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용역량 총동원 및 역할분담해 체계적 지원 결정, 文 “친서-통화 정상외교로 최대 지원”
靑 “선거판세 백중열세, 유명희 ‘언더독’으로 최종라운드 올라 현재 낙관할 단계 아니다”

문재인 대통령은 12일 오전 청와대 본관에서 유명희 통상교섭본부장의 세계무역기구(WTO) 사무총장 선거 지원회의를 직접 주재했다.[사진=청와대]
▲ 문재인 대통령은 12일 오전 청와대 본관에서 유명희 통상교섭본부장의 세계무역기구(WTO) 사무총장 선거 지원회의를 직접 주재했다.[사진=청와대]

[폴리뉴스 정찬 기자] 문재인 대통령은 12일 세계무역기구(WTO) 사무총장 선거 지원회의를 직접 주재해 “정부와 청와대의 가용한 역량을 총동원하되 역할을 분담해서 체계적으로 지원”하기로 했다고 강민석 청와대 대변인이 전했다.

강 대변인에 따르면 문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 본관에서 오전 11시부터 1시간 동안 문 대통령 주재 WTO 사무총장 선거 지원 회의가 열었고 이 자리에는 WTO 최종 결선에 진출한 유명희 통상교섭본부장을 비롯해 정세균 국무총리, 강경화 외교부 장관, 성윤모 산업부 장관, 구윤철 국무조정실장, 청와대 노영민 비서실장, 김상조 정책실장, 서훈 국가안보실장, 김현종 국가안보실 2차장 등이 참석했다.

문 대통령은 회의에서 유 본부장의 선거 상황 보고 정 총리 등의 지원 방안 점검 보고 등을 경청한 뒤 “유 본부장이 WTO를 개혁할 적임자임을 계속 강조해 나가자”고 당부하면서 “남은 기간 동안 정상 외교를 통한 지원을 지속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구체적으로 “친서 외교와 함께 정상 통화를 통해 최대한 유 후보자를 지원하겠다”고 했고 정세균 총리에게도 총리 외교에 적극 나서달라고 주문하면서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께도 총리 시절 방문했던 나라 등에 대해 외교적 역할을 해 주길 부탁하자”고 했다. 

앞서 유명희 본부장은 “대통령께서 선거 시작 시점부터 적극 지원해 주신 것에 대해 감사드린다”며 “10월 19일에서 27일까지가 최종라운드 기간인데 지역별로 고른 득표를 받고 모든 WTO 회원국들의 지지를 받는 사무총장이 될 수 있도록 남은 기간 동안 집중적으로 지지 교섭활동을 전개하겠다”고 보고했다.

유 본부장의 보고에 대해 강 대변인은 “모든 회원국들의 지지를 받는 사무총장이 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설명을 했는데, WTO 선거는 표를 많이 얻어야만 이기는 것이 아니라 회원국의 비토(veto) 여부가 중요하다. 다득점은 기본이고 실점까지 하지 않아야 승리할 수 있다는 것”이라고 보고 내용의 취지를 설명했다.

정세균 총리는 지원 방안에 대해 “쉽지 않은 승부에서 파이널라운드까지 진출한 것은 대통령의 지원과 후보자 본인의 노력이 결합한 결과”라고 평가하면서 “짧은 시간 성과를 내려면 선택과 집중이 필요하다. 남은 기간 동안 저 또한 최선을 다해 돕겠다”고 말했다.

강경화 외교부 장관은 “통상 분야 경험이나 현안 이슈에 대한 디테일한 능력에 있어 우리 후보가 단연 빛나는 상황”이라며 “짧은 시간 집중적인 캠페인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성윤모 산업부 장관은 “출발 시에는 우리 후보의 인지도가 상대적으로 열세였으나 선거 기간 치고 올라가면서 상승세를 타고 있는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김현종 국가안보실 2차장은 회의에서 “이제부터 시작”이라며 “다자무역을 복원할 후보라는 명분을 강조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청와대 핵심관계자는 WTO 사무총장 선거 판세에 대해 “냉정하게 말한다면 백중열세 상황으로도 볼 수가 있고, 정확히는 추격자의 위치라고 보면 될 것 같다”며 “분명한 것은 유 후보자가 대단히 선전해서 지금 결선 진출에 성공한 상태인데 상승세에 있다는 점”이라고 전했다. 나이지리아의 응고지 오콘조-이웰라 후보와의 경쟁에서 초반에 열세를 보였지만 많ㅇ이 따라붙었다는 설명이다. 

이 관계자는 이어 “유 본부장의 최종 결선 진출을 예상하지 못한 내외신 보도가 많았다. 실제로 출발 당시 유 본부장은 ‘언더독’이라고 불렸다. 스포츠에서 우승이나 이길 확률이 적은 팀을 일컫는 말이다. 그런데 최종라운드까지 오게 됐다. 어쨌든 ‘언더독’이라고 불렸던, 평가를 받았던 상황은 현재 낙관 단계가 아님을 말해 주고 있다”고 신중한 입장을 내보였다.

이에 “미중과 협상 경험이 있고, 통상 전문성이 뛰어나다는 개인적 능력 외에 K-방역으로 높아진 국격과 무역을 통해 중견국가로 성장한 우리나라의 발전 경험 등이 유 후보자의 강점”이라며 “남은 기간 동안 비토(veto)하는 나라가 없도록 유 후보자가 최선의 노력을 경주할 것이고, 정부도 총력 지원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또 그는 정부의 WTO 선거 지원에 대해 “역할을 분담해서 체계적으로 지원할 계획이니까 관련한 보고는 대통령께서 받으실 것”이라며 “그동안 청와대와 정부 간 T/F도 있었고, 그 T/F는 김상조 정책실장께서 이끌었고 관련한 내용은 계속 파악을 할 것이다. (문 대통령은) 정상 외교나 친서 외교 등 계속 임하실 계획”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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