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기아차 현대모비스 3사 이사회, 전적으로 동의, 지지 표명
정의선 회장, “현대차그룹의 모든 활동은 고객이 중심이 돼야”
“친환경적 이동수단 구현··· 자율주행기술 개발해 고객의 새로운 이동경험 실현”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사진=현대차그룹 제공>
▲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사진=현대차그룹 제공>

[폴리뉴스 강필수 기자]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수석부회장이 14일 그룹 회장에 취임했다. 정몽구 회장은 명예회장에 추대됐다.

이날 현대차그룹에 따르면 현대자동차와 기아자동차, 현대모비스는 이날 오전 임시 이사회를 개최하고, 정 수석부회장의 회장 선임 안건을 보고했다. 각 사 이사회는 정 회장의 선임에 동의하고 지지 의사를 표명했다고 현대차그룹은 설명했다.

정몽구 회장은 그룹 명예회장으로 추대됐다. 현대차그룹 측은 정의선 회장이 정몽구 명예회장의 업적과 경영철학을 계승 발전시키고, 미래 산업 생태계를 주도하는 리더십 확보에 역량을 집중할 것으로 기대감을 드러냈다.

현대차그룹은 정의선 회장을 중심으로 미래의 새로운 장(New Chapter)을 열어나가겠다고 밝혔다. 코로나19 등 불확실한 경영환경을 극복하고, 인류의 더 나은 내일을 위해 함께 한다는 그룹 철학을 바탕으로 미래 핵심 기술과 역량을 보유한 그룹으로 거듭난다는 방침이다.

정의선 회장은 이날 전세계 그룹 임직원들에게 밝힌 영상 취임 메시지를 통해 ‘고객’을 필두로 ‘인류, 미래, 나눔’ 등 그룹 혁신의 지향점을 제시했다.

취임사에서 정의선 회장은 무엇보다 “현대자동차그룹의 모든 활동은 고객이 중심이 되어야 하며, 고객이 본연의 삶에 집중할 수 있도록 도움을 드려야 한다”며 “고객의 다양한 목소리에 귀 기울여 소통하고 배려하는 마음이 기본이 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고객의 평화롭고 건강한 삶과 환경을 위해 모든 고객이 쉽게 이용할 수 있는 친환경적인 이동수단을 구현하겠다”고 말했다.

아울러 “인류의 안전하고 자유로운 이동을 위해 세상에서 가장 혁신적이고 신뢰할 수 있는 자율주행기술을 개발하여 고객에게 새로운 이동경험을 실현시키겠다”고 밝혔다.

정 회장은 “세계 최고 수준의 기술을 보유한 수소연료전지를 자동차는 물론 다양한 분야에 활용하여 인류의 미래 친환경 에너지 솔루션으로 자리잡게 할 것”이라며 “로보틱스, UAM(Urban Air Mobility, 도심 항공 모빌리티), 스마트시티 같은 상상 속의 미래 모습을 더욱 빠르게 현실화시켜 인류에게 한 차원 높은 삶의 경험을 제공하겠다”고 덧붙였다.

현대차그룹은 고객의 삶에 최적화된 모빌리티 솔루션을 제공하고 핵심 성장축인 자율주행, 전동화, 수소연료전지 분야와 함께, 로보틱스, UAM, 스마트시티 등에 대한 시장 지배력을 확대할 계획이다.

정 회장은 나눔을 통한 사랑받는 기업으로의 변화를 강조했다.

구체적으로 정 회장은 “현대자동차그룹은 안전하고 자유로운 이동과 평화로운 삶이라는 인류의 꿈을 함께 실현해 나가고, 그 결실들을 전 세계 고객들과 나누면서 사랑받는 기업이 되고자 한다”고 말했다. 그룹은 이를 두고 주주, 협력업체, 지역사회 등과 결실을 나누고, 이웃과 미래세대를 위한 사회적 책임을 다하겠다는 소신의 반영으로 해석했다.

이어 “현대자동차그룹의 모든 활동들이 인류의 삶과 안전, 행복에 기여하고 다시 그룹 성장과 발전의 원동력으로 이어지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 회장은 “전세계 사업장의 임직원 모두가 ‘개척자’라는 마음가짐으로 그룹의 성장과 다음 세대의 발전을 위해 뜻을 모은다면 위기 속에서 새로운 기회를 만들어 나갈 수 있을 것”이라며 “임직원의 귀중한 역량이 존중 받고 충분히 발휘될 수 있도록 소통과 자율성이 중시되는 조직문화를 조성하겠다”고 전했다.

한편 정의선 회장은 범현대그룹 창업자인 정주영 선대회장과 현대차그룹을 세계적으로 성장시킨 정몽구 명예회장의 업적과 경영철학을 계승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정 회장은 “두 분의 숭고한 업적과 기업가 정신을 이어받아 국가경제에 기여하고, 더 나아가 인류의 행복에 공헌하는 그룹의 새로운 미래를 임직원 여러분과 함께 만들어 나가고자 한다”며 “미래를 열어가는 여정에서 어려움이 있겠지만, ‘안되면 되게 만드는’ 창의적인 그룹 정신을 바탕으로, 긍정적인 마인드를 가지고 서로 격려하고 힘을 모아 노력하면 충분히 이루어 낼 수 있다”고 부연했다.

정의선 회장은 1999년 현대차에 입사, 2002년 현대차 전무, 2003년 기아차 부사장, 2005년 기아차 사장, 2009년 현대차 부회장을 역임했으며, 2018년부터는 그룹 총괄 수석부회장을 맡아 왔다.

기아차 사장 당시 피터 슈라이어 영입 등 디자인경영으로 기아차를 흑자로 전환시키고, 현대차 부회장 재임 기간에는 고급차 브랜드 제네시스를 출범, 안착시켰다.

그룹 총괄 수석부회장을 맡은 2년여 동안에는 자율주행 기술 확보를 위해 앱티브와의 합작 기업 ‘모셔널(Motional)’을 설립했다. 이 외에도 미래 친환경 에너지인 수소의 가능성에 주목해 차량을 비롯한 각종 산업에서의 수소 생태계 확장에 주력했다.

특히 ‘IT 기업보다 더 IT 기업 같은 회사’로 탈바꿈해야 한다고 강조하며 수평적 조직문화를 확산시키고 일하는 방식에서의 변화를 가속화했다.

이에 앞서 정몽구 명예회장은 최근 회장직 사임의사를 밝히고, 정의선 수석부회장에게 회장직을 맡아 엄중한 경제위기 극복과 미래 혁신 주도를 당부했다. 정 명예회장은 그간 정의선 회장 체제를 통한 그룹의 새로운 도약을 실현해야 한다는 의견을 피력해 왔다.

그룹 명예회장으로 추대된 정 명예회장은 IMF 외환위기 당시 기아자동차를 인수해 회생시켰으며, 2010년에는 현대·기아차를 글로벌 톱 5업체로 성장시켰다. 또한 현대차그룹을 출범하고 현대제철 일관제철소를 건설했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대내외 상황이 엄중한 시기에 정의선 회장의 취임은 미래성장의 기반을 확고히 다지고, 고객 중심 가치를 실현하며 조직의 변화와 혁신을 더욱 가속화하는 새로운 계기가 될 것”이라며 “글로벌 고객의 기대에 부응하며, 인류의 삶과 행복에 기여하고 사랑받는 기업으로 거듭나기 위해 전 임직원이 혼신의 힘을 다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주요 프로필>

-1970년생

-고려대 경영학과 / 미국 샌프란시스코대 대학원 경영학

▲주요경력

- 2018년 현대차그룹 수석부회장

- 2009년 현대자동차 부회장

- 2005년 기아자동차 사장

- 2003년 기아자동차 기획실장

현대자동차 기획총괄 부본부장(부사장)

- 2002년 현대자동차 국내영업본부 부본부장(전무)

- 1999년 현대자동차 구매실장, 영업지원사업부장(이사/상무)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취임 메시지>

안녕하십니까, 현대자동차그룹 임직원 여러분 !

올 초부터 지속되고 있는 코로나로 인한 불안과 걱정, 익숙하지 않은 불편한 생활 속에서도 회사의 발전을 위해 세계 각국에서 최선을 다해주시고 계신 임직원 여러분들께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저는 오늘, 전세계 사업장의 그룹 임직원 여러분들에게 이사회를 통해, 그동안 우리 그룹을 이끌어 주신 정몽구 회장님을 명예회장님으로 추대하고, 제가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직을 맡게 되었음을 알려 드리고자 합니다.

범현대그룹의 창업자이신 정주영 선대회장님, 현대자동차그룹의 오늘을 이룩하신 정몽구 명예회장님의 높은 업적과 깊은 경영철학을 계승하여 미래의 새로운 장을 열어 나가야 한다는 무거운 사명감과 책임을 느낍니다.

정주영 선대회장님께서는 전후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현대자동차와 현대건설을 설립하시어 범현대그룹의 기틀을 마련하셨고, 대한민국의 산업화를 이끄셨습니다.

또한, 정몽구 명예회장님께서는 지난 2000년 자동차전문그룹으로 출범시키신 이후, 품질과 현장을 중시하는 경영철학을 바탕으로 전세계 10개 국가에 생산체제를 구축하여, 현대 기아차를 글로벌 선도 업체로 성장시키고 대한민국의 자동차산업 선진국 도약을 선도하셨습니다. 저는 두 분께서 이룩하신 숭고한 업적과 기업가 정신을 이어받아 국가경제에 기여하고, 더 나아가 인류의 행복에 공헌하는 현대자동차그룹의 새로운 미래를 여러분과 함께 만들어 나가고자 합니다.

현대자동차그룹 임직원 여러분 !

최근 "코로나 19"라는 전혀 예상하지 못했던 글로벌 팬데믹은 우리의 모든 것을 바꾸고 있습니다.

코로나로 인한 비대면 트렌드와 이동의 제한으로 일상생활의 변화가 급격하게 일어나고, 디지털 경제로의 전환도 더욱 빨라지고 있습니다.

여기에 더해서, 통합과 개방을 추구하는 세계화 흐름이 후퇴하여, 미중간 무역분쟁과 같은 보호무역주의가 심화되면서 교역 환경과 경제 전망도 크게 악화되고 있습니다.

최근의 급격한 기후변화를 초래한 환경오염으로 인해, 환경보호의 중요성은 물론, 새로운 친환경 에너지원의 필요성이 더욱 높아지고 있어서, 미래 인류의 생활방식과 수요의 변화를 한층 가속화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자동차산업 또한 이전과 다른 새로운 패러다임의 생태계 구축을 위한 변화와 혁신이 더욱 크게 요구되고 있습니다. 이러한 변화 속에서 현대자동차그룹은 ‘안전하고 자유로운 이동과 평화로운 삶’이라는 인류의 꿈을 함께 실현해 나가고, 그 결실들을 전 세계 모든 고객들과 나누면서 사랑받는 기업이 되고자 합니다.

우리의 이상을 실현하기 위한 모든 활동은 고객이 중심이 되어야 합니다. 고객 행복의 첫걸음은 완벽한 품질을 통해 고객이 본연의 삶에 집중할 수 있도록 도움을 드리는 것입니다.

우리는 항상, 고객의 다양한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고, 소통하고 배려하는 마음이 기본이 되어야 합니다.

우선, 고객의 평화로운 삶과 건강한 환경을 위해 성능과 가치를 모두 갖춘 전기차로 모든 고객이 안전하게 이용할 수 있는 친환경 이동수단을 구현하겠습니다.

인류의 자유로운 이동과 풍요로운 삶을 위해 세상에서 가장 혁신적이고 신뢰할 수 있는 자율주행기술을 개발하여 고객에게 새로운 이동경험을 실현시키겠습니다.

아울러, 우리는 새로운 환경과 미래를 위한 또 다른 도전과 준비도 필요합니다.

세계 최고 수준의 수소연료전지 기술을 자동차는 물론 다양한 분야에 활용하여 인류의 미래 친환경 에너지 솔루션으로 자리 잡게 할 것입니다.

그리고, 로보틱스, UAM, 스마트시티 같은 상상 속의 미래 모습을 더욱 빠르게 현실화시켜, 인류에게 한 차원 높은 삶의 경험을 제공하겠습니다.

우리 모두가 한 마음이 되어 만들어 갈 이러한 미래를 통해 고객에게 행복을 드리고, 임직원 여러분도 자부심과 보람을 느끼며, 국민들도 자랑스러워하는 성과를 이룰 수 있을 것입니다.

이러한 소중한 사업의 결실을 주주, 협력업체, 지역사회 등 우리의 다양한 이웃들과 함께 나누는 것도 매우 중요합니다.

자본시장과 적극적으로 소통하여 주주가치를 제고하고, 협력업체를 비롯한 사회와 다양한 이웃, 그리고 미래 세대를 위한 사회적 책임에도 최선을 다할 것입니다.

우리의 모든 기업 활동들이 인류의 삶과 안전, 행복에 기여하고 다시 우리 그룹의 성장과 발전의 원동력으로 이어지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어 가야 합니다.

현대자동차그룹 임직원 여러분 !

우리 그룹은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놀라운 성과를 만들어온 저력이 있습니다.

지금까지 우리 그룹이 만들어온 성과는 창업자인 정주영 선대회장님과 정몽구 명예회장님을 비롯하여, 정세영 회장님, 정몽규 회장님 그리고 김철호 회장님과 전현직 모든 임직원들이 함께 노력했기에 가능했습니다.

우리가 함께 꿈꾸는 미지의 미래를 열어가는 여정에서 어려움이 있겠지만, ‘안되면 되게 만드는’ 창의적인 그룹 정신을 바탕으로, 긍정적인 마인드를 가지고 서로 격려하고 힘을 모아 노력하면 충분히 이루어 낼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전세계 사업장의 임직원 한 분 한 분 모두가 새로운 것에 도전하는 '개척자'라는 마음가짐으로 그룹의 성장과 다음 세대의 발전을 위해 뜻을 모은다면 위기 속에서 오히려 새로운 기회를 만들어 나갈 수 있을 것입니다.

그 과정에서 여러분의 귀중한 역량이 존중 받고 충분히 발휘될 수 있도록 건강과 안전이 확보되는 창의적인 근무환경을 마련하고, 소통과 자율성이 중시되는 조직문화를 조성하겠습니다.

앞으로 여러분들과 함께 만들어 나갈 그룹의 새로운 미래가 많이 기대되고, 그 여정에 제가 앞장서겠습니다.

여러분의 가정에 건강과 행복이 가득하길 기원합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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