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증시 <사진=연합뉴스> 
▲ 뉴욕 증시 <사진=연합뉴스> 

 

[폴리뉴스 이은주 기자] 미국 경기 부양책에 대한 우려와 '트윈데믹'(코로나19와 독감 동시 유행)이 겹치면서 글로벌 증시가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다. 한국 증시도 월 초 기록했던 양호한 수익률을 반납하면서 조정 국면에 진입하고 있다. 증권가에서는 당분간 국내 증시의 조정이 이어질 것으로 보면서, ‘펀더멘털’이 우량한 종목 중심의 매수를 조언한다.

미국 경기 부양책에 대한 우려가 코스피 하락 여파로 번지고 있다. 코스피 누적 수익률도 악화되고 있다. 지난 9월 셋째주까지 코스피와 코스닥 지수의 월간 누적 수익률은 3.7%, 4.8%였지만 23일 기준으로 0.3%, -0.6%로 급락했다. 코스닥 지수 조정폭이 확대되면서 (-)로 전환한 것이다.

이예신 신한금융투자연구원은 23일 현재 조정 국면을 ‘정책 모멘텀 부재’에 따른 일시적 현상이라고 봤다. 이 연구원은 ‘유동성 확대’ 정책에 힘입어 코로나19 이후 금융시장의 안정세가 이어져왔지만, 실물경기 회복이 지속적으로 지연되면서 증시 변동성이 나타나고 있다고 봤다.

미 대선 국면 등을 거치면서 이 지연을 메꿀 수 있는 실효성 있는 ‘추가’ 정책 생산은 지연되고 있다. 이 연구원은 “예컨대 연준의 대출 조건이 엄격할 뿐만 아니라 상환 능력이 부족한 중소기업이 이를 이용하기는 어렵다. 이러한 갭을 재정 확대가 메워야 하는 상황인데, 미 대선 등으로 인해 실효성 있는 정책 타이밍이 지연되고 있다”고 봤다. 이러한 정책 모멘텀 지연이 현재의 조정국면으로 이어지고 있다는 뜻이다.

결국 이 연구원은 증시 변동성이 진정되는 시기는 대선 전후 정책 공백기가 해소되는 시점일 것이라고 보면서, 한국 증시에서도 성장주 내 ‘옥석 가리기’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봤다. 이 연구원은 “증시 불확실성이 지속되는 시기엔 ‘펀더멘털’이 기댈 곳”이라면서 IT와 IT가전, 반도체 등 종목에 주목해야 한다고 봤다.

이 연구원은 “언택트 주도주의 변동성이 커지고 있다. 가치주 내에서도 실적 개선 대비 주가 낙폭 과대 세력으로 접근했었던 에너지와 소매‧유통 종목은 지수 조정시 함께 모멘텀이 둔화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미디어와 소매, 유통 등 실적 이 양호해도 최근 수익률 변동성이 큰 업종은 선별해 대응하고, 안정적인 영업이익 상승률 등을 보여줬던 IT‧반도체 업종 중심의 매수를 조언한 것이다.

한대훈 SK증권 연구원도 미국 대선 등에 따른 정책리스크와 테마의 상실이 투자심리에 악영향을 끼치고 있다고 봤다. 한 연구원은 “저금리 기조가 유지되는 등 주식시장에 우호적인 환경이 여전히 유지되고 있기 때문에 대형주 중심의 대응전략이 필요하다”고 전했다. 서상영 키움증권 연구원도 "미국 증시에서 연초 대비 상승폭이 컸던 기술주 중심으로 매물이 쏟아져 한국 증시에 부담을 줄 것"이라며 "유동성의 힘으로 상승을 이어온 종목군의 변동성 확대가 이어지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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