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인 “국민이 두려운가”, 주호영 “국민에게 겁먹었나”, 김선동 “방역 빌미로 국민 역린”

5일 오전 서울 여의도 당사 회의실에서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 주재의 비상대책위원회의가 열렸다.[사진=국민의힘]
▲ 5일 오전 서울 여의도 당사 회의실에서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 주재의 비상대책위원회의가 열렸다.[사진=국민의힘]

[폴리뉴스 정찬 기자]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회는 5일 추석 연휴 후 첫 회의에서 지난 3일 개천절 집회 경찰차벽 설치를 두고 ‘산성’에 비유하며 문재인 정부의 ‘민주주의 퇴행’이라고 주장했다.

김종인 비대위원장은 이날 오전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비대위원회의에서 “추석을 맞이해서 정부가 광화문 거리에 새로운 산성을 쌓는 모습을 보고 이런 생각을 한다. 뭐가 정부가 국민이 두려워서 그 막대한 경찰력을 동원하고 버스를 동원해서 도시 한복판을 무슨 요새화하는 이런 식으로 했는지 전혀 이해가 가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한국의 민주주의가 발전은 못 할망정 오히려 더 퇴보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지 않나 생각한다. 이점에 대해서 정부 여당은 보다 더 앞으로 우리나라의 민주주의 발전을 위해서 전향적인 사고를 가져 주길 바란다”고 촉구했다.

주호영 원내대표는 “개천절은 단군왕검이 고조선을 세우신 것을 기념하는 국경일인데 태극기를 들고 있다는 것만 가지고 검문을 당하고 의심을 받는 이런 웃지 못할 희극이 생긴 날”이라며 “국정에 대한 국민의 비판이 두려워서 방역을 이유로 이렇게 산성을 쌓고 90여 군데나 검문소를 설치하고 만 명의 경찰이 동원되는 이런 일을 하는 것인가”라고 질책했다.

이어 “국민이 그렇게 무섭고 겁먹은 것인가. 부디 한글날에는 문 대통령께서 직접 나오셔서 국민의 말씀을 듣고 본인의 생각을 밝혀주기를 바란다. 우리당은 집회에 참여하지 않았지만 또 집회를 찬성도 하지 않지만 국민이 가진 헌법상의 권리, 법원이 인정한 권리를 침해하는 것은 단호히 비판하고 반대한다”고 얘기했다.

이종배 정책위의장은 “문 정권이 사람과 차량이 다닥다닥 붙어있는 관광지나 백화점 등지는 단속하지 않고, 정부 비판을 차단하기 위해서 광화문에는 권위주의형, 독재국가형 차벽을 쌓은 것을 보면서 정부가 국민의 건강이나 경제 살리기, 이런 관심보다는 방역 정치에 더 매몰된 것은 아닌지 국민들은 불안하기 짝이 없다”고 말했다.

김미애 비대위원은 “집회 시위를 자유롭게 할 수 없는 나라는 독재국가다. 지난 3일 텅빈 광화문 광장은 을씨년스러웠다. 정부는 경찰버스 300대를 동원해 차벽을 설치했고, 경찰력 만여명을 동원하여 일제히 집회를 원천 차단했다”며 “애초부터 방역이 아니라 정권 비판 입막음이 목적이 아니었는가”라고 성토했다. 

이어 “바이러스를 정치적 무기로 삼아 권력을 공고히 하는 데 이용하는 것은 너무나 염치없는 짓 아닌가”라며 “국민의 입을 막지 말라. 아프겠지만 귀를 열어 국민의 목소리를 듣고 온 마음으로 국민과 소통하라. 을씨년스러운 텅빈 광장은 반헌법·반민주주의 상징임을 명심하시기 바란다”고 얘기했다. 

김선동 사무총장은 “우리는 국민 없는 철옹성 광화문광장을 보았다. 이것이 잘된 방역의 현장인지 잘못되어가는 민주주의의 현주소인지 묻고 싶다”며 “‘역린’이라는 말이 있다. 방역을 빌미로 국민 역린 없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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