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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일반

[전규열 정치경제 국장 칼럼]코로나19 장기화, 어떻게 투자 해야 할까?

한국은행 기준금리 0.5%. 제로금리다. 은행에 1년간 돈을 맡겼을 때 받을 수 있는 시중은행 금리는 높아야 연 2%수준이다. 세금을 공제하고 나면 이자가 거의 없다는 얘기다. 지난번 인기를 끌었던 모 은행의 특판 금리 5% 적금을 가입해서 매달 30만원씩 납입해도 세금공제 후 고작 이자가 8만원 수준이다. 서울 아파트 33평(전용 25.7평) 한 채 가격은 10억에 육박하고 있는 상황에서 저금리에 저축해서 종자돈을마련한다는 것은 먼 나라 얘기가 되고 있다. 최근 개인투자자(일명 개미)들의 주식 투자 열풍인 ‘동학개미운동’, 부동산을 통한 영끌(영혼까지 끌어서 집을 산다), 줍줍(무순위 아파트 청약 당첨) 현상이 이와 무관하지 않다.

올 초 시작된 코로나19 펜데믹의 장기화는 경제 불확실이 커지면서 저금리에 종자돈인 자본을 늘리기 위한 개미들의 주식, 부동산 투자 열풍이 거센 이유다.

전 세계가 코로나19 극복을 위해 경제 살리기에 올인 하면서 제로금리에 풍부한 유동성은 스타트업이나 R&D등 장기적인 경제성장을 위한 투자보다 부동산과 주식 같은 단기성 투자로 집중되는 모양새다. 올 초 주식 급락장세에서 외국인의 공세에 국내 개인 투자자들이 매수로 반응하여 외세의 침입으로부터 스스로를 지키기 위해 일어난 동학운동에 빗댄 ‘동학개미운동’이 대표적인 예다. 문제는 종자돈 마련이라는 목적에 여유 돈을 장기적 투자하는 것이 아니라 대출까지 끌어서 단기 투자에 올인하는 불안한 투자형태로 보이고 있다는 점이다. 실적 좋은 우량주식인 옥석을 고르기보다는 오를 것으로 예상되는 다른 개미들이 많은 사는 주식에 투자할 가능성이 높다.

올바른 투자방법에 대해 20세기를 대표하는 경제학자인 케인즈의 ‘미인대회 투표’가 좋은 비유가 될 것 같다. 미인대회에서 여러분이 ‘진’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에게 투표해 주십시오. 단 우승한 여인에게 투표한 사람에게만 상금을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여러분이 심사위원이라면 어떤 여성에게 투표하겠습니까? 이때 상금을 받으려면 내가 좋아하는 여성에게 투표 하는 것보다 다른 투표자들이 좋아할 만한 미인이라고 생각하는 여성에게 표를 줄 확률이 높다. 상금을 타기 위해서는 자신의 취향이 아니라 다른 심사위원의 취향을 고민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결국 이러한 경쟁으로 어느 누구도 좋아하지 않을 ‘미’라고 생각되는 여성이 우승할 수 있는 거품이 창출될 수 있다는 것이다. 주식시장에서도 마찬가지라는 것이다. 투자자들이 사는 주식은 자신이 좋아하는 우량기업이 아니라 다른 사람들이 좋아할 만한 기업일 가능성이 높은 것이다. 전문 투자자들끼리 경쟁을 하는 시장에서는 이러한 미인대회와 같은 원리에 지배 될수 있다는 것이다. 뜬 소문이라는가, 불확실한 정보에 현혹된 움직임이 순식간에 패닉상태를 야기해 객관적인 기준이 약해진다는 것이다. 결국 이러한 시장에서는 항상 왜곡된 정보가 왜곡된 결과를 초래해 실력이 있는 좋은 기업이라도 얼마든지 실패할 수 있다는 것이다.

단기적인 주식투자의 경우 더욱 그럴 확률이 높다. 특히 코로나19 급락장에서 일명 우량주로 알려진 주식을 샀지만 실적보다 불확실한 정보에 현혹될 될 수 있다. 주식은 좋은 투자 수단이지만 장기적인 관점에서 실적 등을 고려해야 한다. 더욱이 집을 장만하기 위한 종자돈 마련을 위해 저금리라는 유혹에 빛을 내 투자하는 경우 왜곡된 결과를 초래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것이다.

올해 주요 6개 증권사의 신규 개설한 주식계좌를 분석 했더니 57%가 2030세대로. 특히 주식초보자인 ‘주린이’(주식+어린이 합친 말)도 적지 않았다고 한다. 집값이 너무 올라 기성세대처럼 남부럽지 않게 살기 위해서는 주식만한 대안이 없다고 본 것이다. 미래 불확실성에 대한 불안감이 주식과 부동산 투자로 이어지고 있다.

2030세대의 가장 큰 투자목적은 ‘내 집 마련’이다. 집값은 계속 오르고 대출이 어려워지면서 주식투자가 종자돈 마련의 필수 코스가 된 것이다. 미래에셋은퇴연구소가 지난 5월 전국 만 25~39세 남녀 70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한 결과, ‘주택 구입을 위한 재원 마련’을 1~3순위 투자 목표로 꼽은 응답자가 61%에 달했다. “대출이 어려워 서울에 조그마한, 안 좋은 집이라도 사려면 현금 몇 억은 있어야 하는데 현금 마련 수단은 주식밖에 없다”는 게 이들의 설명이다.

프랑스의 경제학자 토마 피케티는 자신이 쓴 세계적 베스트 셀러 ‘21세기 자본’에서 증권이나 채권, 부동산 같은 자본이 세계대전 같은 지극히 예외적인 경우를 제외하고는 경제성장률보다 항상 높았기 때문에 돈이 돈을 버는 구조가 되었다고 주장한다. 자본이 풍부한 소수의 부자들이 계속 부를 독점하는 빈부격차 즉 양극화가 심해지고 있다는 것이다.

제로금리에 풍부한 유동성과 경제 불확실성이 장기화되는 상황에서 주식이나, 부동산 같은 자본에 대한 투자열풍이 2030세대 입장에서 빈부격차를 줄이기 위한 하나의 수단으로 생각하는 것은 아닌지, 자본수익률은 장기적인 관점에서 접근해야 한다는 점이다.

문제는 장기투자가 아니라 단기 ‘빛투’ 라는 점이다. 국내주식에서 이제 해외주식으로 옮겨가면서 우량하다고 믿었던 특정 주식의 경우 손실이 최근에 많이 발생해 논란이 일어나기도 했다. 경기 불확실성의 장기화 가능성을 고려해야 하는 이유다.

전규열 기자

경제 · 산업부를 담당하고 있습니다.
한국은행과 금융권은 물론 주요그룹사의 생생한 기사를 심층 보도해 드리기 위해 노력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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