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명히 ‘토착왜구’로 대상 한정했는데 언론이 가장 핵심적인 주어부를 뺐고 왜곡”
“진중권, 나에게 ‘광기’? 사실 확인했어야 했다...사과 않으면 법적 책임 물을 것”

조정래 작가가 지난 12일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등단 50주년 기념 기자간담회에서 기자들의 질의에 응답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 조정래 작가가 지난 12일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등단 50주년 기념 기자간담회에서 기자들의 질의에 응답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폴리뉴스 정찬 기자] ‘태백산맥’ 저자 조정래 작가는 자신이 “일본유학 다녀오면 친일파”라고 말했다고 한 보수언론 보도를 “왜곡”이라고 했고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에게는 “무례와 불경”을 행했다면서 사과를 요구했다.

조정래 작가는 15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의 인터뷰에서 등단 50주년 기자간담회에서 한 “토착 왜구라고 부르는, 일본에 유학을 갔다 오면 무조건 친일파가 되어 버린다”는 말에 대해 “분명히 ‘토착왜구’라고 대상을 한정하고 제한했다. 그런데 언론이 가장 핵심적인 주어부를 빼고 ‘일본에 유학 갔다 오면 전부 친일파 된다’는 식으로 왜곡함으로써 일파만파 오해가 생기는 일이 벌어진 것”이라고 ‘왜곡’보도라고 했다.

그러면서 “‘토착왜구’라는 주어부를 빼지 않고 그대로 뒀다면 이 문장을 가지고 그렇게 오해할 이유가 없고 제대로 국어 공부한 사람은 다 알아듣는 이야기”라며 “토착왜구라 우리가 부르고 있는 그 사람들이 일본에 유학을 갔거나 연수를 갔거나 다 일본과 접촉하고 돌아와서 이렇게 변질돼버렸다”고 자신의 발언 진위를 설명했다.

이어 “토착왜구로 부르지 않은 사람들은 해당이 없다. 일본 유학 갔다 와서 더 민족의식과 역사의식이 강화된 분들 많다. 그분들은 토착왜구가 아니다”며 “현장에서는 (이러한 말의 의미가 전달돼) 더 이상 질문이 잇따라 나오지 않았다. 다 고개 끄덕이고 수긍했다”고 얘기했다.

조 작가는 당시 이 발언을 한 것이 ‘반일종족주의’ 저자 이영훈 교수 관련 질문에 대한 답변이었다고 했다. 그러면서 답변의 주요 요지는 일본이 독일처럼 과거 역사문제에 대해 전혀 반성을 하지 않는 근본적 원인이 우리나라가 민족정기를 바로세우지 못했기 때문이라는 내용의 발언을 했다고 했다.

그러면서 “지금 이스라엘에서 만약에 우리나라에서 토착왜구들이 활동하는 것처럼 독일 히틀러 일당들이 저지른 그 거대한 인간 학살의 문제에 대해서 편들고 변명해 주고 합리화시켜주고 한다면 이스라엘인들이 가만히 두겠나? 아마 살아남지 못할 것”이라며 “우리도 그렇게 엄히 해야만 역사 정의가 선다는 이야기를 하고 싶었던 것”이라고 강조했다.

조 작가는 또 자신의 발언과 관련 “언론의 왜곡 때문에 이런 일이 벌어졌는데 잠시라도 기분이 언짢았거나 마음에 상처를 받으셨으면 제가 이 자리를 빌어 신문을 대신해 우선 죄송하다고 말씀드리겠다”며 “마음 언짢으신 걸 푸시고 제 진의를 제대로 읽어주시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특히 조 작가는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가 자신의 발언을 두고 “문재인 대통령 딸도 친일파냐. 광기”라고 비난한 것과 관련해 “진중권이라는 사람이 저를 비난하고, 심지어 대통령 딸까지 끌어다가 조롱하고 그랬는데 그 사람도 (나에게) 사실 확인 하지 않았다”며 “저는 지금 그 사람한테 공개적인 진정어린 사죄를 요구한다. 만약에 하지 않으면 작가의 명예를 훼손한 법적 책임을 묻겠다”고 사과를 요구했다.

앞서 조 작가는 전날 저녁  KBS라디오 <주진우 라이브>에 출연해 “진중권 씨는 자기도 대학 교수를 하고 한 사람이면 엄연히 사실 확인을 분명히 했어야 한다. 저한테 전화 한 통화도 없이 아주 경박하게 두 가지의 무례와 불경을 저지르고 있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이어 “작가를 향해서 광기라고 말을 했다. 저는 그 사람한테 대선배다. 인간적으로도 그렇고 작가라는 사회적 지위로도 그렇다. 도저히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공식적으로 정식으로 사과하기를 요구한다. 만약에 사과하지 않으면 명예훼손으로 법적 책임을 분명히 물을 것”이라고 말했다.

SNS 기사보내기

기사제보
저작권자 © 폴리뉴스 Poli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