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성길 대사 탈북 소식 듣고 한국망명 운동 펼쳐”
“조 대사 가족 신변 걱정...가족에게 어떤 처벌이 내려질지 아무도 몰라”
"북한, 외교관 한국 망명 두고 그들을 배신자, 변절자라고 규정

태영호 국민의힘 의원 <사진=연합뉴스>
▲ 태영호 국민의힘 의원 <사진=연합뉴스>

 

[폴리뉴스 권규홍 기자] 북한의 조성길 이탈리아 주재 임시대리 대사가 지난해 7월 한국으로 망명 온 사실이 알려지며 올해 외교통일위원회(외통위)국정감사의 뜨거운 이슈로 급부상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 조 대사와 깊은 관계로 알려진 태영호 국민의힘 의원은 입장문을 통해 "조 대사의 가족들이 어떤 처벌을 당할지 모른다"며 "국감에서 관련질문을 안하겠다. 언론의 집중조명과 노출을 자제해 달라"고 촉구했다.

7일 태 의원은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입장문을 올려 조 대사와의 관계, 조 대사 망명과 관련한 그간의 행적등을 상세히 설명했다.

우선 태 의원은 “먼저 나는 조성길 전 임시대리 대사의 소재와 소식에 대해 전혀 알지 못한다. 지난 2018년 조성길이 이탈리아 주재 북한 대사관을 탈출했다는 소식을 들었을 때, 나는 조성길과의 오랜 정을 생각해서 그를 우리 대한민국으로 데려오기 위한 운동을 적극적으로 펼쳤다”며 “당시 나는 킨타나 UN 북한 인권 특별보고관과 강경화 외교부 장관에게 서한을 보내는 등의 다양한 활동을 벌였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그러나 한달 만에 공개할 수 없는 라인을 통해 조성길이 북한 대사관을 탈출하는 과정에서 그의 딸을 데려오지 못했다”며 “북한은 조성길이 대사관을 탈출했다는 사실을 인지하자마자 즉시 대사관 직원을 시켜 그의 딸을 평양으로 강제로 귀환시켰다”고 덧붙였다.

이어 태 의원은 “이러한 상황에서 내가 조 대사의 한국행을 계속 주장하며 활동을 하게 되면 조 대사는 물론 북으로 끌려간 딸에게도 불리한 환경이 조성될 수 있다는 충고를 받았다”며 “결국 나는 내가 조직한 ‘조성길 한국행 추진위원회’를 자동 해산하고 활동을 중지한다는 것을 선포했고 이후 관련된 그 어떤 활동도 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태 의원은 입장문을 통해 조 대사와의 관계를 설명하며 “내가 북한 외무성 유럽국 부국장으로 있었던 시절, 조 대사는 같은 국 5과 이탈리아 담당 부원으로 있었다”며 “나는 그와 20년 지기다. 전직 북한 외교관이며 조 대사와 오랜 기간 함께 했던 사람으로서 조 대사 본인의 동의 없이 관련 사실이 언론을 통해 무분별하게 노출되는 것에 대한 유감을 표한다”고 전했다.

또한 “언론사들은 국민의 알 권리 차원에서 보도하지만 북한에 친혈육과 자식을 두고 온 북한 외교관들에는 본인들의 소식 공개는 그 혈육과 자식의 운명과 관련된 아주 중요한 인도적 사안이다”며 “그래서 현재 대한민국에 와 있는 북한의 전직 외교관들도 자신의 신분을 밝히지 않고, 우리 정부도 확인해 주지 않고 있다”고 관련 보도 자제를 부탁했다.

태 의원은 조 대사의 가족들의 신변이 우려된다며 “만일 탈북 외교관들이 북한 대사관에서 탈출해 상주하고 있던 현지 국가에서 조용히 체류하고 있을 경우에 북한에서는 그들을 도주자, 이탈자로 분류한다”며 “대한민국으로 망명할 경우에는 그들을 배신자, 변절자라고 규정한다 .정치범 수용소는 아니지만 변절자 배신자의 가족에게 어떤 처벌이 내려질지는 아무도 모른다”고 덧붙였다.

마지막으로 태 의원은 “북한의 외교관이 탈북하여 한국행을 결심했을 경우에 역대 우리 정부들은 남북관계와 상관없이 헌법적 요구에 따라 그들의 희망을 실현시켜 주었다”며 “한국행 과정에서 최종적으로 입국이 승인되면 현지 한국대사가 입국 절차에 필요한 긴급여권을 발급한다. 그래서 관련 사안은 통일부 장관보다 외교부 장관이 관련사실을 먼저 알 수밖에 없다. 하지만 국감에서 조 대사와 관련한 질의는 하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폴리뉴스는 이와 관련해 태 의원실에 태 의원과 조성길 대사와의 관계, 인연등을 물어보았으나 의원실 관계자들은 “태 의원이 입장문이외에 따로 보좌진들에게도 설명한 것이 없다. 더 이상의 입장을 밝힐것이 없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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