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편, 말린다고 말려지는 사람 아니야.. 물의일으켜 송구"
“北 도발에는 단호히 대응...동시에 북미 간 대화 모멘텀을 재점화 노력”
조성길 망명...“상세 내용에 대해 말씀 드리기 곤란”
시진핑 방한 "여건 되는데로 재추진" 일본 스가 내각 "내각과의 소통·협의 강화할 계획"

강경화 외교부장관이 국회에서 열린 외교부 국정감사에 출석해 선서하고 있다. <사진=국회사무처> 
▲ 강경화 외교부장관이 국회에서 열린 외교부 국정감사에 출석해 선서하고 있다. <사진=국회사무처> 

 

[폴리뉴스 권규홍 기자] 외교통일위원회 국정감사에 출석한 강경화 외교부 장관은 최근 코로나19 상황에서 남편인 이일병 연세대 교수의 미국 출국 논란을 두고 “경위를 떠나 매우 송구 하다”고 밝혔고, 남북연락사무소 폭파와 연평도 공무원 피살사건에 북한의 행위를 단호히 대응하겠다고 말했다.

또한 NSC(국가안전보장회의)가 공무원 피격 사건 당시 외교부를 부르지 않은것에 대해 “문제를 제기했고 있을수 없는 일이다"고 답했다.

7일 국회에서 열린 외교부 국정감사에 출석한 강 장관은 업무보고 이전에 남편 이일병 연세대 명예교수의 미국행 논란에 대해 “경위를 떠나 매우 송구스럽다. 국민께서 코로나19로 해외여행과 외부 활동을 자제하는 가운데 제 남편이 해외 출국을 했다”며 “이에 대해 많은 의원의 질의와 질타가 있을 것으로 생각하며 성실하고 성의있게 답변 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업무보고를 마친 강 장관은 “국감을 통해 지난 1년 동안 추진해 온 업무에 대해 평가를 받고 의원들 지적과 조언을 겸허히 받아들인다”며 “향후 우리 외교정책 수립과 시행 과정에서 유용한 지침으로 활용할 계획이다”고 강조했다.

강 장관은 남북연락사무소 폭파, 연평도 공무원 피살등 북한의 도발에 대한 의원들의 문제제기에 “북한에 대화 및 협력 제안을 지속 발신하는 한편 서해상 우리 국민 사망이라는 용납할 수 없는 비인도적 행위와 남북공동연락사무소 폭파에 대해서는 단호히 대응하고 있다”며 “남북미 간 대화 모멘텀을 재점화하기 위한 적극적 외교 노력도 강화하겠다. 향후 비핵화 협상 재개에 대비한 한미 간 전략 조율을 지속하겠다”는 입장을 전했다.

또한 “향후 남북관계 상황을 고려해 가면서 한반도 종전선언, 코로나19 사태와 관련해 보건·방역 협력을 이어 나가고 비무장지대(DMZ) 국제평화지대화 실현을 위해 국제사회와 협력을 지속하겠다”고 덧붙였다.

다만 강 장관은 공무원 피살사건에 대해 청와대가 긴급관계장관회의를 소집하면서 자신을 부르지 않은 것을 두고 “국가안전보장회의(NSC)에 문제를 제기했다”며 “외교부 직원들도 언론을 보고 알았다”고 설명했다.

이에 정진석 국민의힘 의원이 “청와대가 외교부를 패싱(passing)한 것이 아니냐”고 질의하자 강 장관은 “그렇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서훈 국가안보실장하고 수시로 통화하고 있다. 하지만 그 부분은 분명 문제점이 있다고 생각해서 다음 NSC 상임위원회에서 문제를 제기하고 시정을 요구했고 시정됐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그런 중요한 회의를 외교부가 언론을 보고 알았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다"고 불쾌감을 드러냈다. 

이날 강 장관은 지난 7월 한국으로 망명한 것으로 알려진 북한의 조성길 전 주 이탈리아 대사 대리에 대해서 “외교부가 할 역할은 충분히 했다. 다만 상세 내용에 대해서는 말씀드리기가 곤란하다”며 말을 아꼈다.

이어 외교부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방한을 두고는 “코로나19 상황이 안정돼 여건이 갖춰지는 대로 조기에 성사되도록 협의를 지속하기로 했다”고 밝혔고, 일본에 대해서는 “강제징용 배상 판결 등에 대한 정부 입장을 견지하겠다”면서 “신임 총리 및 내각과의 소통·협의를 강화할 계획이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코로나19 대응에 대해서는 “지난 1일 기준 총 120개국에서 재외국민 4만9천356명 귀국을 지원했다”며 “총 68개국에서 재외국민 확진자 732명이 발생했고 외교부는 이들이 적절한 현지 의료서비스를 받을 수 있도록 지원했다”고 전했다.

또한 “총 112개국에 약 5천400만달러 규모의 방역물품 지원을 추진하고 있다”며 “올해 3천만달러 규모의 '코로나19 포괄적 긴급지원 프로그램'을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리고 세계무역기구(WTO) 사무총장에 도전한 유명희 통상교섭본부장에 대해서는 “유 본부장을 지원하기 위해 20여 차례 고위급 협의에서 지지를 요청하고 130여개 WTO 회원국에 서한을 보냈다”고 진행 상황을 밝혔다.

한편, 남편 미국행에 대한 의원들 질문에 강 장관은 "말린다고 말려지는 사람이 아니다"고 솔직한 심경을 토로하자 국감장이 웃음이 터지기도 했다. 이어 "외교부가코로나 특별주의보를 발령하고있지만 미국 여행길은 열어놓으려고 애를 많이 썼다"면서 "그러나 남편을 적극적으로 말리지 못해 국민들께 실망을 드리고 물의를 일으켜 송구하다"고 거듭 사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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