 이성희 농협중앙회장(왼쪽) 등이 16일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에서 열린 농협협동조합중앙회ㆍ농협금융지주 등 국정감사에서 선서하고 있다. <사진=사진공동취재단>

 

[폴리뉴스 김미현 수습기자] NH투자증권이 ‘태국 바이오매스 발전소 건립사업’에 대한 투자여부를 결정하는 과정에 김재현 옵티머스 자산운용 대표가 개입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16일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국정감사에서 국민의힘 김선교 의원은 해당 사업의 에이전시와 통화한 내용(녹취록)을 공개하며 “NH투자증권이 김 대표 한 마디에 (투자의향을 밝히는 등) 움직이는 모습을 보였다”고 주장했다.

공개된 녹취록에는 “김 대표가 농협 쪽과 친하다”, “자산운용사 옵티머스 주도 하에 나머지 본 PF를 NH투자증권에서 하겠다고 해서 연결이 됐다”는 내용 등 김 대표가 NH투자증권의 금융투자계획 전반에 개입한 것으로 추정되는 정황이 담겼다. 

문제가 된 태국 바이오매스 발전소 건립사업은 민간 현지 사업자인 ‘우드플러스’가 추진해온 것으로, 그간 남동발전에 여러 차례 제안이 들어갔지만 제대로 추진되지 않던 사업이다. 

그러나 김 의원에 따르면 지난 1월 우드플러스 한국대표인 이 모씨가 옵티머스 김 대표를 만난 이후 상황이 급변했다. 

만남 자리에서 김 대표는 옵티머스 주도하에 NH투자증권도 투자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약속했고, 2월 초 NH투자증권의 조모 이사 등이 남동발전을 먼저 찾아가 해당사업에 대해 문의를 하고, 관련 업무협의를 요청했다. 

또 같은 달 28일 업무협의 요청을 받은 남동발전은 NH투자증권을 찾아 해당사업에 대한 경과 내역을 설명하고, NH투자증권은 그 자리에서 투자 의향을 밝혔다고 김 의원 측은 밝혔다.

김 의원은 “사업에 대한 최초 인지시점으로부터 한 달도 채 안된 시점에서 투자의향을 밝혔는데, 이게 자주 있는 사례이냐”면서, 지지부진하던 사업이 급진전 된 배후에 김 대표가 있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김 대표와 연결된 NH투자증권의 고위층이 누구인지 밝히고 제대로 된 투자심사 없이 외부 기관에 밝힌 ‘투자 의향’의 책임을 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정영채 NH투자증권 대표이사는 “저는 (보고받을 때) 투자의향이 아니라 금융자문에 대한 관심을 표명했다고 들었다”며 “본인들도 김 대표가 관계된 걸 인지하지 못했다고 했다”고 답했다. 

또한 “김 대표 주도 하에 투자가 진행 중인 태국 바이오매스 발전소 건립사업에 대한 전반적인 재검토가 필요하다”는 김 의원의 지적엔 “그 부분은 동의한다”는 뜻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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